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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일에 굳이 나쁜 말 하는 심리

..... 조회수 : 2,062
작성일 : 2022-12-17 12:10:00
요즘 대입 결과로 희비가 엇갈리는 걸 보니 생각나서요.

좋은 일을 순수하게 축하해주지 못하고
꼭 말 보태거나 입 삐죽거리는 사람들 있잖아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엄마가 그런 적이 있어요.
제 어릴 때 절친이 결혼해서 엄마도 다른 친구 어머니들과 왔어요.
저는 늦게 도착해서 엄마 옆에 가서 앉았는데
친구를 멀리서 보니까 참 이쁘더라구요.

누구가 오늘 참 이쁘다 그랬더니 엄마가 입을 비죽거리면서
얼굴 다 고친 거 아니니? 
뜬금없이 그러는 거에요.
어릴 때 보고 오랜만에 보니 젖살이 빠져서 코도 오똑해보이고 눈도 커보이고
그럴 수는 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 거에요.

아니야 엄마, 얼굴 그대론데 뭐. 

평소에 합리적이고 인품 좋다 소리 듣는 사람인데 
우리엄마 왜이러지 싶었어요.

제가 평소 타고싶던 좋은 차를 샀어요.
그 전 차가 너무 오래되어서 친구들이 질색하던 터라
잘 샀다고 다들 좋아했어요. 

오랜만에 어떤 지인을 만나서 차 바꾼 얘길 했더니
제 차보다 훨씬 아랫급 차와 같은 플랫폼 쓰는데 왜 그걸 샀느냐고?

제 것보다 훨씬 비싼 수퍼카도 동일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된거에요.
플랫폼이 차 성능과 무관치는 않겠지만
플랫폼만 같다고 같은 차가 아닌데 무슨 소리인지.
이런 걸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인데.
차라리 혼자 쓰는데 뭐하러 그런 큰 차를 샀어 하면 이해가 될텐데요..

선배 아들이 서울의대 수시로 합격했어요.
말도 없는 사람이 페북에 자랑을 다 했더라구요.
저는 애가 없어서 그런가 제 조카 합격한 것같이 좋더군요.
선배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고 자기 서울대 붙은 것보다 두 배 더 좋대요.
한 턱 쏜다고 보자고.

그런데 서울대 출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느니 
시간 지나봐야 안다는 둥
의사 그거 뭐하러 하려느냐는 둥
독똑한 애들이 과학자 안 되고 의사 되려고 해서 큰일이라는 둥
별별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여기서 봤나 치대 붙은 애 얘길 했더니 그거 노가다인데 어쩌고.

지인의 좋은 일 앞에 두고도
순수하게 축하한다는 말이 안 나오는 사람들이죠.

어제 예전 과외 학생 글 썼는데
첫 댓이 하필 이런 글이더라구요.
애를 잘 가르쳐야지 경희대 한의대 보내서 어떡하냐는 얼척없는 소리를.
전에 골프백 청소아줌마 어쩌고 하는 글에
전혀 뜬금없이 풀뱀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댓글 달리기도 했죠.

이게 대개 질투하는 인간의 심리같애요.
순간적으로 질투와 열등감에 눈이 멀어 입에서 말이 저절로 나오는 거죠.
경희대 전문직 골프 이런 키워드가 열등감 자극.

마치 우리 엄마가 본인 딸은 시집 못 갔는데
딸 친구가 이쁘게 하고 결혼하는 거 보니 눈이 돌아가서 
저거 얼굴 고친거지?
하는 소리 튀어나오듯.

가끔 서글퍼요.
나도 나이들면 저리 될라나.
IP : 121.163.xxx.18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17 12:11 PM (106.101.xxx.58)

    나이들면 그런건 아니고 성격탓이라 해야하나 인품탓이라 해야되니. ㅡㅡㅜ 마음이 좁고 그래서에요. ㅜ 저는 시모가 그렇습니다

  • 2. ...
    '22.12.17 12:12 PM (106.101.xxx.151)

    질투에요.
    찌질한 사람이죠

  • 3. ..
    '22.12.17 12:12 PM (122.44.xxx.188) - 삭제된댓글

    은행 들어갔더니 이제 은행도 망하는 시대 온대요. 옛날이라 은행 망하는거 생각도 못하던 시절에요.
    시기 질투로 점철된 인생이더라구요

  • 4. 뒤뜰
    '22.12.17 12:15 PM (121.131.xxx.128)

    원래 그랬던 사람들일거예요.
    다만...
    그것밖에 안되는 그릇인걸 내가 몰랐거나
    내가 알만한 상황이 없었거나...

    단지 나이들어서는 아닐듯요.
    원래 그런 사람...

  • 5. ....
    '22.12.17 12:24 PM (118.235.xxx.51)

    못나서 그래요.친구들중 예쁜애는 남외모비하트집안잡고 누가성형하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는데 꼭 못생긴 애들이 타인외모 트집잡고 다고친거네 어쩌네 함

  • 6. 그런친모도있음
    '22.12.17 12:45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40대 재취업 어려운 시대에 취업소식 알리는 친딸에게
    어머 그 분야는 수요가 많나봐 하는 친모도 있어요.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하면
    어디에서 그런 소리 들은 게 있어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라나.
    나도 세상 돌아가는 안다고 잘난척 하려다 그런거라고 불쌍한 척 연기까지.

  • 7. 이런친모도있음
    '22.12.17 12:53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40대 재취업 어려운 시대에 취업소식 알리는 친딸에게
    어머 그 분야는 수요가 많나봐 하는 친모도 있어요.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하면
    어디에서 그런 소리 들은 게 있어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라나.
    나도 세상 돌아가는 거 안다고 잘난척 하려다 그런거라고
    급 불쌍한 노인네 동정표 구하는 연기까지.

    친손녀가 학교 그림대회에서 상 받아오면
    원래 학교는 돌아가면서 상 주는 거라고.
    나중에 커서 전시까지 했는데 친척들까지 모여 칭찬하는 와중에
    난 그림 봐도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단 소리나 찍.

    대체 왜 그러냐고 화내면 나오는 레파토리가
    내가 부모 사랑 남편 사랑 못받고 살아 마음이 이렇다며 눈물로 또 연기.
    그게 연기인줄 몰랐을 때 그럼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좋게 말했더니
    다음날 자기를 미친년 취급했다고 전화에 대고 고래고래 욕하며 소리 지르기.

    뭐 대충 이런 악마같은 친모도 있었답니다.
    싹 보일 때 멀리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 8. 이런친모도있음
    '22.12.17 12:59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저런 노인들 특징이 뭐냐면, 남자에겐 안 그래요.
    자식이든 손주든 남이든 그게 남자라면 절대 그렇게 평가절하 안합니다.
    오히려 잘못은 미화하고 작게라도 잘한건 과하게 칭찬하며 대단한 인물로 캐릭터 만들죠.

    나이가 적든 많든 그게 내 핏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여자라면 나의 경쟁상대이고 찍어 내려 나를 높여야 되는
    남근숭배 환자들 되게 많답니다.

  • 9. ㅇㅇ
    '22.12.17 6:43 PM (182.225.xxx.185)

    그런 인간들 평생 빈상 루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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