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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부모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모, 외동딸들은 어떻게 사세요?

ㅇㅇ 조회수 : 6,014
작성일 : 2022-12-18 12:17:04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며칠을 쓸까말까 82를 들락달락 했지만
못쓰고..그냥 짧게 남겨 봐야겠어요

저는 외동딸이고 결혼 안한 미혼 혼자 살아요
엄마는 칠순이 훨 넘으셨고 혼자 사시구요

어릴때 부터 엄마랑 잘 안맞았고 성격도 성향도..
나중에 커선 엄마가 절 가스라이팅 했다는걸 알게 되었죠
저에게 엄청나게 집착했고 저에게 감정 쓰레기통 역활을 하게 했고 저를 맘데로 조정하고 싶어했고
우리에겐 공통적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알콜성 폭력을 지닌 아빠였죠

우리집은 그 누구도 멀쩡한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공부도 잘하고 자존심도 쎄서 뭐든 잘하고 싶은 아이였는데 부모는 그 성향을 읽으려 하지 않고
뭐든 의심하고 평가 절하하고..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전 밖에선 잘나가는 공부 잘하고 이쁜 학생이였고 집에오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마음 둘곳 없는 죽고싶은 애였어요
엄마는 본인이 더 피해자고 자기연민이 심해 애였던 저에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고 그건 지금까지도 그러니까요

엄마가 갑자기 새벽에 119에 실려갔다는 전화를 며칠전 받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을 거처 곧 퇴원하세요

전 1년이상 오지 않았던 엄마집을 엄마가 입원하시는 동안 와서 여기서 지내며 집을 정리하고 있어요

엄마는 살림엔 젠병이였고 이젠 호더기질까지 있어서
집에 왔더니 정말 한숨이 나왔어요
바닥은 청소한적 없어 보이는 상태로 먼지와 머리카락 그리고 발바닥에 엄청나게 뭔가가 밟히고 침대 위엔 얼룩덜룩한 이불들이 몇개나 쌓여있는데 진짜 뭔가가 엄청나게 굵은 티끌들이 가득하고
물건들은 모두 바닦에 쌓여있고
거실엔 식물 화분이 가득한데 과일 껍질을 흙에 묻어 날파리들이 꼬이고 집은 추워 환기도 안되어 곰팡이 냄새에..
뭘 버리지 못해서 커튼이며 가구며 30년 전 그대로

사실 적지 못하는것들이 더 많아요

며칠을 버리고 치우고 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쓸때없이 해놓은 솜이불이며 쌓아둔 옷들도 쓰레기 봉투를 50리터 75리터 짜리 사와 가득 버리고
단열벽지를 주문해서 도배처럼 새로 방마다 다 붙이고 방한 커튼 주문하고..끝나지를 않네요

하면서 내 신세 한탄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돈이 없어서면 모르겠는데
서울 요지에 몇십억 하는 다가구 주택 주인집에 살면서
엄마는 한평생 이 집에 묻혀 살고 있어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세입자 집에 문제 생겨 세입자 문제 생겨
본인집은 서울역 노숙자보다 더 못하게 살아..진짜 누가 올수도 없는 집
딸인 나 조차 오면 편하게 앉을자리도 없어서 1년 넘게 오지도 않은 집
냉장고를 1년전에 새로 사드렸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직접 봤으니까요

관리할 깜냥이 안되면 팔고 아파트 들어가야 하는데
욕심도 많고 고집도 많고 겁도 많아서 그러지도 않고
저도 도와주다 질려 어린 나이에 독립해서 이 집에서 나가버렸거든요

그렇게 떠났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방한벽지를 사서 제단해서 붙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질리기도 하고
치우고 버려도 끝이 안나는 이 짓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남들은 돈이 없어도 빌라 전세를 살면서, 아님 임대아파트를 살면서 편하고 깔끔하게 사는데
왜 몇십억 쓰러져가는 집을 품에서 놓지 못하고 끌어 안고 살면서
서울역 노숙자보다 더 못하게 사는지..


