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1차 백신 이후니 1년 넘게 턱에만, 집중적으로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왔어요. 곱게 아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뭘 해도 결국엔 곪아서 땡땡 부어오르고 너무 아프고 나을 때도 지저분하게 가라앉았죠. 처음에는 여드름 전용 크림도 발라보고(페어 아크네, 뉴트로지나 래피드 클리어), 여드름용 스팟 패치도 붙여봤는데 돈만 날린 듯..
병원에서는 처음에 1. 주사(병 이름이 주사입니다) 치료를 했고 2. 로아큐탄을 먹어봤고 3. 세균 감염 치료를 했는데 호전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중간중간 아그네스 레이저도 해보고 진정관리도 하고 뭐 여러가지 다 해봤는데 조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네요.
결국 제가 하는 어떤 행동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1. 감염을 막자 2. 자극을 줄이자 3. 모공을 막는 모든 행위를 피하자 세가지를 집중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완화를 돕는 방법도 병행했고요.
1. 감염을 막자 : 얼굴에 닿는 것은 1회만 사용
얼굴에 닿는 모든 제품은 1회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얼굴에 쓰는 수건도 한 번 쓰고 무조건 삶아빨고(보통 샤워하지 않고 얼굴만 닦으면 좀 더 뒀고 수건은 원래 삶았습니다), 화장퍼프랑 파운데이션 브러쉬는 무조건 한 번 쓰고 세척해요. 대용량 퍼프 사다가 한 번 쓰고 모아둬서 세척해서 쓰고 파운데이션 브러시도 여러개 구비하구요. 원래도 3번 정도 사용하면 세척했는데 혹시 몰라서 무조건 한 번만 사용하는 걸로요. 혹시나 뭔가 올라오면 병원에서 처방한 염증용 연고를 발라줬어요.
2. 자극을 줄이자 - 문제 부위에 브러시 사용 피하기, 화장솜 피하기
화장할 때 턱에는 무조건 퍼프로 두들겨 주기만 했어요. 브러시나 자극이 되는 것은 피하고, 손도 안 대고요. 그리고 염증기운이 남아 있는 부위에는 기초 바르기 전에 초박형 메디폼으로 보호해줬습니다.
뾰루지가 나는 부분은 피지가 모공을 막아서 염증이 생긴다고 알고 있어서 해당 부근은 항상 워터 클렌저를 썼는데요. 이게 또 화장솜이 자극이 될 듯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성용 클렌징 오일을 사서 오일로 클렌징했습니다. 화장을 안 하는 날에는 로션 클렌징하고요.
3. 모공을 막는 행위를 피하자 - 실리콘 화장품 피하기, 적절한 각질제거 및 진정, 유분은 턱에 바르지 않기
모공을 막는 화장품(실리콘 함유)은 일절 피하고, 세안 후에 바하나 아하, 살리신산이 포함된 트러블용 토너를 썼습니다. 얼굴 전체는 자극이 될 것 같아서 스프레이형 토너로 턱에만 뿌려주고요. 요즘 새로나온 파하는 자극이 덜하다는데 나중에는 그걸 써볼까해요. 그리고 유분성분이 많지 않은 화장품을 적당량!을 잘 두들겨 발라주고 크림은 턱에 바를 때 주의해서 얇게만 발라줬습니다.
저는 턱 외에는 전혀 트러블이 없는 건강한 상태라 더 곤란했어요. 얼굴을 나눠서 써야 하니 ㅠ.ㅠ
참고로 저녁에는 화장 지우고 일반 세안하고, 아침에는 약산성세안제 썼습니다. 주1회 얼굴 전체 각질제거 제품을 쓰고 다음 날까지 자극적인 제품은 피하고 재생크림 발라줬고요.
이렇게 3주쯤하고 나니 트러블이 줄어들면서 가라앉았고, 3달이 지난 지금은 거의 나지 않고 있어요. 컨디션이 나빠도 화농성으로 곪지 않고요. 물론 다 저랑 같은 케이스는 아니겠지만 혹시라도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다들 꿀피부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