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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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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횟집에서 혼술중인데

ooo 조회수 : 5,954
작성일 : 2022-12-09 16:10:32
산부인과 진료 보느라 어쩌다보니 3시까지 점심을 못 먹었어요.

진료보고 나와 배도 고프고 울적하기도해서

마침 차도 안 갖고 왔겠다 병원 근처 횟집에 들어와서

회덮밥 하나와 광어회 소자, 소주 한 병 시켜 먹고 있어요.

회덮밥은 다 먹었고 회는 몇 점 먹다가 싸갈거예요.



저보다 먼저 와 있는 테이블이 알고보니 전쟁중이네요.

제가 그리 눈치없는 사람이 아닌데 이 큰 식당

테이블 텅텅 비었는데 왜 하필 여기 앉았을꼬 ㅜㅜ



30대 남녀인데 둘 다 완전 미남미녀 ㄷㄷ

근데 여자분이 남자분을 때려잡고 있어요

여자분 목소리는 다다다다 귀에 쏙쏙 잘 박히는데

남자분이 우물우물 얘기해서 어찌된 상황인지는 잘 몰겠어요



그래서 니가 예약한 영화가 뭔데?

니가 보자고 그런거야 걔가 보자고 한거야

너 이러려고 나랑 안 헤어지고 버틴거야?

그래서 한달에 두번 걔랑 잤쟈나 (으윙???)

그럼 난 너한테 도대체 뭔데

왜 우는거야 도대체? (어머 남자분 우나봐 ㄷㄷ)



대체 뭔소린지 저도 제 코가 석자라 모르겠고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지만

쟤들은 제가 투명인간인줄 아나봐요.

50 넘어 첨으로 오후 3시에 횟집에 혼술하러 왔는데

다다다다 몰아부치는 여자분 말소리에

이 불쌍한 아짐은 소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좌불안석입니다 ㅜㅜ

이것들아 나도 이 나이에 이꼴 저꼴 다 보고 살다

지금 산부인과에서 성병이고 자궁경부암이고 싹 다 검사하고

나와서 혼술하는거 안 보이냐!! 버럭하는 상상만 ㅜㅜ



앜!!!!! 남자분 울면서 뛰쳐나갔어요!!!!!!! ㄷㄷㄷㄷ




IP : 106.101.xxx.6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2.9 4:13 PM (211.215.xxx.213) - 삭제된댓글

    영화찍나요?

    원글님 그러거나 말거나 맛있게드세요

  • 2. ....
    '22.12.9 4:14 PM (121.165.xxx.30)

    서른넘은 남자가 눈물??

    그나저나 저런얘긴 듣기싫은데 더 잘들리고
    자꾸 더더 들리고 ㅋㅋㅋㅋㅋ 아이고 원글님 정신읍으시겟네요 그래도 맛있게 심심하지않게
    다드시고 나오세요

  • 3. ..
    '22.12.9 4:16 PM (211.176.xxx.186)

    음식과 음료와 시간이 저하고 똑같네요.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4. 우우
    '22.12.9 4:28 PM (125.177.xxx.137)

    간만에 안주시켜 조용히 먹고싶은데 앞에서 비디오 찍었군요
    저도 얼마전 운동 후 배고파 11시에 갈비집가서 혼밥하는데 남녀가 벌써와 소주병 4병째 먹고 있더라구요
    취해서 목소리 크게
    너 와이프가 어쩌고 하는데..
    둘이 무슨 사인지 아침11시에 소주 4병째인지
    그 와이프 생각났어요 ..

  • 5. 129
    '22.12.9 4:40 PM (106.102.xxx.105)

    대다나다..
    저라면 자리 옮겼어요..
    스트레스....
    아니면 안주삼아 주의깊게 들....;;;;;;;;;;

  • 6. . .
    '22.12.9 4:42 PM (49.142.xxx.184)

    와. . 세상 재미나게 사네요
    울고불고

  • 7. 꿀잼 중계
    '22.12.9 4:43 PM (211.208.xxx.8)

    바람 피울 게 아니라 헤어지고 제대로 딴 여자 만났어야지!!

  • 8. 그니까요
    '22.12.9 4:46 PM (1.241.xxx.216)

    회랑 늦은 식사+반주 하러 갔다
    투명인간 체험하고 계시네요
    근데 제 생각에도 안주 삼아 듣기 괜찮아보여요^^
    어차피 안들으려해도 들리는거 찬찬히 드시면서 영화+라디오 극장 본다 생각하셔요ㅋㅋ
    아저씨들 여럿이 저 여자 왜 혼자 마시나 힐끙힐김 쳐다 보는 것 보단 낫잖아요 ^^
    광어에 소주 회덮밥 맛있겠네요!!!!