이번에 제 초등학교1학년 공책부터 다 버리면서
저를 낳기 전 엄마가 쓴 가계부도 다 버리면서
거기에 적혀있던 물가..그리고 일기도 읽게 됐는데
10년만에 어렵게 임신한 엄마한테 매일 아침 갈아주던 당근주스 대신 들기름에 노른자를 줬다고 못배운년이라고 욕을 들었다는 내용이 있도라구요
아빠의 90년대 업무일지 일기에 보니
어제 술마시고 또 딸을 때렸다. 인간보다 못한 놈이다. 어젠 술값으로 300만원 그저께는 250만원 며칠동안 술값으로 천만원을 썼다. 아내가 알면 놀랄거고 딸이 불쌍하다. 친구 아들이 서울대에 들어갔다 딸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내용들..
왜 버리지 않고 모아두어서 나까지 읽게 하는지

저렇게 살아놓고 내가 어떻게 제대로 크길 원했던건지

부모 더이상 원망하지 않고 잘 살아볼려고
나를 감정적으로 평생 허우적 거리게 만든 엄마와도 거리두고
정말 부모도 가족도 없이 결혼도 안한채 혼자 잘 그래도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진짜 돌아가시는줄 알고 일차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엄마 입원하셔서 집이 비는 동안 이때가 찬스같아 집을 며칠이고 치우고 버리고 고치며 이차적으로 또 여러감정이 올라와서 힘드네요

가족이 힘이 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나에겐 가족이란 평온했던 내 마음을 유일하게 힘들게 하는 사람들
아무 도움 안되는 사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

너무 외롭고 기댈고 없고 꿋꿋하게 살다가도 다시 무너져내리는 마음

다른 외동딸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합니다
정신병 걸린듯 집을 안치우고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며 사는 부모를 둔 사람도요..

IP : 122.42.xxx.5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단한삶
    '22.12.18 12:32 PM (121.188.xxx.245)

    인간모두에게 같은 무게는 없을거예요. 나에게 가장힘이되는 존재가 나를 가장힘들게 하는거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거니까 얼마나 힘이드셨을까요. 정말 잘 견디셨어요. 솔직히 내 건강을 위해서는 연끊는 방법밖엔 없죠.

  • 2. 저도 비슷
    '22.12.18 12:33 PM (109.70.xxx.30) - 삭제된댓글

    저도 외동딸인데 마음 붙일 곳이 없어요.
    부모님 만나고 오면 더 마음이 무겁고....
    어릴 때부터 사는 게 너무 고통이었어서
    결혼도 출산도 내 영역이 아닌 것 같아 포기했어요.

  • 3.
    '22.12.18 12:34 PM (115.91.xxx.34)

    힘드시겠어요
    아무리 독립적인 부모라도 나이드니 자식한테 의지하게 되고 힘들더라구요
    그나저나 외동딸을 먹고 살만했던 가정이었던거 같은데 왜 그리 키웠는지 ㅜㅜ

    엄마랑 거리를 두셔야 하긴 할듯한데
    어디도 기댈데 없는 마음이 더 힘드시겠네요

  • 4. 저도 비슷
    '22.12.18 12:34 PM (109.70.xxx.30)

    저도 외동딸인데 마음 붙일 곳이 없어요.
    부모님 만나고 오면 더 마음이 무겁고....
    어릴 때부터 사는 게 너무 고통이었어서
    결혼도 출산도 내 영역이 아닌 것 같아 포기했어요.
    근데 나이 드니 부모님 돌아가시면
    철저히 혼자라는 공포감이 드네요.

  • 5. 토닥토닥
    '22.12.18 12:38 PM (119.192.xxx.156)

    잘 쓰셨어요.
    얘기 잘 하셨어요.
    삶을 포기하고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잘 하고 계세요.

    부모님은 ...
    가족은 톱니바퀴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그러더라구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같이 살다보면 비슷해지기도 해요.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이미 충분히 하신 듯..
    여지껏 살아내신 것만으로도 넘쳐요.

    맘이 힘들어지면 가까운 사람에게 이렇게 해 저렇게 해 그럴 수 있어요. 약간의 변화도 견디기 힘들 만큼 힘들어서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돌봄을 알아보셔요.
    어쩌면 병원 치료도 필요할 수 있지만 마음을 여는 게 먼저라 한의원부터 차근차근 다니기를 추천합니다. 사람들이 정신과가 다인 줄 아는데 아니예요.

