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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된 후 자꾸만 엄마가 미워져요

.... 조회수 : 8,136
작성일 : 2022-12-09 20:04:24
엄마가 저를 구박한것도 아니고 학대를 한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가족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며 사신분이죠.

그런데 제가 막상 엄마가 되고나니..
그것도 딸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내 어린시절 기억속의 엄마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저는 한번도 엄마의 사랑을 받는다 느껴모지 못했어요.
아마 그건 엄마의 말투, 표정 때문이었을거에요.
사랑한다 이쁘다 말해준 적 한번 없고
저를 보며 환하게 웃어준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늘 한숨쉬는 소리
짜증섞인 소리
잔소리

내 아이가 이렇게 이쁜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있기만 해도 맘이 꽉 차는데
바라만봐도 너무 예쁘고
뭘 먹느라 오물거리면 뽀뽀하고 싶어 미치겠고
인형놀이하듯 예쁜 옷 입히고 머리묶어주는것도 너무 재밌어요.

근데... 저희 엄마는 한번도 그렇게 저를 꾸며주지 않았어요.
계모 아니에요. 친엄마 맞아요.
그냥 본인이 꾸밀줄을 모르고 그걸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분이에요.

그냥 그땐 어려웠으니까
돈이 없어서 그랬을거야 생각은 하지만

사랑받고 예쁨받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내가 가여워지고
엄마에게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이미 늙어버린 엄마에게 뭘 바라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제 마음이 그래요...

IP : 223.38.xxx.247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9 8:08 PM (58.79.xxx.33)

    정신과 가서 약 드세요. 효과좋아요. 육아우울증때문에 그런거에요. 딴이유도 없어요

  • 2. ..
    '22.12.9 8:09 PM (211.184.xxx.190)

    저도 제 아이가 어릴 때 그런 생각 든 적 많은데요.
    엄마가 참 집안일도 부지런히 하시고
    자식들일에 참 헌신적이었지만
    뭐랄까...늘 현실적인거, 가성비최고인거. 이런것들만
    얘기하시니 감정적으로 교류하거나
    기대고 마음을 터놓는 건 없었어요.
    그런데 아기가 곧 스무살 되가도록 키우다보니
    엄마가 힘드셔서 그랬구나...인생이 고단해서
    그러셨구나..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자식들 교육시키면서 경제적인 부담감도 크셨을꺼고
    노후대비에 대한 스트레스.
    집안일도 지금보단 많을때죠. 피곤하셨을꺼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요.
    지금 70후반이신데 많이 약해진 모습 보이십니다.
    자식들한테 고마워하시구요

  • 3. .....
    '22.12.9 8:09 PM (222.236.xxx.19)

    그냥 엄마 성격이구나 하시는게.. 반대로 원글님 딸도 원글님한테 불만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전 자식을 낳아본적은 없어서 부모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는데 근데 저는 표현을 하는 성격이라서 그때그때 풀고 가서 부모님한테는 감정의 찌꺼기는 없는것 같은데 부모님한테 불만이 있어도 그냥 그자리에서 풀어서 아마 안생겼던것 같아요....
    부모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대화하다보면 오해 했던 부분들도 있고 하더라구요...

  • 4. ...
    '22.12.9 8:13 PM (14.35.xxx.21)

    에고..원글님 엄마에게 감정이입되네...
    한숨 안 쉬고 짜증 안 내고 예뻐도 해주지만 꾸밈은 안해줍니다.
    일하랴, 애들 키우랴 내 꾸밈도 못했수

  • 5. 아기
    '22.12.9 8:14 PM (121.133.xxx.17)

    아기때는 어머님도 이뻐 하셨을 거예요
    기억을 못 하시는거죠
    지금보다 더 키워 보세요....
    엄마맘 그래도 조금 이해 되더라구요......

  • 6. 아직
    '22.12.9 8:18 PM (121.133.xxx.125)

    아이가 어린거같은데
    저도 그랬었는데

    애들 사춘기오고, 아기가 크니 또 ㅜ

    친구들끼리 그럽니다.

    저ㅡ어린 아이들 키우는 젊은 엄마들 표정만 봐도 너무 행복하지 않니?
    친구ㅡ 그들도 곧 우리처럼 되겠지 ㅋ

    아마 님 어머니도
    원글님이 분명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셨을거에요. 기억을 본 하는거지

  • 7. 그냥
    '22.12.9 8:20 PM (59.10.xxx.175)

    그땐 살기 팍팍해서 다 그렇게들 육아하신것 같아요.

