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아이라고 느꼈을 때

시트콤 조회수 : 1,450
작성일 : 2023-01-02 14:30:55
웃기는 얘기에요

저희 아버지가 군것질을 좋아하세요
뭐든 비싼게 좋고, 좋은건 비싸잖아요
군것질거리도 예외가 없죠
근데 저희 아빠가 단간식을 좋아하신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나서 ㅎㅎㅎ
제 친구들이 집에 단거 뭐든 생기면 챙겨놨다
아버지 갖다드리라고
글구 저도 아빠 좋아하시니까 신경써서 사들이고 쟁이고
친구가 홈베이킹한거, 선물들어온거, 제가 사다드린거
뭐든 집에 흔전만전이었어요

과식은 안하시구요
하루에 두 번 점심 저녁후 어중간한 시간에 티타임
손바닥만한 접시에 한두개 놓고 드시는거에요

빵꾸똥꾸 생각하시면 돼요
이거 다 내꺼 ........ 라고 욕심을 부려도
다 드시라고 누가 손 대는 사람도 없고 그랬는데

어느 해 겨울에 
강릉한과 한박스가 생겼어요
손바닥만한 과즐이 라면박스크기 상자에 하나 가득 들었는데
저도 먹어봤는데 꽤 맛있더라구요
커피랑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기분 좋은 단맛이에요

근데 
고모들하고 작은 아버지들이 어느날 놀러오셨는데
형제들이라 다 식성이 비슷하심
술담배 안하고 디저트 좋아하심
제사지낼때도 어른들이 약과랑 한과 곶감 먼저 드시는 그런 ㅋㅋㅋ

목판에 한과를 수북이 담아 내갔는데
다들 말도 안하고 한과만 드심
아버지 얼굴 뾰족해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은 알아봄 ... 아버지 삐지는데 ... 왜지?)

솔직한 큰고모가 침묵을 깨고 솔직히 말함
얘 이거 너무 맛있다. 어디서 샀니?
작은아버지들 한마디씩 거드심
그래 ... 음 ...

집안 분위기가
십억은 사이좋게 나눠갖지만
제사상에 올라온 곶감은 내가 하나 더 먹어야 하는 그런 집안인지라 ...

집에갈때 조금씩 싸드렸는데
아빠가 말 안하고 방에 들어가서 안나오시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가서 뭐라고 뭐라고 물어보시더니

한과 때문이라고 ...

선물 들어온거였는데
당장 박스 연락처 보고 인터넷 검색해서 주문하고
고모들 작은아버지댁에도 한박스씩 보내드렸어요

연세가 80가까이 되셔도
과자때문에 맘 상하는게 노인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IP : 122.32.xxx.1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3.1.2 2:52 PM (47.136.xxx.194)

    빵 터졌어요.
    십억은 사이좋게 나눠갖지만
    제사상에 올라온 곶감은 내가 하나 더 먹어야 하는 그런 집안 ㅎㅎㅎ. 귀여워요.

    아빠는 몇박스 더 사드리세요.

  • 2. ...
    '23.1.2 3:03 PM (112.168.xxx.69)

    아버님 귀여우세요 ㅋㅋㅋ

  • 3. ㅎㅎㅎㅎ
    '23.1.2 3:49 PM (139.28.xxx.146)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 재밌네요 ㅋㅋ
    그리고 그 과자 얼마나 맛있었길래 ㅋ 상상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0319 보험,,제가 병걸렸을때 가족들 손 안가게 하고싶은데. 10 ufg 2023/01/03 2,997
1420318 만나면 내가 더 돈 쓰고 싶은 친구 7 친구 2023/01/03 4,429
1420317 과소비한 품목 좀 봐주세요 49 과소비한 품.. 2023/01/03 6,325
1420316 주변에 선하고 착한사람이 있나요? 36 지금 2023/01/03 7,304
1420315 네이버 페이 줍줍하세요 (20원) 22 zzz 2023/01/03 3,310
1420314 보온도시락에 전복밥 싸면 어떨까요? 6 ㅇㅇ 2023/01/03 1,115
1420313 찐따 테스트 4 테스트 2023/01/02 2,753
1420312 님들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요? 42 엄마 2023/01/02 5,830
1420311 자연드림 염장미역줄기 (포장일자 2022.11.03) 먹어도 되.. 4 ㅇㅁ 2023/01/02 1,277
1420310 김밥집 일 힘들까요? 16 일자리 2023/01/02 7,041
1420309 독감약 플루종류 5일치 꼭먹어야하나요? 5 이니스 2023/01/02 2,612
1420308 유연석이 연기를 잘 하네요(스포) 5 어머 2023/01/02 3,916
1420307 살찌고 싶네요 6 살찌고싶다 2023/01/02 1,704
1420306 가계부 앱 쓰는거 도와주세요.. 2 궁금 2023/01/02 1,201
1420305 최근에 제주 렌터카 이용해보신 분들~ 5 제주도 2023/01/02 1,773
1420304 할머니가 무당이라고 하면 느낌이 어때요ㅡ ? 37 할마니 2023/01/02 7,746
1420303 트롤리, 보기 힘드네요… 11 아아 2023/01/02 7,733
1420302 양가가 다 불편하니 아이들 보기가 그렇네요 2 ㅁㅁㅁ 2023/01/02 3,431
1420301 심심해서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보는데.. 송혜교는 왜 탑인지 .. 8 이야 2023/01/02 5,668
1420300 분실폰을 찾았습니다. 해킹같은 것 걱정되어서요 1 의심하는 이.. 2023/01/02 1,077
1420299 이 코트 어떤가요? 9 1301호 2023/01/02 3,250
1420298 아버지의 재혼녀가 데려온 자녀도 상속에서 친자녀로서 동등한 권리.. 9 상속 2023/01/02 5,234
1420297 트롤리 보는데 길해연 배우는 딱 캐릭터가 생김 뱃살러 2023/01/02 1,618
1420296 츄리닝 입고 회사 가다보니 화장도 안하게되네요 7 레몬 2023/01/02 2,733
1420295 중2 아들이 가출했어요 49 ... 2023/01/02 20,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