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저를 강하게 거듭나게 하는거 같아요
자식이라면 모든걸 다 퍼주시는 부모님
아래서 자라서 그런지 제가 굉장히 나이브 했거든요
세상 이치도 잘 몰랐구요
남편 평소엔 좋은 사람이지만
화만 나면 엄청 독해지고 서슬 퍼런 사람이에요
남편이랑 싸울때마다 내상이 너무 커서 자아성찰을
매번 하게 됐어요 반강제적으로
그러다 보니
강단이 생기고
생존 욕구가 더 강해지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더불어 사는게 뭔지 계속 생각해 보게 되고
어느 순간 제가 원래 관심 없었던 창업에 대한
꿈이 생겼어요
까다롭기로 소문난 남편과 매일 씨름하다보니
온실 속 화초 같았던 제가 들판의 잡초마냥
더 강인해지는 느낌이에요
이상하게 꿈이 그래서 생기네요
남편 때문에 너무 마음 고생을 많이 하니
정말 강해지는 거 같아요
남편한테 고맙다 해야겠죠?
1. ㅇㄴ
'22.11.17 9:00 AM (118.235.xxx.224)부모님한테 고마워 하셔야죠
그런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세상을 멋지게 살아갈 단단한 내면의 힘을 키워주시도록 사랑으로 잘 키워주셨는데요....2. ㅇㅇ
'22.11.17 9:00 AM (119.69.xxx.254)그러게요 내면의 힘은 무한 사랑 받은 기억 때문인거 같아요
3. 그러게요
'22.11.17 9:02 AM (211.217.xxx.233)사랑으로 성장해서 그런지 내면의 힘이 무척 유연하면서, 강하고, 치유능력, 재생능력이 있으시네요.
4. ㅇㅇ
'22.11.17 9:02 AM (175.211.xxx.182)원글님이 좋게 생각하고 좋은 사람인듯요.
남편분 강한 성격때문에 그간 고생 많이 하신듯하네요.
그래도 좋은쪽으로 자꾸 생각하니 좋은일도 생기시는듯.
그렇지만 원글님도 너무 저자세로 나가거나 하진 마세요.
이해하면서도 자꾸자꾸 상처된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셔서
남편분도 본인이 상처주고 있단걸 인지하도록 하세요5. 사람관계는
'22.11.17 9:03 AM (218.39.xxx.130)지지도 받고, 상처도 받는 것이 삶 같아요.
지지만 받고 상처를 소화하지 못해서 괴로움에 힘든 것.
음 양이 있듯.
지지만. 상처만 가득한 것도 균형이 깨진다 봐요.
님의 좋은 균형 찾음으로 이해하고 이왕이면 고맙다 하는 것도 좋아 보여요..6. 흠
'22.11.17 9:03 AM (59.16.xxx.46)부모님한테 고마워하셔야죠2222
케바케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론 어린시절이 사랑 못받고 빈약한 상태였다면 남편이 저랬을때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피해의식에 빠져 더 나둥그려졌을거에요 물론 더 박차고 나갈수도 있죠
어린시절의 자산이 있으시니 더 나아가시는 거죠7. 흠
'22.11.17 9:06 AM (39.7.xxx.26)형이상학적인 말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형이하학적 이야기를 좀 하자면 꼭 생각을 현실화시키셔서 창업하시고 경제적, 사회적 독립 이루세요. 꼭 제 전 남편 성격 같아서 가슴이 쿵 했습니다 ㅠㅠ
8. ㅇㅇ
'22.11.17 9:08 AM (119.69.xxx.254)네 저도 남편 경제력에 의지해서 사는게 재미가 없더라구요. 제 성취나 이런게 재밌고 중요한거 같아요. 아직 아기가 어려서 행동의 제약이 있지만 육아 하면서 사업 구상 조금씩 해서 행동으로요 ㅎㅎ 근데 사업에 필요한 강단을 남편이 다져주는거 같아요 ㅎㅎ 유한 남편 만났으면 현실 자족 하며 살았을 거 같아요 ㅎㅎ
9. ..
'22.11.17 9:13 AM (175.121.xxx.7)원글님의 내면의 힘이 부럽네요
저는 그게 없어서 우울증 걸려서 치료 중이에요
어릴 때 받은 사랑은 평생 가는 거라 하는데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아이들에게도 잘 못하는 거 같아요10. ....
'22.11.17 9:15 AM (211.221.xxx.167) - 삭제된댓글남편 못 믿어서 자립하려고 그런 마음이 든거겠죠.
남편 덕이 아니라 남편 때문이네요.
자립 잘 하시고 남편과 심적으로 거리둬서
남편 때문에 마음 다치는 일 없길 응원해요.11. 원글님
'22.11.17 9:27 AM (119.200.xxx.27)저도 완전 공감해요
몇년간 꽤 오랫동안 남편과 불화를 겪으면서
제자신이 강해진 느낌이에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여러방법으로 자아성찰 하면서
저자신도 돌아보고 인간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물러터진 화초같이 자랐었는데
좀더 억세지고 강해졌어요
밖에서 일하면서 웬만큼 더럽고 힘들일 겪어도
그냥 대충 넘기게 되요
살면서 젤 힘들었던 인간관계가 남편과의 관계였는데
그런면에선 남편에게 고마운마음 들어요
“지나고 보면 나쁜일도 나쁘기만 한게 아니고
좋은일도 좋기만한게 아니다”라는
어느 성인의 가르침을 매일 느끼며 살고 있네요^^;;12. ...
'22.11.17 9:31 AM (24.196.xxx.102)창업하시면 큰 성공 거두실 것 같아요.
