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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남편을 미워하는걸까요 사랑하는걸까요?

도대체 조회수 : 3,862
작성일 : 2022-11-19 23:24:10
남편한테 불만이 많아요.
도벽 폭력 바람은 아니지만 일상생활 더럽고 (화장실 더럽게 쓰고 밥 먹을때 먹는 소리, 혀마중, 트름, 자고난 베개밑에 비듬 코딱지 등등) 말 안예쁘게 툭툭 내뱉고, 자상하지 않고, 점점 효자가 되어가고, 잔소리를 조금만 할라치면 듣기 싫어서 진저리치고요.(진짜 행동으로 귀 막아요 얄밉) 욱하는 성질 있고, 딸들한테도 인기없는 무뚝뚝한 아빠예요.
올해 결혼 20주년이네요. 참 오래도 살았는데
얼마전에 정떨어지는 행동을 해서 이젠 저도 저 사람과 노후를 어떻게 함께 보내나 그 걱정에 한숨이 나더라구요.

방금도 부엌에 배고프다고 들어가서 계란후라이 하는데 그 소리마저 너무 짜증나는데 (기름을 다 튀게 해놓으니까요) 날 안귀찮게 본인이 알아서 잘 찾아먹는다고 나한테 큰 수고 덜어준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ㅜㅜ
간단하게 찾아먹을 수 있게 냉장고에 뭐가 항상 들어가있는 것도 누군가의 수고이고, 그건 결코 네가 알아서 먹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계란 사다가 넣어놓고 김치 썰어서 그릇에 담아놓는 게 그렇게 대단한거였냐며 어이없어하네요.
왜 얘기가 거기까지 가냐면서...ㅋㅋㅋ 네 저도 꼴보기 싫으니 조금 오바했네요.

배 아프다고 화장실 들어가도 비기싫고 (작은거 큰 거 다 변기에 튀는 거 아니까)
소파에 붙어서 종일 티비만 보는 것도 보기 싫고
혼자 찾아먹겠다고 냉장고 문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도 보기 싫고
이 보기 싫은 걸 말을 못하고 끙끙대니 나는 죽겠고
(저도 쌓인 게 있으니 얘기가 좋게 안나가서 싸움이 나서 그냥 제가 참아요)
이 정도쯤이면 그냥 저 인간 없이 살면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참 희한한게, 한번 싸우면 빨리 화해하고 싶어져요.
남편이 사과만 하면 바로 풀리긴 하는데, 저 놈 입에선 미안하단 소리가 거의 안나와요.
싸우고 냉전인 이 상태가 너무 싫으네요.
그런데 이혼하고 안본다 생각하면 또 아무렇지도 않아요.
저는 경제력 없는데 친정은 잘 살아서 그냥 불효하고 이혼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저는 남편을 사랑하는 걸까요?
근데 진짜 죽이고 싶도록 꼴보기 싫은것도 맞아요. ㅜㅜ
갱년기인건가..






IP : 59.26.xxx.2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ㄱ
    '22.11.19 11:37 PM (125.177.xxx.151)

    먹는게 꼴보기싫으면 사랑하는건 아니죠.갱년기 상관없죠
    경제력없으시다면 주부신데
    남편이 알아서 어느정도 챙긴다면 나쁘진 않네요.
    거기서 기름튀네 더러워지네 하지마세요.
    사람이 먹고 싸고 입고 하는거 다 더러워지는 행위입니다.
    먹은다음 백옥같이 깨끗이 해놓길 바란다니 그건 아닌것같아요.
    남편이나 자식이 먹는것보다
    싱크대의 안위가 더 중요하다면
    이혼하세요.

  • 2. ...
    '22.11.19 11:48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계란후라이 부분은 좀 심각한것 같은데요..ㅠㅠㅠ갱년기보다는 권태기에 가까운쪽이더비슷하지 않을까요

  • 3. 마음이
    '22.11.19 11:51 PM (121.162.xxx.174)

    완전히 뜨신 거 같네요

  • 4. ...
    '22.11.19 11:53 PM (222.236.xxx.19)

    계란후라이 부분은 좀 심각한것 같은데요..ㅠㅠㅠ갱년기보다는 권태기에 가까운쪽이더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갱년기라고 해도 배고파서 뭐 먹는데 그러면 입장바꿔생각해봐도 정떨어질것 같아요..
    넌 왜 소리내서 먹니 그음식 냄새 난다 등등 남편이 트집잡고 그러면요

  • 5. 원글
    '22.11.20 12:37 AM (59.26.xxx.236)

    그렇군요
    남들도 이렇게 꼴보기 싫다가도 다시 그냥저냥 사는건가 했어요. 냉전기간이 서로 말 안섞고 밥도 안차려주고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봐서요. 전 냉전은 못견디겠어서..아직 관심이 있다는 얘기니..이 마음이 뭘까 싶었네요

