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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시절의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

... 조회수 : 2,999
작성일 : 2022-12-24 00:21:04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 있죠.
늙으면 돌아다닐 힘이 없어서 옛날 소시적 좋았던 추억이나 곱씹게 된다는 좀 자조적인 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 내 나이가 50이 넘고 보니..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자조적인 의미가 절대 아니란걸 이제 알겠어요.
어린시절에 조건없는 사랑을 받은 기억은 중년 이후 시들고 퍽퍽해지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자양분이 되는거더라구요. 

전 어린시절에 좋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가난하고 못살았어도 사랑받은 기억이 있는 분들은 그 시절을 좋았다고 기억하더라구요.
전 엄마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없어요. 
그때의 젊은 엄마는 그냥 어린 내 존재 자체를 싫어했구나란 생각이 드는 기억만 떠오르네요.
어린시절을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받은 기억으로 채워지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부러워요.
기억은 지울 수도, 다르게 고쳐서 새로 만들 수도 없네요.
IP : 59.5.xxx.18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24 12:20 AM (166.194.xxx.52) - 삭제된댓글

    전 책이랑 일본드라마도 봤어요
    셋 중엔 일드가 가장 충격적이고요 책으로 보면 또 느낌이 달라요

  • 2. 사랑
    '22.12.24 12:25 AM (61.98.xxx.135)

    저도 그래요 이상한건 학대에 가까운 대접받은 장면은 세월갈수록 더 생생히 기억나 어린시절의 나에게 연민이.느껴지기도요

  • 3. 슈슈
    '22.12.24 12:40 AM (223.38.xxx.137)

    저도 어릴때 좋은 기억이 없어요. 엄마가 나를 싫어했구나...하는 것을, 자식 낳아보고 깨달았고요.

    그런데 40대 중반인 지금. 현재가 좋으니, 어릴 때 좋은 기억 없는것이 그리 아쉽지 않네요. 오히려 어릴때 그렇게 자라서 눈은 낮아지고 강하고 능력있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오늘의 좋은 날을 만든것같다는.

  • 4. ..
    '22.12.24 12:51 AM (61.78.xxx.139)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지 않나요?
    모래요정 바람돌이 보면서 꿨던 꿈, 동네 강아지에게 줬던 나의 사랑, 처음 좋아했던 아이 생겼을때 설레임. 같은

  • 5. 그시대에는
    '22.12.24 12:55 AM (221.149.xxx.179)

    보통 굶지않게 키우는게 최선인 시대
    였고 누리고 산 사람들은 소수였으니
    이미 놓친거 지금부터라도
    스스로를 챙겨주세요. 그래도 외할머니보다는
    더 노력했고 바둥바둥 나름 최선을 다했다 생각해요.
    단지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을 뿐 이건 세대가
    바뀌어도 만족하긴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저는 어려서 군것질 습관된다고
    그 흔한 매점에서 뭐 하나도 돈주고
    스스로 사 먹어보질 못했네요.
    어쩌다 1년에 한 번 엄마가 사주는건
    보름달빵 딱하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나네요.
    부모님이 크게 쌀집하는 친구는 다이얼돌리면
    열리는 아버지 금고 따서
    먹고 싶은거 다 사먹더라구요.
    나중 걸렸는지는 모름.
    서해바닷가에서 앙상한 갈비뼈 들어낸채
    여자애가 모시마처럼 팬티하나 입고 서서
    찍고 바닷가 유일하게 놀러간거 기억납니다.
    형편 안좋은 가운데 모친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 6. 50대
    '22.12.24 1:07 AM (5.51.xxx.223) - 삭제된댓글

    ..윗님 맞아요
    저도 엄마한테 사랑 받은적이 없지만...
    언덕 위 저녁 노을을 바라 본 황홀경이라든지,
    또래 아이들이랑 세상 남부럽지 않게 놀았던,
    어느 봄날 아카시아 그 그윽한 달콤함...
    어릴때 나쁜 일도 많았고 죽을뻔한 적도 있었지만
    자그마한 소소한 좋은 기억들로 채워 보세요.

  • 7. ㅇㅇ
    '22.12.24 1:21 AM (58.231.xxx.12)

    전 나름 하고싶은거 해가며 열씨미 놀며 살았던거같아요 부모케어는 못받았지만 할머니의따뜻한사랑속에 삼촌들사랑 듬뿍받으며자랐죠 성인이되어 엄마를 만났지만 여전히 까칠한 ᆢ사랑을 줄줄모르는 엄마
    딸앞에서 늘 자신의자존심만 내세우는
    한번도 딸입장을 고민하고 딸을 귀하게대하지않은 그런엄마를 이제 억지효도를해야하니 너무힘이들어요 양심도없나싶고 매일화가나네요

  • 8.
    '22.12.24 1:27 AM (118.32.xxx.104)

    아빠가 목마태워준 기억 아직도 나네요
    지각하면 오토바이로 등교시켜준 기억
    소풍갈때 오백원짜리 쥐어주던 기억
    엄청 정갈하게 연필깎아주던 기억 등등

  • 9. dlf
    '22.12.24 1:31 AM (180.69.xxx.74)

    별 문제없다 생각하는데도 그리 많진 않아요

  • 10. ...
    '22.12.24 7:26 AM (218.39.xxx.59)

    외할머니보다는 노력했고.. 맞는말이네요
    저도 더 노력하는데 울 아이들 어린시절 저보다 불행한 느낌ㅠ
    이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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