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서 아이 뛴다고 뭘 주는데
십여년 전 저희 아이들 어릴 때 아랫집에 인사 갔는데 한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며 열심히 성심껏 키우라고 하셨어요. 뛰는 건 당연하고 자기는 들리지도 않는다고. 저희 애들은 얌전한 편이라 많이 뛰지도 않았지만 아직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저도 남편도 가끔 심하긴 해도 윗집 뛰는거 다 참아요. 단 한번도 뭐라 한 적 없고 엘레베이터 만나도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요.
4년 동안 윗집에서 세 번 내려왔어요. 갑자기 띵똥 해서 나가보면 막내를 안고 서있어요. 뭔가를 내미는데 처음은 부활절이었는지 봉지에 삶은 계란 2개, 다음은 손바닥만한 비닐 봉투에 들은 작은 빵 2개, 다음도 비닐에 담긴 찹쌀떡 3개.
왠지 먹다가 남긴 거 같은 느낌? 빵집에서 사와서 몇 개 꺼내먹고 남은 듯한 재포장된?
고맙다고 웃으며 받기는 하는데 왠지 먹기 꺼려져요. 아이가 내미니 안 받을 수도 없어요. 친한 앞집 엄마한테 이거 먹어보니 맛있다고 몇 개 주는 그런 느낌.
아무것도 안 가져왔으면 하지만 그래도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뭘 줄 때는 좀 신경쓰지 않나요? 이 정도 인사라면 전 기성품 롤케익이나 과일 한상자 이런 걸 드리는데 비닐에 포장된 작은 빵 두세개는 무슨 생각으로 가져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젤 웃긴 건 만나면 먼저 인사도 안 해요.
1. 으싸쌰
'22.12.28 1:08 PM (218.55.xxx.109)정색하면 이게 뭐냐고 하고 받지 않으셔야했는데
성의도 없고 진짜 먹다 남은 거 준 건지도..2. ㄴㄷㄱ
'22.12.28 1:11 PM (175.223.xxx.218) - 삭제된댓글음 이래서 사랑은 받은만큼 주는거구나.. 싶네요
원글님의 넓은 마음은
그 예전 아랫집 할머님의 너그러운마음이었네요
그 할머니 음성이 생생히 들리는듯해요
왜 제 코끝이 시큰할까봐요
그런분 만난것도 다 원글님 복이예요3. 00
'22.12.28 1:12 PM (58.123.xxx.137)애셋 키우면서 아랫집에서 말한마디 안하는거 넘 고마울것같은데
참 안하느니보다 못한행동이네요4. ㅇㅇ
'22.12.28 1:15 PM (175.116.xxx.57) - 삭제된댓글애 셋 키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층간소음 문득 미안해서 저리 내려온 모양이네요. 담부터는 안받겠다고 하셔요..요,,
5. 감동
'22.12.28 1:16 PM (175.223.xxx.218)음 이래서 사랑은 받은만큼 주는거구나.. 싶네요
원글님의 넓은 마음은
그 예전 아랫집 할머님의 너그러운마음이었네요
그 할머니 음성이 생생히 들리는듯해요
왜 제 코끝이 시큰할까요..ㅠ
그런분 만난것도 다 원글님 복이예요6. 플랜
'22.12.28 1:24 PM (125.191.xxx.49)저도 윗층 에서 두살아이가 새벽까지 던지고 뛰어다녀서 조심해달라고 했더니
귤을 들고 왔더라구요
그런데 애엄마 표정이 이거 먹고 입다물어요~~하는 표정이라 황당했던 기억이 있네요7. ...
'22.12.28 1:32 PM (1.241.xxx.220)전 그런 분들 보면 어딘가 이상해요... 생각이 평균을 벗어나는 사람들이 가끔 있죠 진짜 그런거 왜줄까요...
8. ..
'22.12.28 1:43 PM (122.47.xxx.89) - 삭제된댓글읽으면서도 너무 민망..
삶은계란 2개,빵2개 찹쌀떡 3개...........
이걸 어떻게 주죠?
그냥 됐다고 애들이나 주라고 하고 애들 뛰는거 조심해달라고 하고 문닫아버리세요.사람을 아주 우습게 보네요..9. 그게
'22.12.28 1:46 PM (220.93.xxx.30) - 삭제된댓글성장할 때 보고 배운게 없는 사람이라 그렇죠.
혹은, 단순히 인색한 인간이거나.
