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간병 좀 하다 이제 간병인 쓴다네요. 어르신이 자녀들이 아니라 손자들과 사셨는데 근처 사는 친구가 매일 들러 챙겨드렸구요. 누우시고 처음에 요양병원 보내자는 걸 맏아들이 반대했다네요. 지금 그 아들은 간병이나 경제적 도움 거의 없어요. 전부 가까이 사는 친구가 챙겨요.
오늘 추워서 어쩌고 있나 전화해보니 아버님이 드시고싶다는 음식이 있어서 알아보러 가야겠다고. 예를 들자면 어복쟁반 비슷한, 파는 곳이 많지는 않은 음식이에요. 이 추위에 그거 사러 한 시간도 넘게 지하철 타고 걷고 해야할거고. 잘하는 집은 다 멀리 있어요.
그래서 저희 동네에 그거 잘하는 집이 둘이나 있고 한 군데는 배달도 되니까 제가 오늘 저녁에 주문해놨다 내일 아침에 들고 출근하기로 했어요. 제 직장이 친구네 집과 가까워요. 날이 추워서 저녁에 배달 미리 시켜두고 베란다에 둬도 될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한테 잘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제 아빠랑 최소한의 연락만 해요.
부모님 더 늙으면 어찌 될 지 모르겠는데 아직 마음이 많이 상한 게 회복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