사랑 많은 부모님 덕에 넉넉한 마음이 기본에 깔려 있으시고,
(가끔) 엄청 독한 남편 덕에 강건한 정신력이 생기셨으니...13. ㅣㅏㅓㅗㅜㅇ
'22.11.17 9:48 AM (121.162.xxx.158)저도 사랑받아서 그 힘도 있는데 대신 힘든건 안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뭐든 다 받아주셔서요 돈버는 일보다 그냥 자아성취? 소설쓸까 뭐 그런...(가난한 집이었는데도요)
그데 남편은 현실적이고 검소하고 미래계획 세우는 스타일이라 많이 싸웠어요 아버지도 나에게 돈벌어오라 소리 안했는데 남편은 안주하는 것보다 발전하는 모습이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공부 시작하고 조금씩 일해보고 지금은 사업해서 남편 두배 벌어요
남편 안만났으면 제가 안변했을거고 저랑 똑같은 성향의 여동생도 아마 돈 조금벌고 가난에 만족하며 살았을텐데
지금은 열심히 돈벌어서 풍족해졌어요
뭐 순기능도 있다구요14. 완전동감.
'22.11.17 9:52 AM (112.145.xxx.70)저랑 완전히 비슷합니다...
남편때문에
정말 다시 태어났어요.
늘 불안했고, (남편심리가 너무 이상해서 읽은 심리학 책만 해도 수두룩)
어떻게 될 지 몰랐고 (남편이 맨날 이혼하자, 어쩌구 하고 집도 나가고 등등 베스트에도 여러번 감)
애들은 어렸고, 늘 고민하고 심리적으로 후달리고..
그래서 항상 준비했어요.
내적으로 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애들하고만 살 수 도 있으니 항상 준비했어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결혼 20년쯤 되니.
지금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고
애들은 많이 컷고
이젠 이혼해도 애들 데리고 잘 살 수 있는 정도에요.
그리고 남편은 나이가 먹으면서 변하고 유해지고,
제가 젊을 때 처럼 유약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지금은 힘의 균형?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20년 걸렸네요...15. 짜짜로닝
'22.11.17 9:59 AM (1.232.xxx.137)댓글 감동적이네요..
인간승리가 멀리있지 않다.
저는 남편 바람피워서 집나가 유부녀랑 살림차리고 저한테 뒤집어 씌우고 이혼하려다가 제가 증거찾아서 뒤집어 엎고
결국 여차저차 이혼했어요.
얼마나 교활한지, 아이들 이름을 걸고 바람난 거 아니라 했었죠.
자기연민에 빠질새도 없이 먹고살기 바빴죠..
사이버대학원도 졸업하고 자격증 취득하고 지금은 1인 창업 나름 해서 먹고 살아요.
직장에서도 또라이 사이코패스새끼 밑에서 6년 있었더니
별일 다겪고^^ 여튼 그런 경험으로 먹고사는 직업 가졌어요.
원글님,
욕망이 있는 곳에 능력이 있대요.
능력이 없으면 강한 욕구가 생기질 않는다네요.
남이 그 능력을 끌어다가 쓰기만 하면 된대요.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시길 바래요.16. ㅇㄹ
'22.11.17 10:22 AM (124.49.xxx.240)정말 부모님이 잘 키우셨네요
보통 가스라이팅 당하고 자학하기 쉬운데 강해지셨잖아요
아마 원래 심지가 단단한 분이신 듯 해요
응원합니다17. we
'22.11.17 10:49 AM (124.55.xxx.207)댓글 감동 이예요!
18. ㅇㅈ
'22.11.17 11:22 AM (1.245.xxx.145)원글님과 너무 같은 상황이라 로그인했어요
저도 남편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위했는데
댓글보고 크게 깨닫게 되네요
부모님이 그리 키워주셔서 기본 내면이 단단했던거
맞네요 어느글에 부모님 싸우는 모습한번 보지못하고
큰 사람 그게 얼마나 큰 복인줄 아냐는 글보고 그렇구나
했는데 진짜 감사하네요
그리고 욕망이 있는곳에 능력이 있다는 말도
너무 좋구요
다들 원하는바 이루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19. ....
'22.11.17 12:02 PM (110.13.xxx.200)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고 그덕분에 일단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나름 정신적으로 독립도 했고 결과적으로 성장한거 같아요.
지금도 더 발전해서 완전한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잇어요.20. ...
'22.11.17 12:13 PM (59.15.xxx.141)댓글들 다 감동이에요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그걸 자양분삼아 더 강해지고 발전하는 분들
더더더 잘되시길 바랍니다21. 슬픈역설인거죠
'22.11.17 12:26 PM (223.38.xxx.114) - 삭제된댓글자신을 죽일수 없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할뿐이라는 말
아시죠?
님이 강해진 만큼 님 남편은 님을 엄청 고통스럽게
했을거에요.
저도 그런게 뭔지 살짝 알것 같아요.
내 부모가 그랬고.
내 옛 사랑이 그랬고
결혼후엔 남편이 그렇더군요.
남편 문제는..님처럼 초인적인 힘으로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포장해서 잘 살고 있긴 하지만요.
한편으론 씁쓸해요.
내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구요.
슬픈행복이에요.22. ㅡㅡ
'22.11.17 3:02 PM (14.0.xxx.77)세상이 님을 크게 쓰려고 그런 시련을 준거예요
님의 그릇이 커지도록
커져서 세상에 잘 쓰이도록
세상의 이치임
고생을 겪지않으면 성숙할수가 없어요
모든 성숙하고 수준높은 인간들은 모두 나름의 고뇌와 고생을 겪은 사람들이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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