  • 8. ㅁㅁ
    '22.12.9 8:23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그런생각들로 나를 죽여가며 살면 내손해죠
    엄마도 그냥 사람이예요

  • 9. 공감
    '22.12.9 8:24 PM (116.127.xxx.220)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 많더라구요
    육아 우울증 아니구요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우리 엄마가 객관적으로 보이는거죠
    저도 그랬어요
    첫 돌 지나서부터 연필 쥐게하고 두 돌 때 이미 깍뚜기 공책에
    기역 니은을 썼습니다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쓰게 하셨는데
    그 당시에 아이들이 뭐든 빨랐죠
    하지만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너무 끔찍한 일이었어요

  • 10. 예전에는
    '22.12.9 8:28 PM (121.133.xxx.125)

    주부들 일도 많고
    밥 세끼에 도시락. 청소.빨래에
    언제 아이랑 인형놀이하고 이쁜 핀꽂고 이쁘게 공주처럽 입히고
    그랬겠어요.

    외동에 집이 넉넉하고 가정부라도 있음 그랬겠지만

    지금도 형편이 좋은 집에 부유한 전업은

    공주처럼 키우는 집도 많죠. 어린아이들도 승마에 아빠는 죄 북유럽

    대디스탈요.

    어머니때문에 속상하셨음

    예쁘게 예쁘게 더 행복하게 키우세요.

  • 11. 토닥토닥
    '22.12.9 8:29 PM (223.38.xxx.204)

    꼭 내가 쓴글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글 쓰신분 댓글보며 더 상처받을까봐 위로보내드려요. 저도 수십년동안 그랬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자기와 똑깥은 환경이 아니니까 저렇게 쉽게들 말하죠. 사랑받고 싶은 본능이 채워지지 않았을때 그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건데요. 그냥 철부지여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못한게 아니라요.

  • 12.
    '22.12.9 8:31 PM (172.226.xxx.43)

    저도 이해 안가지만
    저는 엄마의 상황으로 살아라 하면 못살아요

  • 13. aaaaa
    '22.12.9 8:33 PM (39.124.xxx.75) - 삭제된댓글

    님 지금 갓난아기 키우고 있나요?
    아마 너무 예쁜 아기 보니 엄마가 이해가 안갈수 있겠어요
    하지만 아이 사춘기 되어보면
    엄마를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님이 아기였을때, 님의 어머님도 님을 엄청 예뻐했을거에요

  • 14. 라랑
    '22.12.9 8:41 PM (61.98.xxx.135)

    같아요 어떤 느낌인지
    늘 짜증내고..내가 아플때 진심 각장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 귀찮아서 신경질내는 엄마

    직장다닐때에도 학교갈때도 아침 한번 차려쥰적 없고 자기 놀러만다닌 분
    하교하고 퇴근해도 저녁 먹엇냐 한번 묻도 않던분
    정이 없어요

  • 15.
    '22.12.9 8:43 PM (112.150.xxx.220)

    님은 딸에게 100퍼센트 만족하는 엄마가 될 자신이 있으세요?

  • 16. 그 마음
    '22.12.9 8:47 PM (1.241.xxx.216)

    알겠어요 님이 대단한 걸 바란게 아니지요
    그냥 우리딸 하며 이뻐하는 말투 눈빛 그리고
    딸이니까 없는 솜씨에도 열심히 빗어서 묶어주는
    그냥 딸 키우는 보통의 엄마모습이요
    대단한 꾸밈이 아니고요
    자랄때도 아마 중간중간 친구엄마들이나 비교가
    되었을때 말은 못하고 부러워만 했을테고요
    막상 님의 아이를 키우니 더 새록새록 이런 것도
    우리엄만 안해줬구나==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더더욱 야속해지지요
    님이 말하는 건 없어서 못해주고 있어서 해주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님에게 그래서 딸이 있나봅니다
    님이 못받은 사랑 딸 키우면서 다 해주라고요
    좀 더 시간이 흐르면요 감사합니다 하실거에요
    딸 이쁘게 키우면서 대리만족 하실거고 상처도 치유되실겁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엄마들 많습니다
    의외로 님 엄마같은 분 꽤 있어요 여기도 종종 올라옵니다 그냥 그런 엄마를 만난거에요
    아이가 엄마 손 덜 필요할 때쯤 되면 님도 이런 부분에서 많이 덤덤해지실거에요 토닥토닥~~

