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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컴퓨터 사달라는 예비 중등 아이.

.. 조회수 : 1,254
작성일 : 2022-12-23 20:53:54
남자아이인데요.
언젠가부터 자기도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알수없는 소릴하고 집에있는 컴퓨터 키보드를 막 두들기더라구요.
뭔가했더니 친구가 컴퓨터를 선물받았나봐요. 집에가서 구경했는데 키보드로 게임하는게 멋있어보였다고.
컴퓨터사달라고 저한테는 대놓고 말은 못하고있는데 아빠한테 얘길했더라구요.

집에 일체형pc가 있고 프린터기 있고, 제가 전자제품을 많이 써서 노트북도 있고 갤탭, 아이패드 다있어요.
아이도 아이패드 미니 쓰고있고 아이패드로 스크린타임 걸어주고있구요.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다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게임이 하고싶어 컴퓨터 사고싶어하면서 침울해하고있으면 사주시겠어요? 공부도 많이 늦고 숙제도 제대로 잘 못해서 학원가는데 저는 사주고싶지않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괘씸하단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오늘 방학해서 치킨시켜 영화볼생각이었는데 분위기 침울하게 만들고 동생까지 피해보게 하구요.

7시에 운동가서 8시에 와야하는데 일부러 걱정하게 할려고 안들어오고 있는 것도 어이없구요. 이렇게 걱정 유발하려고 한적이 여러번 있는데 저는 눈하나 깜짝하지않는데도 절대 고쳐지지않더라구요. 지금도 전화안하고 있어요. 평소엔 잘 챙기고 애정쏟는 편이구요.

의무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갖고싶은거 못가지면 세상 무너지는듯이 생각하는게 솔직히 꼴보기싫어요. 부족하지도 않은 환경인데요. 사실 크리스마스고 입학이고 졸업이라 방학때 인강듣는 조건으로 아이패드 에어 준비해뒀는데 이것도 주기 싫어지네요. 갖고싶은게 있어 부탁하기 전이면 한 몇일이라도 학원숙제 다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참나.. 오늘 아침에도 숙제 덜해서 오후에 조금 하고갔거든요. 내속에서 어떻게 저런게 나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가 요즘 너무 공감되요. 부모 속 한번 안썩이고 컸는데.

글이라 긴 육아 과정 다 얘기 못하는 관계로 너무 비난은 말아주세요.
IP : 112.152.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2.23 8:57 PM (122.35.xxx.2) - 삭제된댓글

    지금 중딩이면 앞으로 더 심해질텐데
    언제까지 자식 이길 줄 알구요..
    적당히 타협 보세요.

  • 2. Mono
    '22.12.23 9:07 PM (68.98.xxx.152) - 삭제된댓글

    게임하려고 ㅇㅇ 사달라던 아이.
    오래전 우리 가정과 같아요.
    저는 사 줬어요.
    왜냐면 친구들이 하나 둘 가지고 있었고
    더이상 고전적인 놀이로 놀아라 라는 시대가 아니기때문이예요.
    이제는 게임이나 게임 도구가 필수인겁니다.
    밉다 .
    할거 안하고.
    다른것도 있는데
    부모의 이유는 충분해요. 넘치죠.
    근데 아이들 그 나이에는 게임이 거의 전부이기도 해요.
    완전 막을수 없다면 조건부로 사준다? 까지도 엄마의 고려에 넣어보세요.


    참고로
    저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던 레고를 지금 가지고 노는 성인입니다.

  • 3. ..
    '22.12.23 9:24 PM (223.62.xxx.221)

    저는 윗님과 생각이 달라요. 상황을 보셔야죠.

    아이는 지금 컴퓨터를 갖고 싶어하고 있어요.
    엄마에게 말 못(? 안?) 하고 아빠를 통해 말하고 있고
    전자제품이 넘쳐나는데도 다른 게 갖고 싶다거 침울 우울 시위를 하고 있고
    추운 날 엄마 걱정시키려고 늦게 오고 있고
    한 마디로 잘 한 건 없으면서 시위 중이에요.

    이럴 때 아이의 소원을 읽어주고 사 준다…?
    아이가 뭘 학습할까요.

    아, 내가 학원 숙제 안 하고 내 할 일 제대로 안 해도
    아빠 통해 말하고 성질내고
    연말에 집안 분위기 우울하게 하고
    추운데 늦게 들어오고 하니까 내가 갖고 싶은 게 생긴다,
    를 배웁니다.

    초중고 남자애들 키울 땐,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강아지 훈련할 때의 태도를 많이 참고하세요. 일치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복잡한 건 필요 없어요.
    잘 한 건 칭찬하고 잘못한 건 못 하게 합니다.
    잘못한 걸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연이어 혼내지 않고 (어차피 못 알아들음)
    잘 한 걸 반복해서 칭찬해 주며 맛있는 걸 제공해요.

    잘못했을 때 맛있는 걸 주며(원하는 걸 주며) 달래려 하면
    아이는, 강아지는 ㅎ
    아 이렇게 하면 원하는 걸 얻는구나 하고
    행동이 강화됩니다.


    지금 아이에게 컴퓨터를 사 주는 건 잘못된 행동의 강화예요.

    조건부로 뭐뭐 잘 하면 사 줄게
    이것도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먄 아이는 자기가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학원 숙제 미리 하기라든가 기본적인 성실함)
    조건부 혜택이 붙지 않으면 안 하려고 하는 습성을 학습하게 되겠죠.
    나중에는 ‘이거 하면 뭐 해 줄 건데?’라 묻게 됩니다.

    컴푸터가 실제로 굳이 필요 없다면
    사 주지 않는 게 결론이라면, 충분히 설명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특히 아이가 자기 할 일을 기본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지시켜 주시고요.

    단지 갖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도 알려 주시고-

    그러나 또, 우린 비실용적인 것도 가지면서 느끼는 기쁨이 있죠.
    이런 의미로 들어주고 싶으시다면
    아이의 생활 전반을 보면서 일 대 일 조건으로가 아니라 다르게, 칭찬할 일을 많이 찾아내고 이끌어서 특별 선물로 주실 일을 만드는 게 좋겠고요.

    현명하게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4. ...
    '22.12.23 9:24 PM (218.55.xxx.242)

    일체형 피씨 있음 키보드도 있을건데 무슨 피씨를 또 사달라는건지
    너무 끌려다니지마세요
    다른 놀거리가 없는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게임할게 많은데요

  • 5. 짜짜로닝
    '22.12.23 9:26 PM (175.114.xxx.26)

    어휴 저희애도 동갑인데
    숙제 하는지 마는지 알지도 못해요
    숙제체크는 제 손을 떠난지 오래임
    지 맥북 있어서 컴터도 내손을 떠남 나보다 기계를 더 잘 아니까 ㅠ
    1시에 자고 8시 일어나고
    나보다 쪼끔잠 미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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