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구는 부산의 도심이자 번영을 상징하는 지역이었다. 부산시청 등 관공서와 금융기관, 방송국 등 핵심 시설이 모두 모여있었다. 남포동과 광복동 상권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오늘날 중구는 낙후한 구도심, '지역소멸'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든 직접적인 원인은 낮아도 너무 낮은 출산율이다. 중구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국 228개 시·구·군 가운데 가장 낮은 0.38명이었다. 신생아 수는 단 83명에 그쳤다.
이는 비단 중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9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7~9월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3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처음으로 0.8명 선이 무너진 이후, 3년 만에 0.7명 선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