  • 17. 지금 이마음
    '22.12.9 8:47 PM (222.239.xxx.66)

    꼭 기억하시고 딸이 자라 사춘기가 될때도 사랑많이주세요 어머님과다르게.
    따뜻한 사랑 듬뿍받으며 긍정적이고 밝게 바르게 자란 딸을보며
    딸하나 정말 잘키웠다고 뿌듯하게 웃는순간에
    님마음한구석의 어린아이도 해묵은 섭섭함 내려놓고 같이 미소짓지않을까요

  • 18. 그게
    '22.12.9 8:51 PM (180.70.xxx.42)

    경상도 친정엄마도 거의 비슷해요.
    시절이 어렵기도 했고 그런쪽으로 교육받은적도 없을테고 엄마도 역시 외할머니한테 사랑받아본적없으니 그랬겠구나 넘기려 애써요.
    나는 그런엄마되지말아야지 합니다.

  • 19. ...
    '22.12.9 8:51 PM (39.7.xxx.145) - 삭제된댓글

    아빠가 한성격하는 사람이라 엄마가 평생 시달리며 살았어요. 지금 제눈엔 맘좋고 보살같은 사람이에요. 어려서 삼남매가 싸우면 별거 아닌 일에 연탄집게 들고 엄청 혼낸 적이 있어서 그얘기를 했더니 그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시동생들이 결혼해서까지 돈 빌리러 오고 빚만 많은 집 맏며느리였거든요. 전 고생만한 엄마를 인간적으로 이해했어요.

  • 20. ...
    '22.12.9 8:53 PM (39.7.xxx.145) - 삭제된댓글

    아빠가 한성격하는 사람이라 엄마가 평생 시달리며 살았어요. 지금 제눈엔 맘좋고 보살같은 사람이에요. 어려서 삼남매가 싸우면 별거 아닌 일에 연탄집게 들고 엄청 혼낸 적이 있어서 그얘기를 했더니 그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시동생들이 결혼해서까지 돈 빌리러 오고 빚만 많은 집 맏며느리였거든요. 시동생부터 막내인 저까지 도시락을 25년을 쌌다니 말다했죠. 전 고생만한 엄마를 인간적으로 이해했어요.

  • 21. 엄마가
    '22.12.9 9:02 PM (124.54.xxx.37)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한테 섭섭한것도 이해가 가고..그냥 사는게 힘든 여자들의 이야기ㅠㅠ

  • 22. ----
    '22.12.9 9:13 PM (211.215.xxx.235)

    자식도 부모를 고르지 못하지만
    부모에게도 자식은 랜덤이죠.
    항상 불만스럽고 부모가 못해준것만 기억하는 애가 있고
    그 반대로 작은거 뭘 해줘도 고마워 하는 애가 있구요
    같은 집에 같은 환경에 편애도 없이 큰 자매가 이렇게 극과극...
    결국이요..긍정적인 아이가 잘 풀리는건 정답이죠.
    부모가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물론 아이랑 뭔가가 안맞아서 주고받는게 더 나빴을수도 있으나
    오랫동안 지켜보면 부정적이고 불만만 가득한..미성숙한거죠

  • 23. ㅇㅇ
    '22.12.9 9:16 PM (118.235.xxx.206) - 삭제된댓글

    어머니도 그런 대접받고 자랐을 겁니다
    그래서 그래요

    어른이니까 이해해주세요

  • 24. 원글
    '22.12.9 9:19 PM (39.116.xxx.196)

    저는 아이가 열살이예요 지금
    어릴때는 저도 원글님같은 이유들로 엄마가 밉더라구요
    그래서 막 울면서 엄마한테 쏟아낸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후회해요 제가 경솔했던거 같아요
    아이는 세살까지 평생 할 효도의 거의 모든 부분을 다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이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많은지 몰라요
    난 아이가 겨우 초등인데도 이렇게 힘들고 신경쓸게 많은데
    우리엄마는 이혼하고 홀로 사춘기 남매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 우리엄마는 나보다 어렸는데
    생각하니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ㅠㅠㅠ
    엄마를 조금만 더 이해해주세요
    그때의 엄마가 얼마나 고단했을지,, 그저 어리고 여렸던 여자였다고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

