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마음속

ㄴㄴㄴ 조회수 : 556
작성일 : 2022-12-14 21:52:24
제주변은 늘 정돈되어있어요.
냉장고속이든, 서랍장속이든,
책꽂이든, 신발장속이든,
빨래건조대의 빨래든 그 모든것이
전부 코드에 맞게 정돈되어있어요.

그런데,
제 맘은 늘 잡동사니가 가득한
다락방같아요.
불쑥불쑥 이런저런 생각들이
설거지를 하는동안 
뿅망치를 맞은 두더지처럼
떠올라요.
설거지가 끝난후 걸어놓은
네모난 수세미의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머릿속을 그토록 달리던
많은 생각들이 마침표를 찍은
흔적같이 보여요.

그런데,
겉으로 보여지는 저는
너무 차분해요.
말도 차분하고 행동도 차분해요.

그동안 친구없이
혼자서 지내왔어요.
제 속마음을 편하게 한번쯤
털어놓아본적이 없어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되돌아온 경험도 
많이 겪어보았고.
또 타인에게 어느정도의 간격이 적정한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차라리 책보면서 지내왔던 습관처럼
그렇게 혼자 책을 읽으면서 살았더니.
저도 모르게 참 많은 세월이 흘렀더라구요.

내 진심을 전하고
또 공감을 얻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혼자 걷고 혼자 지내온 저와는 달리
근처 문구점 여사장님은 제주도에 친구랑 함께 여행도 다녀오고
이미 대학교때부터 절친이었다고 하니, 40년 친구였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친구가 없어요.
40년이 아닌, 4년도 아닌, 알게된지 4일된 지인은 제게도  있겠죠.
그 문구점 여사장님이 폐업하고 며칠안되었을때
커피숍에서 유자차도 마신 날도 제게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전 제 속이야기를 못하고,겉도는 이야기만 하다가
일어났어요.
이런 제게 
안지 3개월되었을까, 
알게된 제 또래 엄마가 저랑 1박2일로 여행가자는거에요.
경비일체 자신이 댈거고,
또 여건이 되면 해외도 갈수있다, 그또한 경비전체 자신이 댈거라고하는데
먼저 겁부터 나더라구요.

알건 다 알아요.
그 엄마가 돈도 많고 땅도 많고 가진 집도 많은거.
그런데 가난해서 친구가 없는 저와는 달리
이 엄마는 부자인데도 친구가 없어요.

저는 이 엄마에게도 제 이야기는 안했어요.
이제 대학생이 될 딸아이와 아직 초등생인 아들과 
남편이 있다고만 하고 더 다른 일체의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런제게 같이 여행가자고,
아이들이 있어서 어렵고 갑자기 여행을 떠날 계제가 안되어서
어렵다고 하는데도
그 엄마는 다시한번만 생각해보라는 연락을 주는데
혹시 친구가 된다는건 이런 계기로 
되는건가요,
제 맘은 내키지가 않아요,
다 쓸수는 없지만, 정말 내키지가 않아요.
그리고 괜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제가 오랫동안 친구가 없이 살아온 제 미성숙한 태도일까요?


IP : 119.71.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14 9:54 PM (14.52.xxx.22) - 삭제된댓글

    당일치기 여행이나 가자고 해보세요
    겁날거 뭐 있나요
    원글님이 꼭 저 같아요 ㅎㅎㅎ

  • 2. 원글
    '22.12.14 10:19 PM (119.71.xxx.203)

    음,, 도심을 벗어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정말 갈수있는 교외가 참 많아요,여기는요.
    호수도 볼수있고, 아예 배도 한차례 탈수있고, 댐이 있고 사과가 익어가는 곳도 있고,
    통기타가수들의 노래를 들을수있는 라이브카페도 있고,
    코끝을 스치는 물큰한 바람, 비오기전 습기찬 바람등등 다 계절을 느낄수있는
    그런 느낌 다 만나고 올수있는곳 많아요,
    그런 곳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쌍수들고 웰컴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4635 일타 지동희가 해이를 해하려는 이유가? 6 시청자 2023/02/26 3,591
1444634 김밥집 비닐봉지에 뜨거운 밥을 24 ㅇㅇ 2023/02/26 7,568
1444633 어떻게보면 다이어트가 인생사에서 쉬운일에 속하는듯해요 11 ... 2023/02/26 3,095
1444632 학폭 법꾸라지들 참을수가 없네요 14 ... 2023/02/26 1,780
1444631 50에 알바는 주로 어디서 할까요 29 ㅁㅁㅁ 2023/02/26 6,803
1444630 마라탕 핵심재료 중국 목이버섯 농약탕 5 중국농약탕 2023/02/26 1,642
1444629 36살에 교정하면 부작용이 심한가요? 2 .,. 2023/02/26 1,051
1444628 가족이라고 같이 있어도 5 가족 2023/02/26 1,719
1444627 빌라 경매받으려고 하는데 임차인 보증금 알 수 있는 방법? 1 서울로 진입.. 2023/02/26 1,041
1444626 얼마전 수학여행 쫒아가는 학부모 8 그알보고 2023/02/26 2,544
1444625 고등아이 거북목이나 척주 측만증 치료 6 그게 2023/02/26 970
1444624 동물농장 구조견 소백이 너무 슬프네요 7 ㅇㅇ 2023/02/26 2,475
1444623 커피 안마시면 5 2023/02/26 2,497
1444622 국수본부장 정순신 변호사는…한동훈·이원석 동기, 김만배 변호인단.. 4 김만배변호인.. 2023/02/26 1,439
1444621 항공권 살수 있는 싸이트 19 여행 2023/02/26 2,554
1444620 무의 파란부분 7 ... 2023/02/26 1,576
1444619 요즘 부쩍 못생겨졌어요 1 40중반 2023/02/26 1,733
1444618 강아지가 루이보스티 캐러멜티 먹어도 될까요? 3 2023/02/26 887
1444617 주말아침 심심풀이) 쓸데있는 영어 잡담^^7편 - 사다리 - .. 15 TGIS 2023/02/26 1,305
1444616 맞벌이도 여자가 밥하죠? 40 ㅇㅇ 2023/02/26 4,699
1444615 아이가 창의성은 높은데 ADHD라 고민입니다 17 ... 2023/02/26 2,956
1444614 더글로리 본 미국애들 반응 22 .. 2023/02/26 19,724
1444613 맘에드는집이 월세로 나왔는데 11 ㅇㅇ 2023/02/26 3,246
1444612 적금 질문드려요 2 ㅡㅡ 2023/02/26 787
1444611 함몰유두 수술?비용 얼마나 할까요? 4 ...대전 2023/02/26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