    원글님도 잘 맞는 상담사 함 알아보셔요.

    날 추운데 끼니 든든히 잘 챙겨드시고요.
    힘내세여.

  • 6. ...
    '22.12.18 12:42 PM (112.154.xxx.59)

    원글님 그런 부모 밑에서 잘 크셨습니다. 가정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근원적인 우울이 있죠. 하지만 과거이고 지나왔으니 너무 뒤돌아보지 마시고 오늘 하루를 나를 위해주며 행복하게 사세요. 과거의 불행에 매이지 마세요.어머니는 바뀌지 않을거라 적당히 거리두시고 최소한만 하세요. 다가구주택은 아마 어머니 돌아가셔야 정리되겠네요. 힘내세요.

  • 7. 외동딸 엄마
    '22.12.18 12:43 PM (112.152.xxx.143)

    토닥토닥 ...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컸네요.

    이미 많은 분들의 글에서 보셨겠지만 오랜기간 그렇게 살아오신 분 ... 변하지 않아요. 부모 자식 사이에도 결국 각자의 인생이 있는거에요.

    님이 견딜 수 있을만큼만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본인을 더 사랑해주세요.

  • 8. ...
    '22.12.18 12:46 PM (122.42.xxx.58)

    어릴땐 아빠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커서 보니 엄마도 참 유도리가 없는 사람이였어요. 그러니 끼리끼리 만났겠죠
    엄마는 돈 아끼는거에 환장한 사람이에요. 목적도 없이 돈을 아끼죠. 무엇이든 돈 얼마냐가 가장 우선인 사람..센스도 뭐도 없고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이였어요. 형제중 자산은 가장 많으면서도 돈을 안써 나는 친척들중 가장 꼬제제한 사람이였고 우리집은 가장 불쌍한 집이였고..엄마는 나 역시 본인이랑 동일하고 더 부속품이였으니 나에게 돈 쓰는걸 아깝게 생각했어요. 저는 엄마와 관계 된거면 뭐든 가장 좋은걸로 사드리는데 엄마는 늘 떨이..어디서 받아온거 샘플 이런것만 주고
    언젠가는 우리집이 와서 그러더군요. 혼자 도망나와 이렇게 편한 아파트에 사냐고..
    엄마는 딸로 의시대고 싶어 늘 공부하라 닥달하고 트로피같은 딸이였지만 자기를 무시할까봐 너무 잘나갈까봐 한편으론 늘 두려워 했던
    자기보다 못살아야하고 자기가 불행하니 딸은 행복하면 안되고
    몇십년 연락을 끊었다 부모라 이었다 이제는 가끔 형식적인 연락만 하고 있는데
    저도 의지되는 부모가 없다보니 올해 교통사고 난뒤에 엄마께 말도 안했어요

    이번에 집 정리하며 보는데 좋은건 다 어디다가 짱박아두고 안좋은거부터 쓰고 버리지를 못하니 좋은것들도 다 낡아 삭아버리고
    있는줄도 모르고
    물건이 너무 많으니까 어디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무언가 시작하기 전에 물건 찾다가 기분부터 상해버리고 짜증나는 상황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엄마였는데
    칠순이 넘은 나이에 고쳐질리 만무하고
    왜 이렇게 사나...
    진짜 돈이 없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인간대 인간으로써 도저히 이해할수도 하고싶지도 않은 사람이 내 부모고.. 한편르론 또 나 키울려고 고생했을 생각도 드니까
    애증이 되고
    긍정적으로 잘 살아오다가도 부모랑 엮이게 되면 신세한탄을 하게 되니 삶이란건 뭘까요..왜 날 이렇게 만드는걸까요

  • 9. ..
    '22.12.18 12:46 PM (61.78.xxx.139)

    글 잘 쓰시는것 보니 똑똑하신분이 맞네요.
    머리 좋고 섬세한 사람들이 세상살이 힘들게 사시는분들이 많아요. 어머니, 아버지도 성향이 섬세하고 명민한분들이셨을것 같아요.
    조금은 둔감하게 세상 살면 조금은 편하고 서로 상처 덜 줬을텐데.. 저도 가끔 부모님 원망도 하지만 지금은 그저 가여워요.