  • 6. ....
    '22.11.20 12:44 AM (14.52.xxx.170) - 삭제된댓글

    다른거는 다 맞고여
    답답하시겠어요

    근데 후라이는 좀
    예민하셨네요
    뭘 튀겨먹은것도 이니고
    우리집은
    계란을 버터 한도막 다 넣어서 진짜
    튀겨드시는 분 있어요
    파스타랑 볶음밥 해먹겠다고 냄비 후라이핸 죄다 꺼내
    주방 폭탄으로 만들기도 해요
    계란하나 라면
    하나 정도는 그럴수도 있져

    뭐라할때는 진짜 빼박 딱걸렸을때
    해야 하는데 꺼리가
    안되는거라 싸움만 된 셈이에요
    남편 분 그냥 먹을걸로
    서럽게 한다 싶을거 같아요
    사람이 또 먹는거로 뭐라 하는게
    젤 맘상하고 기분 나빠 기분이 잘 안풀려요

  • 7. ..
    '22.11.20 1:42 AM (104.28.xxx.58)

    싫어하는 부분만 열거하셨어요
    어느 부분이 사랑과 헷갈리시는건지요.
    싸운 뒤 빨리 화해하고 싶은 마음은
    불편한게 싫어서이지 남편이 좋아서는 아닐거같은데요.
    특별한 이혼사유 없고 남편이 반대한다면 이혼 힘드실테고
    차라리 나중에 별거형태로 따로 지내보세요.
    따로 지내고 가끔 만나고. 졸혼 흔하던데요.

  • 8. 어디에 사랑이??
    '22.11.20 3:43 AM (118.235.xxx.66)

    비듬은 떨어지는 거니 그렇다쳐도 코딱지라니;;;

    아이들은 저 환경에 두고 싶으세요??

    혼자 저기서 뭐가 나오든 내버려두고 나올 것 같은데..

    이혼녀 딱지 무서워 참다가 이제 쌓이고 쌓여서 드는 생각이지,

    이렇게 구분을 못하니 참고 사셨군요..애들 얼추 키우셨으면

    결심하시죠;;; 사람 안 바뀝니다. 이제와서 바뀔리가 없잖아요.

    저런 남자들 옆에 여자가 붙어있어 유지가 되는 겁니다.

    그 꼴 계속 보고 계속 정리해주든가 싫음 나오든가죠.

  • 9. 후라이
    '22.11.20 7:17 AM (110.70.xxx.51)

    부분 보니 남편분 집이 너무 불편할것 같아요. 상전 부인 모시고 사는느낌. 전업도 프로인데 가사도우미가 지 치우기 싫다고 사시는분 후라이도 못하게 하는 느낌

  • 10. 두번
    '22.11.20 7:59 AM (175.223.xxx.37)

    사랑하단 ㅠㅠㅠㅠ 사랑은 1g 도 안보이는데 왠 착각인가요?

  • 11. 자 이제
    '22.11.20 8:29 AM (121.133.xxx.137)

    사랑하는 부분 말해보세요
    지금까진 없어요
    제목을 바꾸시던가

  • 12. 원글
    '22.11.20 9:40 AM (114.84.xxx.89)

    아직 사랑하나?라고 고민하는 이유는, 싸운 뒤 엄청 신경쓰인다는 점 때문에요. 두 달 말 안하고 밥 안차려주고 다림질 안해주고 말 안섞고 편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안돼요. 그리고 어쩌다 남편이 사과하고 화해하게되면 감정이 녹고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는 점 때문이에요. 이렇게 감정기복 심하니 아직 미련있나싶고 갱년기인가 한거녜요

    그리고 계란후라이 심하다 하시는데 그것때문에 말 한 적 없어요 그래서 남편은 몰라요 그러니 계속 기름을 튀김하듯 부어서 튀기고 안닦고 해먹는거겠죠. 차라리 나한테 해달라 하는 게 낫겠어요. 본문에도 썼듯이 불만을 다 얘기하진 않아서 특히 먹는 부분은…화장실 관련은 얘기했지만 고쳐지지 않고요. 말 할땐 저도 참다 말하니 말이 곱게 안나가서 싸우니까 참아요 ㅜㅜ 저도 나름 안싸우기 위해 노력하는거니까 아직 남편 사랑하나?싶은것이기도 하구오

  • 13. 사랑아님
    '22.11.20 10:00 AM (121.133.xxx.137)

    싸운 뒤 엄청 신경쓰인다는 점 때문에요
    라고 하셨는데
    그건 어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냥 불편한거고 불편이 해소되면
    기분 좋아지는거...사랑과 별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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