  • 25. ..
    '22.12.9 9:28 PM (118.235.xxx.61)

    저는 아이 하나 키울때 원글님 같은 마음이 들어서 막연하게 서운했던 점이 구체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둘째 낳고 두아이 기르면서 우리 엄마가 이해됐어요 첫째는 엄청 까칠하고 둘짼 엄청 순딩이었는데 두명을 키워보니 엄마가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우리 엄마도 참 힘들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엄마마음 헤아려주는 딸이 됐어요 ㅠ

  • 26. ...
    '22.12.9 9:34 PM (1.241.xxx.220)

    저도 비슷한 감정 느꼈어요.
    엄마가 뭔가 날 의무감으로 키웠구나 싶은 느낌?
    엄마가 날 사랑스러워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요.
    어릴때는 어쨌거나 세상의 전부가 엄마고, 다른 엄마랑 비교해본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헌신적이고 자상한 시부모님을 보고,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어라? 저는 막 아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매일 몇번씩 말해주고 뽀뽀해주고 막 그렇게 되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면 저희 엄마는 감정표현이 서툴다고나 할까. 애교도 없고 요즘말로 노잼인 분이에요. 아마 제 기억에 없는 어릴 때는 귀여워해주셨을거에요. 사춘기지나고, 엄마도 속썩는일 많고 다 큰 저에게도 그러진 못하시는거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덕분에 부모로부터 잘 독립해서 살고 있어요. 전 그래도 엄마 사랑해요. 저도 엄마에게 대놓고 표현은 못하지만요.

  • 27. 그럼 반대로
    '22.12.9 9:35 PM (211.234.xxx.242) - 삭제된댓글

    내가 엄마 상황이었다면 지금처럼 아이를 예뻐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세요
    아마도 엄마가 태어난 배경 경제적 능력 교육정도가 님보다 낫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 입장이 되어보시고 원망을 할 수 있을까요?
    이해는 합니다
    내 아이는 이렇게 예쁘기만 한데 엄마는 왜 나를 예쁘고 귀하게 기르지 못했을까?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엄마 시대의 님이라면 지금처럼 아이가 예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 시대는 힘들고 여성의 지위도 아주 낮았고 밥 먹이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아니었을까요?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전쟁으로 마음속에 시대적 상흔도 어마어마 했을 것 같아요
    덜컹 어른이 되어버린 전 세대의 슬픔을 우리는 짐작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 28. ..
    '22.12.9 10:02 PM (81.242.xxx.66)

    엄마는 신이 아니예요 학대도 안하고 방치도 안했으면 할만큼 한거 같은데.. 그만 어리광 부려요
    아빠는 꾸며주던가요 ??
    서운한 맘 드는거 호르몬 영향 맞아요
    좀 지나면 괜찮아질꺼예요
    저 위에 호르몬 아니라는분은 모르겠지만 이분은 투정 맞아요
    원글 아이는 커서 님을 어찌 생각할꺼 같나요 ?
    완벽한 엄마일 자신 있으세요?

  • 29. 원글님
    '22.12.9 10:11 PM (121.139.xxx.15) - 삭제된댓글

    엄마같은 사람이 저네요.
    그게....
    저 어릴때 집은 부유하고 여유로운 생활을해서 인상 찌푸리는일 없이
    그냥 그냥 좋게 흘러갔는데

    남편을 만나고는 믿음직하지 못한 행동에
    여러가지 돈사고를 치고
    일수습은 제가하고

    아이들이 성년이 될따까지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정말 죽고싶었지만 아이들생각해서 겨우겨우 살았어요.

    그동안 남편한테 온신경을 쓰느라
    아이들한테 다정한모습 많이 못보여주고
    아이들 살갑게 못챙긴거 미안하고 후회해요.
    제가 아무리 기를 쓰고 해도
    안되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몇년전부터는 좀 나아져서 살만하지만.. 이런후회가와요
    어차피 이렇게 살거면 남편한테 신경쓰지말고
    아이들한테나 신경 더 쓸걸...하구요.
    근데 그당시로는 남편이 바로서는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남편한테 온신경을 쓰느라
    아이들한테 소중한시간을 흘려보냈네요.
    우리딸이 지금 원글님처럼 그런 마음일까... 마음아프네요.

