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막을수있는 불행인걸 아는데 방조하는 심리

식물의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22-12-22 18:31:04
남편이 부산발령 받아 2년사는 동안 그 전 세입자가 놓고간 식물 두개를 예쁘게 잘 키웠어요. 워낙 볕잘드는 오피스텔이라 물만 잘 줬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발령 끝나고 그 식물 두개는 베란다에 놓고ㅡ 저희집도 남향 ㅡ 에서 부산때 때깔은 아니지만 근근히 들여다보고 말랐다싶음 물주고 영양제도 꽂아주고... 공들인건 아니지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시들시들 근근히 자라는 와중에도 새잎도 돋고 그러던중

최근 한파에 바깥 베란다문이 열려있었는지를 모르고 이 식물들이 얼어 갈색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알게된게 이틀전이었던것 같아요.

가볍진 않지만 무겁지도 않아 얼마든지 불과 1미터 안 실내에 들여놓으면 될일인데 죽어가는걸 알면서도 방조했어요.

그리고 오늘에야 안에 들여놓고 살펴보며 다듬고 나니 작은거 하나는 잎 다 떨어지고 중심대만 남았고 큰것도 99프로 잎이 다 떨어지거나 갈색되어 잘라놓으니 10잎이나 붙어있을까 싶네요.

제 이런 심리는 대체 뭘까요?
진짜 터놓지못할 비밀인데 사실은 첫애 기어다니던 시절에도
친정집에 있는 라지에이터를 향해 기어가는 애를 몇초상간으로 충분히 방어할수있고 감지했는데 만질거라는걸 알면서도 방조하여 아이손바닥이 화상을 입은적이 있어요. 오늘 뼛대만 남은 식물들을 바라보니 십수년전의 그 일까지 소환이되네요.

불행의 결과를 알고있고 행동이 어렵지도 않은데 그냥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이런 심리는 뭘까요. 제 인생의 내밀한 숙제같고 괴롭습니다.
IP : 59.10.xxx.1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
    '22.12.22 6:34 PM (106.102.xxx.95)

    헐...

  • 2. ....
    '22.12.22 6:34 PM (221.157.xxx.127)

    사이코패스심리가 있는거죠 .직접가해는 하지않으나 방조하면서 지켜보는것

  • 3. ...
    '22.12.22 6:38 PM (223.62.xxx.20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본인에게 닥칠 불행이나 고통을
    두고 본다는 줄...
    화분은 그렇다 쳐도 아이 일은
    무기력이라고 미화시킬 일이 아니죠.

  • 4.
    '22.12.22 7:01 PM (1.236.xxx.3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몸이 게으른 거에요
    원글님 마음까지 탓하지 않아도됩니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위험을 예상했지만 설마? 하면서
    둔거지 방치나 무관심은 아니에요
    심한 자기비하하는것도 좋지않아요
    전직 상담했던 사람입니다

  • 5. ...
    '22.12.22 7:02 PM (121.135.xxx.82)

    현실에서 유리되는거?? 급박한 상황인데 멍하게 보게 되는걸까요??

  • 6. 알아요
    '22.12.22 7:26 PM (211.250.xxx.112)

    그 느낌 알아요. 몇 초 후에 벌어질거 알면서도 몸을 일으켜서 막아내는걸 안해요. 지금은 아닌데 과거에 그랬어요. 우울감이 원인인것 같아요

  • 7. ...
    '22.12.22 8:01 PM (221.140.xxx.205)

    우울증 같아요

  • 8. ㆍㄴ
    '22.12.23 12:37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와우.. 그래도 자기몸은 적극적으로 아끼죠?
    우울증보다 사악한 악마성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6666 유통기한 지난 먹는 오일로 클렌징 오일 만들었더니 좋네요! 7 반짝별 2022/12/23 2,884
1416665 조말론 향수를 당근에서 살까하는데 가짜가 많나요? 5 .. 2022/12/23 3,906
1416664 환기하셨어요? & 걷기 나가시나요? 17 추버 2022/12/23 6,564
1416663 체감온도가... 4 .... 2022/12/23 3,255
1416662 7억에 팔린지 한 달 만에 어떻게…" 노원 집주인들 '.. 35 ㅇㅇ 2022/12/23 24,810
1416661 시립대 환경원예와홍대 자율전공중 어디 가야할까요? 14 선택 2022/12/23 1,899
1416660 자기보다 잘난사람 못견디는건 질투 인가요? 18 2022/12/23 6,023
1416659 아이입시를 앞두고...엄마 마음가짐 궁금합니다. 10 .. 2022/12/23 1,981
1416658 청소노하우있나요? 13 씽크대 2022/12/23 2,557
1416657 광주시민대학생 무죄탄원 5 가져옵니다 2022/12/23 955
1416656 김신영 협박 받은게 맞네요 23 2022/12/23 46,094
1416655 남편이 셀카봉들고다니면서 카페가는데 11 J 2022/12/23 5,452
1416654 자식입장에서는 부모님이돌아가시고 6개월뒤에 재혼하시면..ㅠㅠ 16 .... 2022/12/23 6,458
1416653 지금 배가 고파서 새송이버섯을 볶았어요 3 ..... 2022/12/23 2,348
1416652 대만, 한파로 이틀간 99명 사망... 근데 몇 도인줄 아세요?.. 33 ㅇㅇ 2022/12/23 26,717
1416651 서양은 포장이사가 없나요? 10 ... 2022/12/23 4,457
1416650 불과 몇개월전 거의 40도 이다가 이제 영하 20도 13 .... 2022/12/23 4,407
1416649 와우 주식 시원~~하게 빠지네요 4 ㅇㅇ 2022/12/23 5,910
1416648 황수정 정말 단아하니 이쁜얼굴이였네요 34 오메추워 2022/12/23 13,834
1416647 바람이 무섭게 부네요.. 8 서울인데 2022/12/23 3,648
1416646 11월3일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어요 2 90 숨쉬어 집니.. 2022/12/23 14,770
1416645 영어 질문패턴20 대답패턴20 찾아주세요~ 6 바쁘자 2022/12/23 1,060
1416644 11월 3일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어요. 1 28 이제 숨쉬어.. 2022/12/23 6,770
1416643 겸손과 당당함 사이.... 2022/12/23 1,520
1416642 아이클라우드 공간을 지우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2 .. 2022/12/23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