  • 10. ...
    '22.12.18 12:47 PM (211.36.xxx.56) - 삭제된댓글

    애쓰느라 힘드시죠. 저도 부모와 가정에 대해 비슷한 상처가 있어 많이 이해가고 공감가요. 저 역시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이제 와 어쩔수 있는 부분도 없으니 내가 한정된 에너지로 남들은 애 안 써도 되는 부분까지 애쓰고 혼란스러워서 신경 못 쓰고 안 쓰고 어딘가 어렵고 마음 한켠 어딘가 고장난 부분이 있는 것처럼 엄마도 어딘가 고장났구나 생각하려고 해요.

  • 11. ...
    '22.12.18 12:48 PM (211.36.xxx.56) - 삭제된댓글

    애쓰느라 힘드시죠. 저도 부모와 가정에 대해 비슷한 상처가 있어 많이 이해가고 공감가요. 저 역시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이제 와 어쩔수 있는 부분도 없으니 내가 한정된 에너지로 남들은 애 안 써도 되는 부분까지 애쓰고 혼란스러워서 신경 못 쓰고 안 쓰고 어딘가 어렵고 고장난 마음이 있는 것처럼 엄마도 어딘가 고장났구나 생각하려고 해요.

  • 12. 지금
    '22.12.18 12:52 PM (58.120.xxx.107)

    어머니를 바꾸실 순 없어요. 포기하시고 최소한만 하시고
    본인모습을 잘 가꾸세요.
    내가 저런 엄마에게 영향 받는게 없나?
    난 어떻게 다르게 살아야 하나?

    의외로 저런 부모믿에서 자라면 본인도 나이들면 비슷해 지면서
    극심했던 유리 부모에 비하면 난 정상인이라고 착각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살더라고요.
    배우자가 그 점을 싫어 하는 것도 이해 못하고요,

  • 13.
    '22.12.18 12:54 PM (121.165.xxx.112)

    이해를 하려니까 이해가 안되는거예요.
    공부를 잘하셨다니까 말씀드리는데
    공부할때도 보면 이해가 안되어 공부가 안될때가 있었잖아요.
    그럴땐 무조건 외워야죠.
    무조건 외우고 지나가면 나중에 그게 이해될 때도 있고
    끝끝내 이해는 안되지만 내것이 되어있는 경험이 있을거예요.
    그냥 외우시고 바꾸려 하지마세요.
    님 엄마가 님에게 엄마의 방식을 강요했듯이
    님도 님의 방식을 엄마에게 강요하는거예요.
    님은 깨끗한 집이 마음편하고 행복한거고
    님 엄마는 호더처럼 쌓아놓은 공간에서 편함을 느끼는거예요.
    그냥 인정하고나면 님도 좀 편해지실거예요.
    경험담입니다.

  • 14. 지난번에
    '22.12.18 1:03 PM (118.235.xxx.115)

    솜이불 냄새난다고 버릴까하시던 분같은데..저도 님도 님의 방식을 강요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 집 가계부 이런거는 왜 버리시는지ㅠㅠ 그냥 두시고 지금처럼 그집에 가질 마세요.다만 어머니가 님한테 뛰쳐나갔네 뭐네 할때는 칼같이 자르셔야죠.님아파 입원해 있는데 님엄마가 와서 님이 놔둔 일기장 가계부 버리면 님은 좋을까요..ㅠ

  • 15. ㅇㅇ
    '22.12.18 1:09 PM (61.72.xxx.77)

    외동도 참 힘드시겠어요
    한편 형제자매가 있어도 참으로 속상하답니다ㅠ

  • 16. 위로
    '22.12.18 1:10 PM (180.224.xxx.118)

