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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이 싫어지는 순간

ooo 조회수 : 3,305
작성일 : 2022-11-03 15:24:43
오전에 동네 지인과 코스트코 다녀왔어요.
운전을 못 하는 분이라 코스트코 갈 때마다 같이 가겠냐고
물어보고 제가 데려가곤해요.

세련되거나 매력은 없지만 그냥 무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동네 지인인데 수선스럽거나 언행이 경박한것도 아니고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오늘은 제가 살게 몇가지 안되서 핸드 카트 끌고 있었는데
제가 방향을 틀다가 잘못해서 손잡이를 놓쳐
핸드카트가 바닥에 쓰러지며 제일 위에 올려둔 일본식 회덮밥이
바닥에 엎어졌어요.
다행히 뚜껑이 열려 쏟아진건 아니지만 윗면이 바닥으로
팽개쳐졌기에 밥도 한쪽으로 쏠리고 날치알이며 회들이
폭탄맞은것처럼 지저분하게 흩어졌어요.

황급히 주워서 핸드카트에 넣으려는데 지인이 그걸 왜 먹냐며
새걸로 바꿔오겠다는거예요.
내가 잘못해서 엎은거고 먹는데 지장도 없는데 괜찮다고 하니
대번에 "이런거 그냥 먹는게 호구야" 그러면서
기어이 제 회덮밥을 들고 초밥 코너로 가는거예요.

놀라서 쫓아가 괜찮다고 돌려달라고 했는데
이미 엉망이 된 회덮밥 내려놓고 새걸로 집어 카트에 넣어주네요.
"자기처럼 플레이팅 신경 쓰는 사람이 왜 이런걸 먹어"
하면서 자기딴에는 배려한다고 하는데 전 그게 너무 싫었어요.

제가 이렇게 엉망이 된 제품은 남한테 팔지도 못 하는데
나 그냥 먹어도 된다며 다시 바꿔 담았더니
우리가 왜 코스트코 걱정을 해주냐는데 순간 확 질리더라구요.

내가 손해보는거 아니면 남한테 얼마든지 폐를 끼쳐도 괜찮아
내지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질 생각조차
안 하는 미성숙한 인격.

아이가 엮인 관계도 아니고 안 보면 그만인 사이인데
이런걸로 손절하면 노년에 친구 하나 없겠지 싶기도 하고
그런 인간들에게 둘러쌓여 영향 받으며 살 바엔
걍 차라리 혼자 늙는게 낫다 싶기도 하고 참 착잡하네요.


IP : 180.228.xxx.1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22.11.3 3:28 PM (218.238.xxx.141) - 삭제된댓글

    저같아도 그냥 먹을거같긴한데 그사람은 나랑은 다른사람이니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야지 어째요
    당분간 거리두시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보세요
    지금은 그분에게 실망해서 안보고싶어도 시란이 지나면 또 그분 의 다른점이 좋아서 계속 보게되더군요
    지금은 내 감정이 바뀌더라구요

  • 2. 에고
    '22.11.3 3:28 PM (112.153.xxx.148)

    동감 ㅠㅠ
    아.....그런 사람 많나봐요. 남한테 피해 안주고 살아야지..라는 기본마인드를 너무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 많이 봅니다. 이러니 ㅜ

  • 3. 에고
    '22.11.3 3:30 PM (218.238.xxx.141)

    저같아도 그냥 먹을거같긴한데 그사람은 나랑은 다른사람이니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야지 어째요
    당분간 거리두시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보세요
    지금은 그분에게 실망해서 안보고싶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 그분의 다른점이 좋아서 찾게되고 또 만나게되더군요
    지금의 내 감정이 바뀌더라구요

  • 4. ...
    '22.11.3 3:46 PM (106.101.xxx.159) - 삭제된댓글

    이해가요.
    저같아도 비슷한 맘 들었을거 같아요.
    저런 마음씨이면 나중에 무슨일 있을때 나한테도 지금 내 마음처럼 안할 사람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의 거리두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세상 만사에 정직하고 원칙적이고 배려하는 사람이어야지
    내 편, 내 쪽인 사람들에게만 그런거 신뢰감 안가요.
    (더군다나 회덮밥이면 어차피 가서 다 비벼먹을건데..ㅎㅎㅎ)