  • 30. ㅎㅎㅎ
    '22.12.9 10:19 PM (175.211.xxx.235)

    근데요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었어도 사랑해 주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봐요
    저희 엄만 찢어지게 가난한데다 통증이 아주 심한 불치병으로 정말 오래 고생하다 저 초6에 돌아가셨거든요
    많이 아프셨는데 조용히 누워서 통증을 참으셨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요
    집안에 돈 5000원이 전부인 날 제가 학교에 뭐 내야한다고 울고불고 해서 그거 이불 밑에서 꺼내주셨던 거
    생각하면 정말 제가 미워요
    아무리 힘들어도 한번도 엄마가 찡그리거나 화내거나 불평하는 거 들은 적 없어요
    제 어릴 적 기억은 항상 부모님이 가난해도 다정하게 말해주시고 아껴주신 거라서
    그 힘으로 평생 안정적인 정서로 살아요
    저도 꽤 길게 어렵게 살았지만 남편과 즐겁게 살았고 제 아이 힘껏 사랑하며 살고 있고요

  • 31. 두얼굴
    '22.12.9 10:20 PM (211.226.xxx.184)

    부모는 잘해주신 것만 기억나고
    자식은 부모한테 서운한 것만 기억나나 봅니다
    저 역시 친정엄마가 밉고 서운한테 엄마는 우리를 아주 잘 키운거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에 저런 신사임당이 없는거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저 역시 자식이 평가하기에는 불퉁하고 욕심많고 불안한 엄마로 기억할거에요.
    저 역시 애들을 잘 키웠다 생각하는데, 둘 다 서울대 다녔는데 애들이 그러더군요.
    모의고사 치면 전전긍긍 1초도 쉬는 걸 허락치 않았다고 ....우리는 서로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는 거 같아요.

  • 32. ...
    '22.12.9 10:43 PM (185.239.xxx.234) - 삭제된댓글

    위에 ㅎㅎㅎ님 어머니 일화 상상하니 눈물날 거 같아요
    젊은나이에 돌아가셨을 텐데...

  • 33. 저도
    '22.12.9 11:07 PM (58.141.xxx.63)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 마음이랑 똑같아요.
    어디가서 말할수도 없었는데...
    ”너도 아이 키우면 알거다“ 이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내 아이를 키우니까 엄마가 더 이해가 안가요.
    학교 성적이 뭐라고, 서울대가 뭐라고... 그렇게 집요하게 괴롭히고 때렸는지...
    왜 대화라는걸 단한번도 안하고 살았는지...
    ‘말 안해도 내자식은 내가 다안다’ 라는 그 생각이 얼마나 나쁜건지 우리엄마는 끝까지 모르시겠죠ㅠ

  • 34. ……
    '22.12.9 11:10 PM (114.207.xxx.19)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먹고살기 어렵지도 않았고 바쁜 워킹맘도 아닌 전업주부였고, 딸 아들 남매였으니 딸이라곤 저 하나뿐인데 왜그러셨을까요? 아기때 부터 초등학교 내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빗겨주거나 묶어주지도 않았어요. 초등 때 제 앞에서 다른 딸 키우는 엄마들한테 그랬어요. 한 번은 애가 머리기르겠다고 고집해서 묶어달라고 하면 일부러 머리 잡아당겨 아프게 했더니 머리 묶어달란 소리 안 한다구요.
    긴 머리 예쁜 방울로 묶고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저는 어릴 때 엄마가 너무 무섭고 내 의견은 들어줄 리 없어서 뭘 주장해본 적도 별로 없어요. 초등 고학년때나 되어서야 그나마 어깨에 닿을락말락 길러 제가 묶고 다녔어요. 그 전에 어릴 때 사진은 죄다 남자아이들 같은 바가지 머리나 커트 머리에 원피스 입은 언밸런스한 사진들 뿐이라서.. 사춘기때 몰래몰래 어릴 때 사진을 조금씩 버렸던 기억도 있어요.
    저희 엄마는 본인은 정말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 믿는 것 같고.. 저는 사춘기 내내 독립을 꿈꾸었고, 상처 가득한 유년과 청소년기에서 벗어나느라 20대를 통째로 전쟁같이 보냈는데요.