    그동안 얼마나 애쓰며 살아오셨을까 마음이 아픕니다..저도 어릴때 엄마 돌아가시고 전투하듯 애쓰며 살아서 그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ㅜㅜ 그래도 본인자리 찾으시고 잘 살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어머니는 아마도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으실거에요..마주 보며 힘들어하지 마시고 할수있는것만 하시며 내려 놓으세요 그분의 인생은 그렇게 살다가 끝내실거에요..
    본인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며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세상 어떤사람보다 내가 가장 귀한 사람이라 생각하면 어느것도 함부로 할수없고 나를 가장 사랑하니 나에게 좋은것만 주고 싶다 생각하며 삽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어머니는 적당히 거리 두시고 할수 있는것만 하세요

  • 17. ..
    '22.12.18 1:12 PM (122.42.xxx.58)

    맞아요 나이 들수록 저에게도 자꾸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갈려는 모습이 보여 그러지 않을려고 되돌아보고 노력해요.
    엄마를 고칠수 없는것도 알고 이해할려고 할려던 것도 포기했어요
    그냥 서글퍼요
    이집을 상속 받는다 해도 반은 세금으로 내야하는데 그렇게 아끼고 아끼며 행복을 포기하고 모은 재산을 써보지도 못하고 세금으로 내느니
    그냥 지금 팔아서 일산같이 저렴한 동네에 20평대 아파트에 안에는 인테리어 잘 해두고 남은 돈은 강아지 키우며 편하게 살면서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자식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길인지는 왜 모를까..싶구요
    엄마의 행복은 그게 아니라 이렇게 쓰러져가는 주택에 평생 발묶이며 걱정을 이고 살면서 그래도 나는 써보지도 못하지만 이런 자산을 갖고 있다는 안정감을 택한다면 ,대신 정신없는 집, 그래서 정신없는 머리속, 오래된 주택이라 춥고 더운 이 집안에서 제대로 활동하기도 힘들어 육식도 정신도 썩어들어가며 살다가 혼자 외롭게 죽음을 맞는다면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서러운 마음으로 이 짐을 버리고 정라하고 그게 제 운명이라면..또 받아들이고 굳세게 살아가야겠죠?

    중환자실에 며칠 계시다 처음 저랑 면회 하는데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머리도 새로 단정하게 하고 다 준비하시고 돌아가셨는데 나는 아무 준비도 안되어있어 이대로 죽을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다시 내 얼굴 봐서 다행이라고..
    '엄마...머리 다시 하는게 문제가 아니야..쓰레기 같은 노숙자 같은 집을 하고 죽으면 빈집에서 내가 부모 잃은 마음으로 누구를 부를수도 없는 그 집을 혼자 정리하는게 더 문제야..'

  • 18. 민트
    '22.12.18 1:16 PM (122.37.xxx.67)

    제목에 답이 있어요
    부모라서 가족이라서 이해되기보다는
    오히려 도저히 이해할수 없기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여야하는 때가 더 많더라구요
    저런 인생, 삶이 있구나.... 약간 냉정히 거리를 둬야 받아들여지지
    내가족 내부모가 대체 왜?? 하면 내 마음이 지옥이 되거든요
    그들도 사랑못받고 처절히 몸부림치다가 나이만 먹은
    애처로운 영혼일 뿐이고
    대다수의 인생이 그렇더군요
    이 민족의 역사가 고통스러웠듯
    그안의 개인들도 거의 다 측은해요

  • 19.
    '22.12.18 1:20 PM (125.142.xxx.27)

    감정적으로 제대로 성숙된 부모가 현실에서는 별로 없는거 같아요. 물질적인 부분이라도 어느정도 충족되면 다행인거 같기도. 친구들 말 들어보면 다 부모의 성격에 불만이 있더라구요

  • 20. ..
    '22.12.18 1:28 PM (106.101.xxx.250)

    전 외동 아니지만 진상 엄마 있어서 자매 모두 힘들어요.
    정말 나이들면 여자들이 다 저렇게 되나 무서워요.. 매번 다짐합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 21. 아휴~
    '22.12.18 1:39 PM (124.53.xxx.169)

    걍 미친척 하고 몽땅 다 내다 버려 버리세요.
    어차피 왕래도 잘 안하신다 면서요.
    엄마 필요한 몇가지만 남기고 이렇게 단촐하고 깨끗히 살면 자주 올수 있다고 하세요.
    쓰레기 집 상상만 해도 숨막히고 누군들 도망 안치고 못배기겟어요.
    엄마 달라져애해,달라지지 않으면 다신 안올꺼야!!!!!!!!!!
    나이들면 뭣보다 살림이 지극히 필요한거 몇가지로만 살아야 해요.
    힘 떨어지고 정신없어 지는데 짐까지 많으면 노인들 정말 초라하고 기피 대상이거든요.
    딸이니 하실수 있어요.
    싸악 다 내다 버리세요.
    더이상 나빠질것도 없구만..
    힘내세요.
    저도 외동입니다만 지금은 고아입니다.

