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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등아들... 문득 잘 못키운것같아서 후회가 되는 하루에요..

wndfgkrt 조회수 : 2,989
작성일 : 2022-11-18 18:38:13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집이 좋고 부모님도 좋고 표현도 잘하고 사춘기도 거의 없이 지나가고 있어요.
학업은 그냥 본인 그릇대로 중상정도 하고, 잘하고는 싶지만 열심히 하기는 힘들어하는 수준이지만요.
그냥 흔하고 평범한 아이인데
부모가 공부공부하진 않고, 영 수 학원도 6학년 부터 다녔는데, 
공부를 잘하면 좋다는건 주변에서 봐서 잘 알고 있어서 초등 고학년부터 본인 세계관에 공부중요도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고,..
이렇게 흘러가는대로
중학교졸업즈음까지 키우며 
돌이켜 보니 아이가 저와 밀착이 되어있고, 저를 편안해해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데 좀 방해가 되고 있지 않나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큰아이다 보니 딸인 둘쨰하고는 또 다른 애착이 있는건 맞거든요. 유전적 원인으로 어릴때부터 걷는것이 조금 힘들어 (발바닥이 기형까진 아닌데 보행에 어려움..) 운동이나 여러가지 활동은 힘들어했고,
일정정도의 운동량을 채우면 
제가 차로 많이 데려다 주고 데려오길 반복했던 버릇들 때문에
아이가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힘이 좀 약했던것같아요. 
피지컬에서의 약점들 보면서, 크면 아무래도 괜찮아지겠지했는데, 
별달리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것보니,
제가 잘못키운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어요. 힘듬도 어려움도 다 겪게 할걸... 어릴떄부터 신체적 약점이 있다보니 이런 상호관계가 고착될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참 자책하게 되네요.
이제 어느정도 보행문제도 많이 해결이 되어서 
운동은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즐길줄알고, 못하지만 크게 티는 안나니...
 이제 고등학교도 가고 해야되는데, 저를 떠나야 더 잘될거라고 믿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독립을 시켜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득 일상가운데 간혹 비췄던 
아이의 자신없음, 의기소침함.. 모든게 제 잘못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제가 여태까지 잘못생각한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어제 새벽에 친구가 없어서 힘들다고 살짝 글 쓰긴했는데요,
수요일 단축수업부터 어제오늘까지 휴업이라 하루종일 아이와 부대끼다가 
문득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8년전 9년전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우리 아들이 좀더 밝고 당당할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

좋은 댓글 보며 마음 다잡다가도 
떨어지는 낙엽에 마음이 스산하기도한 그런 하루였어요.

워킹맘님들 퇴근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IP : 61.254.xxx.8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22.11.18 6:45 PM (39.117.xxx.5)

    자책하지 마세요.
    환경도 환경이지만 아이의 성향도 많이 좌우해요.
    주변에서는 부러워하는 화목한 가정의 성격 좋은 아이겠네요.
    어머니는 최선을 다하신 거예요.
    아이를 믿어주세요. 믿어주시는만큼 잘 자랄거예요.

  • 2. ㅇㅇ
    '22.11.18 7:02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데리고 오고 데려다주고 다른 부모들도 상황만되면 많이들 해요.
    그렇게해서 아이가 덜 힘들면 다행인거죠.

  • 3. 이휴
    '22.11.18 7:06 PM (175.114.xxx.96)

    애들은 어찌 키워도 늘 아쉬움도 남고 미안함도 남고 자책감도 생기고.....
    그래도 아이들 자생력이 있잖아요
    부모 영향이 아이에게 100% 고대로 가는건 아니에요

  • 4. ㅠㅠ
    '22.11.18 7:07 PM (61.254.xxx.88)

    네 정말 어디에다 말도 못하고 혼자 힘든 나날들인데
    이렇게 이야기하고나니 좀 나아요
    위로댓글도 감사드리고
    덤덤하게 상황 짚어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아이성향이 더 큰 요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이가 속상한 내색 비칠땐 왜이렇게 내잘못이라는 맘이 드는지모르겠어요.

    제안의 믿음을 키워야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5. 저는
    '22.11.18 8:42 PM (61.99.xxx.54)

    성향이다른거지 틀린거라고 생각안해요
    꼭 외향적이고 친구많고 이래야 좋은건아닐거에요
    아이가 내면이강할수있죠
    그냥 뭐랄까 자격지심만 없으면 됩니다!

  • 6. 그래도
    '22.11.18 9:00 PM (118.235.xxx.6)

    이제 중등인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십대 중반 아이를 보며 하는 생각을 중등 엄마가
    하시네요.

  • 7. 친그
    '22.11.19 1:39 AM (223.62.xxx.49)

    생각보다 안 중요해요 중고등때 친구 평생 가지도 않구요(복많은 사람은 평생친구러 쭈욱 가겠지만 극히 일부) 저도 대학교 가고 사회나와서 진짜 내 마음 맞는 친구들 생겼네요 중고등때 아이가 친구 없어서 많이 힘들어하는거 아니라면 신경쓰지마세요 홀로 오롯이 설 수 있게 사랑 많이 주세요.. 따뜻하고 기댈곳 있는 가족이 있다면 잘 헤쳐나갈 수 있어요 어머니는 잘못 없어요 타고난 아이성향..

  • 8.
    '22.11.19 5:26 AM (118.223.xxx.219)

    당시는 그게 최선이었을거예요. 지나고보면 후회되는 부분이 많죠. 몰랐으니까요. 저희아이도 친구가 없는데 00이도 친구없고 엄마도 친구 없으니까 우리둘이 같이놀자 그랬어요. 그나마 아들덕에 안 심심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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