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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딩 여학생 휴학

조회수 : 3,344
작성일 : 2023-01-04 21:59:14
첫째아이, 대학 1학년입니다.
고등까지는 옆길로 새지도 않고 공부와 취미생활만 하며 지냈어요.
전공 정할 즈음에 본인이 딱히 하고싶어하는게 없어서 같이 의논하여 전공 방향을 정했는데, 본인이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인지 지금에와서 엄마아빠가 정해준 길일뿐 자기가 생각하던게 아니라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며 휴학을 하겠다고 하네요.

기숙사 생활중인데 1학년 후반에는 수업도 제대로 안들어가서 성적도 엉망으로 나왔구요.
이리저리 회유해봤으나 휴학 의지를 꺾을 방법은 없고, 어떻게 이걸 풀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고등시절 방황없이 잘 커줘서 참 고맙게 여기고 있었는데 방황없이 얌전히 공부만 했다고 좋은것만은 또 아닌가봐요.
대학들어가 이리 방황을 하나 싶고..
대학만 보내놓으면 끝일줄 알았건만.

본인이 오래 생각해봤으나 자기한테는 지금 휴식을 하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휴학기간동안은 기숙사에 있을 수 없으니 자취를 할거고, 집은 자기가 알아보고 생활비도 자기가 알바 해서 충당하겠다고 해요.
보증금이나 초기 살림살이 비용 정도만 지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지금 주말에만 카페알바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도 자기 일 잘한다며 칭찬해주고 자기도 이 일이 너무 재밌다며 다른 알바를 여러가지 더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학기중에 근황 물어도 잘 지낸다고만 하고, 신경써줘도 자기가 다 알아서 잘 한다고 괜찮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니.. 뭔가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인생에서 1년정도 아무것도 아니니 휴학이야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지만 휴학 후 정신차리고 다시 대학생활과 공부에 매진하게될지 아니면 자취하고 알바하면서 안 좋은방향으로 흘러가버리진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거 같아 그래 어디 한 번 고생 좀 해보고,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 받는게 얼마나 감사한건지 알아보라고 일체의 지원도 해주고 싶지 않기도 해요.

서울의 할머니댁이나 삼촌집에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 될거같아서 얘기를 꺼내볼려고 하는데 자취에 강한 의지가 있어서 먹힐려나 모르겠어요.

힘든세상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가보라고 좋은대학 갈 수 있도록 12년동안 그렇게 뒷바라지 해서 스카이 보내 놓으니, 그게 다 무의미한거 였나.. 멍해지기도 하고, 내가 애를 잘 못 키운건가 싶어 자책도 되고 그럽니다.

긍정회로를 돌려 크게 속썪이지 않고 대학까지 잘 가준거에 감사하고 그나마 자퇴하겠다는거 아니어서 감사하고, 남자문제 얽혀 이러는게 아니라 감사해야하고 그래야 하는건지..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길잡이 좀 되어주세요.
IP : 123.123.xxx.5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페
    '23.1.4 10:05 PM (118.235.xxx.231) - 삭제된댓글

    알바 사장이 남자일텐데 그넘이 건드린거 아닐까요?
    딸한테 가보시고 휴학함 집에 들어와서 알바하며 공부하라하세요.
    무슨 휴학하고 알바하며 자취를 한다고 해요. 것도 아직 20살 갓 고등 졸업한 아인데..

  • 2. ker
    '23.1.4 10:07 PM (180.69.xxx.74)

    원하는 대로 하게 하세요
    오히려 더 나을수 있어요

  • 3. 원하는대로
    '23.1.4 10:15 PM (116.125.xxx.12) - 삭제된댓글

    알바를 이것 저것 해보고 자기적성 찾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제딸도 지금 알바 2개 하는데
    지금 명품관에서 일하는데
    옷 디피하고 사람들에게 옷골라주는게
    넘 좋다고
    전공은 국문인데 가끔 소설연재도 하고
    블로그로 협찬도 받고
    인스타도 하는데 여러군데서 협찬해준다고 한데요
    본인이 쉬고 싶다니 쉬게 하는것도 괜챦을거 같아요

  • 4. ....
    '23.1.4 10:16 PM (221.157.xxx.127)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sky갈정도면 얼마나 열심히 달렸을까요.이것저것 경험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봅니다.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세요

  • 5. .....
    '23.1.4 10:17 PM (175.117.xxx.126)

    무슨 알바하면서 자취를 해요..
    그건 그냥 놀겠다는 거잖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네요..
    까페 사장이 꼬드긴 거네요..
    어린 여대생이 뭣도 몰라 넘어간 거지
    지금 그런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그런 거 아니라고 펄쩍 뛰겠지만 사장넘은 그런 거 맞을 듯요.

    네가 학교를 휴학할 꺼라면, 네가 나아갈 전공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수능 공부를 다시 할 때 학교를 휴학하는 거지,
    알바하면서 놀려고 쉬는 거면 집에서 집앞 알바 다니는 거지, 자취방 살림 비용까지 내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자르세요.
    자취방 내주면 바로 남자 끌어들입니다.

  • 6. 20학번
    '23.1.4 10:34 PM (39.116.xxx.172)

    저희딸도 휴학하고 알바해요
    1.2학년도 아니고 3학년1학기마치고 휴학
    고등졸업시즌때 코로나터져 1,2학년 비대면보내고
    3학년에야 캠퍼스생활 뭔가 현타왔나봐요
    그마음 이해되어 좀 쉬라고....
    다음달 친구랑 해외여행간다고 열심히 알바하고있어요

  • 7.
    '23.1.4 10:48 PM (220.94.xxx.134)

    첫댓 웃기네 뭘 건드려요 ? 저희아이도 2학년올라가는데 요즘 휴학 고민해요 자기랑 안맞는거같다고 ㅠ

  • 8. ..
    '23.1.4 10:55 PM (61.77.xxx.136)

    휴학은 얼마든지 할수있어요. 공부가 지겹고 몸으로 부딧치는게 더 자기적성에 맞다고 느낄수도 있구요.
    문제는 자취가 말이안되는거죠.
    휴학기간은 집에서 보내라고 하세요.