  • 9. . . 내용 숙지
    '22.12.9 4:47 PM (49.142.xxx.184)

    한달에 두번 딴여자랑 자놓고 울긴 왜우냐

  • 10. ......
    '22.12.9 4:49 PM (110.70.xxx.220)

    상대 여자 불쌍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고 꼭 헤어지길
    원글도 추워지기 전에 얼른 들어가서 따듯한 침대에 누워서 쉬세요.
    몸도 마음도 따듯해지길

  • 11. ooo
    '22.12.9 4:52 PM (106.101.xxx.69)

    남자분 돌아왔어요.
    담배 피고 왔다네요.
    아.....모르고 싶다 ㅜㅜ

  • 12.
    '22.12.9 4:57 PM (1.241.xxx.48)

    딴 여자랑 두번이나...ㅠ 천하에 나쁜놈...
    그나저나 원글님은 괜찮으신거죠?

  • 13. 나는나지
    '22.12.9 4:57 PM (118.223.xxx.78)

    개콘 본다고 생각하세요. ㅎㅎㅎㅎㅎ

  • 14. 그상황에
    '22.12.9 5:10 PM (121.133.xxx.137)

    횟집엘 갔다뇨 그 남녀 ㅎㅎㅎㅎㅎ

  • 15. ㅎㅎㅎ
    '22.12.9 5:10 PM (180.68.xxx.158)

    그냥 3류 영화 한편 본 너낌.
    그 ㄴ 토끼인가봄.
    한달에 두번밖에… ㅡㅡ

  • 16. ...
    '22.12.9 5:30 PM (220.116.xxx.18)

    원글님은 기분이 안 좋으신 듯 한데 그냥 글로만 보기엔 혼술에 흔치않은 괜찮은 안줏거리 같은데요? ㅎㅎㅎ

  • 17. ....
    '22.12.9 5:39 PM (122.36.xxx.234)

    딱 개콘에서 했던 그 코너네요ㅋ
    뒷얘기가 궁금해서 이 글 자꾸 클릭하게 돼요..(솔깃)

  • 18. ooo
    '22.12.9 5:43 PM (180.228.xxx.133)

    드뎌 여자분이 분에 못이겨 울기 시작해서 ㅠㅠㅠㅠ
    비닐봉지 하나 달라고 해서
    남은 광어회 쑤셔넣고 나와서 집에 왔어요.

    이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 아짐인데
    그 앞에서 울고 불고 ㅜㅜ
    이따 사케 뜨겁게 데워서 재벌집 보면서 먹으려구요.
    아마 그땐 제가 엉엉 쳐울고 있을것 같네요;;

  • 19.
    '22.12.9 5:46 PM (118.235.xxx.61)

    나같음 결말까지 보고 왔지싶네요 여자가 바본가 한달에 두번 딴ㄴ이랑 자는 넘하고 뭔 대화를 해..ㅋ

  • 20. ^^
    '22.12.9 5:48 PM (223.33.xxx.6)

    와우~~혼술타임ᆢ즐기셔요
    ᆢ너무 부러워요

    젊은 남ᆢ녀 스토리는 티비 드라마보듯이
    눈에ᆢ귀에 담지도 마시고

  • 21. 뱃살러
    '22.12.9 5:57 PM (210.94.xxx.89)

    죄송한데 원글님 상황이 너무 시트콤 같아서 혼자 막 웃..;;

  • 22. dlf
    '22.12.9 6:28 PM (180.69.xxx.74)

    ㅎㅎ 바람핀 ㄴ이 뭘 울어요

  • 23. ..
    '22.12.9 6:39 PM (211.234.xxx.109)

    덕분에 피곤한 퇴근길에 웃었어요
    원글님이 주인공인 한편의 시트콤 본 거 같아요ㅎㅎ
    피곤한 하루 고생하셨어요
    이따 드라마 보시면서 잘 쉬세요~!

  • 24. ..
    '22.12.9 7:50 PM (110.14.xxx.184) - 삭제된댓글

    탁월한 글솜씨에.....한참 웃었어요...ㅋㅋ

  • 25. ㄹㄹㄹㄹ
    '22.12.9 8:02 P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슬프신 상황에서도 뭐 이리 잼나게 글을 쓰세요

  • 26. ㄹㄹㄹㄹ
    '22.12.9 8:02 PM (125.178.xxx.53)

    슬프신 상황에서도 뭐 이리 잼나게 글을 쓰세요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겠잔아요

  • 27. 82좋아
    '22.12.9 9:24 PM (210.222.xxx.20)

    게시판 복습중인데 재미있는 글이 많아서 넘 조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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