그런거 안주고 조심해주는게 훨씬 고마운데...10. ...
'22.12.28 2:17 PM (114.203.xxx.84)저거 한꺼번에 받아도 민망하고 기분 이상한거 맞아요
솔직히 불쾌하죠
장난도 아니고 저게 뭔가요 어휴...11. ...
'22.12.28 2:20 PM (118.37.xxx.80)다음에 또 저런거 들고오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애들주라고 돌려주세요.12. ..
'22.12.28 2:26 PM (58.122.xxx.37)기분 안 좋은 거 맞죠?
세상 착한 순딩이 남편은 이런 제가 이상하다고 해서요.
뭐든지 생각해서 주는 거에 불만이 뭔 말이냐고요.
사람 바로 앞에서 안 받는다 무안하게는 못 하겠고, 이제 더이상 안 내려오길 바랄 뿐입니다.13. ㄹㄹㄹㄹ
'22.12.28 3:04 PM (125.178.xxx.53)만나면 인사도 안해요?
그런 사이에 빵 한두개요?
사회성이.. ㅠㅠ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1418524 | 네이버 블로그 잘 아시는 분~ 5 | .. | 2022/12/28 | 1,198 |
| 1418523 | 윤석열 지지율 또 오르겠죠? 16 | ㄱㅂㄴㅅ | 2022/12/28 | 2,988 |
| 1418522 | 카지노 디즈니 플러스 ott 재미있네요 2 | 디즈니 | 2022/12/28 | 1,682 |
| 1418521 | 부산 해운대 양운중 사건은 왜 덮혀 졌을까요? 6 | 진실 | 2022/12/28 | 2,875 |
| 1418520 | 요똥 살림똥에게 유투브 추천해주세요 4 | 추천 | 2022/12/28 | 947 |
| 1418519 | 에어로빅 처음 하실때 복장은 어떻게 하셨나요? 6 | ᆢ | 2022/12/28 | 854 |
| 1418518 | 승진했어요.. (자랑계좌 입금도 완료했습니다) 25 | .. | 2022/12/28 | 5,198 |
| 1418517 | 중년 미혼들 복지 정책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83 | ㅇㅇ | 2022/12/28 | 5,039 |
| 1418516 | 맛있는것 먹는것도 한계가 있네요~~ 2 | 쟁이기 | 2022/12/28 | 1,965 |
| 1418515 | 애낳고 제일 어이없던 순간 12 | ㅇㅇ | 2022/12/28 | 5,493 |
| 1418514 | 우리를 진짜 개돼지돌머리로 보나봐요. 15 | ... | 2022/12/28 | 2,564 |
| 1418513 | 윗집에서 아이 뛴다고 뭘 주는데 9 | ㅇㅇ | 2022/12/28 | 4,383 |
| 1418512 | 삼성병원 다니기 좋은 오피스텔 추천부탁드려요~ 6 | 끝마무리 | 2022/12/28 | 2,492 |
| 1418511 | 알뜰폰 신청하려고하니 20 | ..... | 2022/12/28 | 3,260 |
| 1418510 | 남자들 보면서 느끼는건 31 | ... | 2022/12/28 | 8,852 |
| 1418509 | 시집와서 한게 뭐 있냐는 시어머니 후일담 23 | 금복애미 | 2022/12/28 | 7,890 |
| 1418508 |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어떻게 생각하세요? 42 | .. | 2022/12/28 | 3,516 |
| 1418507 | 지수가 외저리 꼴아 박는건가요 12 | ㅇㅇ | 2022/12/28 | 3,388 |
| 1418506 | 아기옷 선물 백화점vs아울렛 11 | O | 2022/12/28 | 2,786 |
| 1418505 | 굴 먹고 장염ㅠㅠ 11 | 장염 | 2022/12/28 | 2,771 |
| 1418504 | 과외쌤 어머니 상 4 | 부조 | 2022/12/28 | 2,485 |
| 1418503 | 작은회사 경리에요(저도 자랑계좌 입금했어요 ㅎㅎ) 16 | 경리 | 2022/12/28 | 4,923 |
| 1418502 |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수치에요 15 | 음 | 2022/12/28 | 4,302 |
| 1418501 | 남은 음식 먹어치우는 나 29 | .. | 2022/12/28 | 3,439 |
| 1418500 | 테슬라는 조만간 백슬라에서 십슬라 되겠네요. 4 | 00 | 2022/12/28 | 1,7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