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본 눈사람(스노우맨)이란 만화는 정말이지 감동이었는데요.
자기가 만든 눈사람과 친구가 되었는데 날이 따뜻해지자 눈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차를 타고 추운 지방으로...가물가물
암튼 그후 크리스마스면 티비에서 눈사람을 방영해줘서 몇년간 애청했었지요.
요즘 애들이 크리스마스면 '나홀로 집에'나 '해리포터'를 보듯이요.
70년대 후반 즈음이라 골라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눈사람 보고 싶어서 크리스마스를 더 기다렸던 거 같아요.
나이가 들고서도 이런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 넷플로 본 '크리스마스 캐슬' 추천합니다.
아시죠?
크리스마스 영화는 그냥 잔잔한 재미와 뻔한 감동의 해피엔딩이란 거.
하지만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며 장식들로 눈요기하는 맛이 있죠.
전 사실 그 재미로 봅니다.
크리스마스 캐슬에는 꽤 멋진 노년의 여성이 나오는데요.
예고편 슬쩍 볼 땐 사실 누군지 몰랐어요.
선이 강한 미모의 노년 여성이 좀 낯이 익기에 ... 어? ...어라?
설마?
설마가 맞더군요.
리즈 시절의 미모에 비해 말단 비대증후군이니 뭐니 하면서 근황 사진 올라오면 많이 망가졌구나 했는데
오~ 영화에서 보니 너무 멋지던데요?
한국 나이 58세 (65년생)인데 성형이나 과한 시술 안 한 듯한 자연스런 얼굴이 너무 멌있더라구요.
뼈대가 굵긴 하지만 키가 커서 그런지 입고 나오는 옷들도 잘 어울리고 다 예뻐요.
(딱 한 장면에선 굵은 팔뚝이 부각되긴 합니다만.. 어휴 뭐 나이 생각하면 그정돈)
스코틀랜드 공항에 처음 갔을 때 입은 낙타색 코트도 예쁘고요.
주로 승마복 스타일 옷을 많이 입었는데 너무 잘어울리더라구요. 롱부츠에 바지, 스웨터에 자켓.
뜨개질 클럽 사람들이 만들어준 스웨터도 너무 이뻤고...
남주도 꽤 괜찮구요.
둘 다 나이 들었지만 막 늙은이 같지 않아요.
억지로 팽팽하게 당기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주름이 보기 편하구요.
50대 이상 여자분에게 추천합니다.
오늘도 뭐 하나 보려고 하는데 폴링 포 크리스마스 찜해뒀어요.
전에 본 것 중엔 크리스마스 스위치 괜찮았구요.
비추는... 로열 크리스마스
제목과 다르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너무 로열하지 않아서.. 재미도 그닥인데다
이게 시리즈로 나왔던데 다른 시리즈는 어떤지 몰라도 로열 크리스마스 원조는 참
재벌이 돈까스 집에서 상견례하는 분위기랄지 ㅋㅋㅋ 장식이 너무 빈약해서 보면서도 짜증났네요.
소소한 재미와 화려한 눈요기 가득한 크리스마스 영화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