  • 22. 내게 필요한 구절
    '22.12.18 2:00 PM (118.235.xxx.243)

    갖고있는것중 제일 안좋은것부터 써서
    결국 제일 좋은 것도 낡고 삭아 안 좋은 물건으로
    만들어서 쓰고...

    이 구절 보고
    다시한번 다짐해봐요.
    있는 것중 제일 좋은것부터 쓰자.

  • 23. 00
    '22.12.18 3:52 PM (59.7.xxx.226)

    제 아이가 외동입니다. 이글을 보고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자주 읽어볼테니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댓글들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 24.
    '22.12.18 5:17 PM (121.162.xxx.252)

    어머니가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원인들이 있었을거예요
    알콜중독 남편과 살면서 우울증도 있었을 것이고
    태생적인 기질도 있었겠죠
    저희 언니가 내적치유를 받고 완전 달상처로라진 사람이 되었어요
    언니는 기독교이긴 하지만
    태아때 엄마가 언니를 유산시키려고 여러 번 시도했었거든요
    그 상처로 언니는 아주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결혼 하고 그게 형부랑 조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더라구요
    언니는 자살기도도 했었어요
    그런데 내적치유를 10여년 하면서 지금은 아주 성숙하고
    이타적인 성품으로 변했어요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내적치유 받는 분들 계시던데
    내면의 쓴 뿌리와 상처를 치유받는 건데 봄 가을 2번 세미나 참여도 하고
    온라인 강의듣고 필독 도서도 보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자기 삶을 나누고 그러더라구요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시니 힘드시겠지요
    원글님은 그래도 내면이 강하신 분 같으네요
    어머니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시고
    변화의 시도를 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 25. ...
    '22.12.18 5:20 PM (59.9.xxx.9)

    예전엔 결혼 강요시대라 아무나 결혼해서 자식 낳다보니 이상한 부모들이 많은거 같아요. 혹여나 나중에 절대 같이 살 생각마시고 더 나이들면 시설에 모시고 남은 재산 잘 정리하세요.

  • 26. 어휴
    '22.12.18 5:25 PM (114.205.xxx.231)

    정말 인간으로 태어나
    자기 주변 청소.......라는걸 못 하는 사람이 참 의외로 많아요

    돌아가신 우리엄니
    정말 평생 빗자루 들고 쓸고 걸레질 하는걸 본 기억이 없음
    어린 딸들이 쫒아다니며 뒷정리, 대청소, 설거지

    결혼하고 난 후에는 주말에 가서 무급 살림도우미

    진짜 공부하는것과는 상관없이 뇌 어느 한쪽이 발달이 안 된건지

  • 27. 나르
    '22.12.18 7:20 PM (116.37.xxx.10)

    나르시시스트 엄마 저장

  • 28.
    '22.12.19 8:17 AM (121.167.xxx.7)

    이해안되는 거 당연해요. 그냥 받아들여야죠. 수용.
    전 시어머니 거동 못하셔서 시아버님과 살림 정리하고 이사까지 준비하는 중인데요. 지난 그 몇 년 과정동안 생각이 참 많았어요.
    왜 쌓아두시는지. 젊을 때 왜 그러셨는지..왜, 왜..
    그냥 그런가보다. 받아들이니 맘에 평안이 옵니다.
    지난 건 지난 거니까, 지금부터 잘 하면 된다. 이 마인드로 생각은 줄이고 몸은 움직여 눈에 확 달라진 공간을 만드는데 힘쓰세요.
    퇴원하신 어머니 난리쳐도 읍소와 협박을 병행해서 이 관계의 주도권 잡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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