  • 35. 마음이
    '22.12.10 12:08 AM (1.237.xxx.17) - 삭제된댓글

    제 아이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걸 보고 너만 행복하면 다냐고 나무라는 엄마가 있어요.
    별것도 아니고 차와 사람이 다니는 골목길에서 아이 손 붙잡고 걸었을 뿐이예요.
    전 제 아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되었다 싶은데

    제 별명이 니가 걔냐 였던 엄마도 인정한 착한 딸이었는데
    결혼하고 변했다고 너만 행복하면 다냐고
    서운하시대요.
    60억 넘는 집에 사시지만
    제 생일은 기억을 해주신적이 없고 문자조차 부담되신대요.
    모르겠어요.
    왜 그러는지
    자식을 낳으니 기르니
    더 이해가 안되요.
    손을 잡아달라는데
    맞을 때 말고는 스킨쉽이 기억이 안나
    거절했어요.

  • 36. 마음이
    '22.12.10 12:18 AM (1.237.xxx.17)

    제 아이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걸 보고 너만 행복하면 다냐고 나무라는 엄마가 있어요.
    별것도 아니고 차와 사람이 다니는 골목길에서 아이 손 붙잡고 걸었을 뿐이예요.
    전 제 아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되었다 싶은데

    제 별명이 니가 걔냐 였던 엄마도 인정한 착한 딸이었는데
    결혼하고 변했다고 너만 행복하면 다냐고
    서운하시대요.
    부자소리 듣고 사시지만
    제 생일은 기억을 해주신적이 없고 착은 서물도 문자조차 부담되신대요.
    저 말고는 참 잘챙기세요.
    머리하러 가시거나 고깃집에서도 팁 잘주세요.
    모르겠어요.
    왜 그러는지
    자식을 낳으니 기르니
    더 이해가 안되요.
    왜 저에게만 그렇게 가혹한건지 박한건지

    손을 잡아달라는데
    맞을 때 말고는 스킨쉽이 기억이 안나
    거절했어요.

  • 37. 원글
    '22.12.10 1:03 AM (223.38.xxx.247)

    술 좋아하시는 아버지 만나 어린 나이 결혼해서 온통 신경이 아빠 술 먹는거에만 가계셨어요.
    엄마 나름대로 참 고단한 삶을 사신건 맞아요. 이해도 합니다.
    하지만 제 삶은 항상 뭔가가 채워지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그게 엄마 사랑을 그리워했던 어린 딸의 애정결핍같은거였다는걸 아이를 낳고 알게 됐어요.
    저도 엄마를 사랑해요. 고단한 삶을 사신거 안쓰럽고요.
    그래도.. 그냥 날 보고 웃어주는거 따뜻한 말해주는거. 엄마 힘든거 나한테 좀 덜 표현하는거.. 이런 건 좀 해주셨어도 좋았겠다 하는 마음은 들어요.
    딸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아닌데 엄마는 아빠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저한테 다 푸셨던듯.. 이제와 저도 나이 사십인데 무슨 원망을 더 하겠어요. 그때의 엄마보다 지금 내가 더 나이가 많은데요.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는 딸아이에게만은 항상 웃는 얼굴만 보여줘야지. 예쁘다 사랑한다 자주자주 말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해요.
    어디다 말하기도 민망한 얘기들을 익명의 힘을 빌어 털어놓으니 조금 나으네요^^

  • 38. 마음이
    '22.12.10 5:52 PM (1.237.xxx.17)

    엄마 얘기
    들을때마다 심장이 타들어가고
    태어난게 죄스럽고
    살고 싶지 않아져서 이젠 더 못 듣겠는데
    아빠도 천륜인데 욕하고 싶지 않고
    동조한들
    이혼도 안하시고 아빠한테도 잘하래요. 세트니까.
    전 머리가 정말 돌 지경인데도
    풀고 싶으시다고 아무도 안들어준다고 무작정 하세요.

    전 지금 좀 단절하고 제 마음을 충전 중이예요. 원글님이 어떤 마음이신지 너무 잘 알거 같아요.

    저도
    제 아이가 웃을 때
    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같이 웃고 있는 듯 해요. 우울과 불행 죄책감이 녹여지는 거 같아요. 내가 만든 가정에서 행복하게 사는걸로 만족하려구요.


    가끔 내가 사랑한 방식을 아이와 남편이 행복해하지 않음 어쩌나 가끔 두렵긴한데
    최대한 행복하게 살기로 다짐해 보네요.


    저도 조금 나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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