  • 9. 걱정마세요
    '23.1.4 11:23 PM (123.199.xxx.114)

    죽을때까지도 방황하는데
    1년 휴학하고 알바하면서 적성을 찾아가는 시간 필요 해요.

    저희 딸은 재수 1년 편입준비 2년 했어요.
    처음부터 자기길을 잘 찾아가는 사람은 없어요.

  • 10. ㅡㅡㅡ
    '23.1.4 11:50 PM (58.148.xxx.3)

    첫댓 병맛이네;; 딸이 꼭 해야할 과정을 지금이라도 하는것에 감사해야하실거 같네요 결혼하고 방황하면 감당이 안됩니다.

  • 11. 오호
    '23.1.4 11:52 PM (218.155.xxx.188)

    제 딸이 27인데 휴학하고 알바하고 여행도 다녀왔고..지금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요.
    휴학할 때 저희는 그래 쉬어라 뭐든 해보고싶은 거 해라
    하고 원글님 같은 걱정은 하나도 안 했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ㅠ

    저는 제가 원하는 대학 갔어도 2학년쯤 심하게 대춘기를 겪은지라
    그땐 휴학도 안 했고 막 버텨서 힘든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애들 쉰다는 거 좋아보이던데요.
    그만큼 자기를 알고싶어하고
    부모가 부어준 것과는 다른 눈을 키운다는 거니까요.
    자취도 자기가 쉰다고 도움 받지는 않겠다는 거니 기특하네요.

    옆길로 새는 걸 두려워하는 건 부모님이네요
    잘 알아서 할 겁니다 자녀를 믿으세요.

  • 12.
    '23.1.5 12:10 AM (104.149.xxx.46)

    첫댓에 생각지도 않았던 불안감이 확 엄습해와서 알바한다는 카페 검색해서 분위기가 어떤덴가 한참을 검색해봤는데, 다른분들 글 보니 눈물나게 힘이되네요.
    믿음이 가장 중요하겠죠? 딸을 엄마가 믿어줘야지.. 그쵸?

    성적에 목숨걸고 칼같이 탑 지켜내던 애가 학고맞은 성적표를 부모에게 보여주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을거며..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봤을지..

    언젠가 영통을 하는데 입술이 부르터있길래 그냥 첫학년라 적당히 힘든줄만 알았지 이런 고민과 갈등을 하고 있었을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 13. 이상한 댓글
    '23.1.5 12:34 AM (211.234.xxx.86)

    그렇게 달려온 아이들이 현타 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게 안오면 나중이 더 힘들 수도 있어요
    저라면 지원해 줍니다
    인생에 방황도 꼭 필요해요
    돌고 돌아도 자기 자리 찾아갑니다
    고등학생이 자퇴한다는 것도 아니고 대학생이 자기를 돌아 볼 시기를 갖는다는데
    뭘 걱정하시나요?

  • 14. 맞아요.
    '23.1.5 12:49 AM (118.235.xxx.53)

    우리딸도 스카이 들어갔는데 1학기 학사경고 받아왔어요. 본인말로 목표없이 대충 과 정해서 대학들어왔는데 현타가 와서 엄청 힘들었다네요. 20살에 방황온게 오히려 잘됐다며 다 이해해줬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2학년때 1학기든 2학기든 휴학 꼭 하겠다고 해서 맘대로 하라고 했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맘대로 해보겠어요? 아이를 믿고 응원해주세요. 청춘 길지 않아요..

  • 15.
    '23.1.5 1:17 AM (39.125.xxx.34) - 삭제된댓글

    저는 뭐랄까 의아한게
    적성 찾는건 좋은데 벌써 1년 아닌가요?
    학고 맞을 정도면 수업도 제대로 안들어갔다는건데요
    생각할 시간, 휴식을 취할 시간, 미래에 대한 고민은 1년간 충분했을걸로 보여요 그런데도 답을 못찾아 휴학을 원하면..
    제 아이 같으면 다른 사유를 생각했을것 같아요
    첫댓글이 뜬금없고 무례해보이긴 하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어서 그렇게 쓴듯해요 보통 전공 안 맞으면 첫학기 휴학이고 반수 준비하죠 무슨 고민을 일년내내 하겠어요

  • 16. ㅇㅇ
    '23.1.5 7:44 AM (114.205.xxx.84)

    공부로만 달려온 애들 사회로 나오기전 그런 시간 꼭 가지라고 선배나 직딩들이 조언해줘요. 군대 안가는 여학생 많은 경우 휴학 경험 해요. 스카이면 과외나 학원 티오도 많을텐데, 몸으로 경험하는 일이 오히려 신선하고 재밌다는 친구들이 있대요. 말씀대로 잘해온 아이니 믿어주고 독립시켜 보세요.제딸은 코로나때 휴학해 폐인처럼 지냈는데 인턴 한다고 프로 직딩처럼 새벽같이 나가는거 보니 인생에 쉬어가는떼도 있어야겠다 싶습니다.

  • 17. 월세 보증금
    '23.1.5 8:10 AM (121.190.xxx.146)

    월세 보증금 내주고 월세랑 생활비 알바해서 쓰라고 하세요
    휴학 그거 별거 아니에요. 지금 반년 혹은 일년 휴학하는게 나중에 더 큰 방황 막는 길일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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