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일 때문에 자주는 못 만나요.
이 친구, 하루 종일 자기의 일상을 저한테 카톡으로 중계방송 해요.
점심 뭐 먹는다, 새로 산 코트 색깔 어떠냐?
저도 시간 있으면 재미도 있고 수다도 떠는데
요 며칠은 정말 정도를 넘어가요.
자기 엄마가 고혈압 약 바꾸는 이야기,
자기 강아지가 자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사진과 설명
자기 산부인과 검진 결과에서 나온 질의 염증 이야기..
자기 전세 사는 집 주인과 통화한 이야기..
저한테는 하나도 재미 없고, 의미 없는 이야기들이요.
제가 요즘 바쁜 일도 있고
애 문제로 속 썩는 일이 있는데, 그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카톡 알림을 꺼 놓았는데, 어떨 때는 수십 개가 와 있어요.
반응이 없어도, 계속 보내요.
대답 없고, 반응 없으면
바쁜가보다, 그만 해야지.. 하지 않아요?
이 친구는 혼자 해야 할 말을 저한테 하루 종일 카톡으로 하는 거 같아요.
휴.. 정말 ... 오늘은 특히 제가 힘든 날인데
징글징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