  • 5.
    '22.11.3 3:48 PM (1.236.xxx.36) - 삭제된댓글

    저도 대형마트에서 과일 뒤적이며 좋은걸로옮겨담는거보고
    그뒤로는 별로 보고싶지않아 서서히 인연이 정리되었네요
    그전에도 몇가지 일이있었는데 과일 바꾸는거보고는 똑같은 사람 되겠다싶어. 약속 몇번 거절했더니 연락 안하더라구요

  • 6. ....
    '22.11.3 3:55 PM (221.154.xxx.34)

    저도 원글님과이고 저런거 진짜 질색팔색이긴 한데
    저같으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내 곁에 있는 사람 무안하지 않은 다른방법을 고민했을것 같아요.안볼때 슬쩍 바꾼다거나 한번쯤은 내 양심을 속이던가...

    도덕적인것도 좋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 마음도 헤아려보고
    그래도 안맞으면 그때 바이바이 해야죠.

  • 7. 인성이
    '22.11.3 3:57 PM (112.161.xxx.79)

    그 행동 하나로 그 사람 인성이 딱 보여요. 저도 정 떨어져서 안볼것 같아요.

  • 8. 저런 마인드면
    '22.11.3 4:06 PM (175.119.xxx.110)

    언젠가 나에게도 그럴테죠.
    지속적으로 함께 가능한 사이일지 생각해보는게 좋을 듯.
    저는...아니올시다. 더 친해지기 전에 가드치겠음.

  • 9. 특히나
    '22.11.3 4:13 P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자기처럼 플레이팅 신경 쓰는 사람이 왜 이런걸 먹어
    ㅡㅡㅡㅡㅡ
    잘잘못 유무 같은거 안중에도 없고 자기의 입지만 생각하는게...아 거의 뭐 맹목적 아첨수준.

  • 10. ㅇㅇㅇ
    '22.11.3 4:18 PM (59.27.xxx.224)

    원글님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 11. 특히나
    '22.11.3 4:20 PM (175.119.xxx.110)

    자기처럼 플레이팅 신경 쓰는 사람이 왜 이런걸 먹어
    ㅡㅡㅡㅡㅡ
    잘잘못 유무 같은거 안중에도 없고 자기의 입지만 생각하는게...아 거의 뭐 맹목적 아첨수준.
    그렇게 생각해줄거면 차라리 본인 돈으로 한팩 추가로 사서 선물하든가 너무 양심없네요.

  • 12. 00
    '22.11.3 4:43 PM (211.114.xxx.126)

    그 지인은 도덕개념이 우리랑은 다른분이군요
    저 같음 멀리 할것 같아요

  • 13. 원글님
    '22.11.3 6:08 PM (118.176.xxx.105)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222

  • 14. mesa
    '22.11.3 6:21 PM (220.72.xxx.73)

    코스트코 가면 진상들 정말 많이 봅니다
    체리팩 여러개를 뜯어 몇알씩 꺼내 부부가 사이좋게 나눠먹는사람. 자몽 좋은걸 골라 자가박스에 바꿔넣는 진상!
    시식한다고 줄서있는데 새치기 아닌듯 끼어들어 두세개씩 집어 판매원이 머라해도 나 모르쇠 하고 가는 진상!
    신선식품 제자리에 갖다놓기 싫어서 공산품 매대에 놓고가는 진상!
    몇년된 지인과 같이 갔는데 락스를 카트에 넣었다가 들고 가기 힘들다며 빵매대에 놓는고 보고 기겁했어요
    차가져온 사람인데..... 그뒤론 그사람 인성이 달리보여 만나고 싶지 않더군요

  • 15. 이해합니다.
    '22.11.3 7:04 P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 같은 스타일이라 그런 동네 지인분 두어명 있는데, 겉으로는 가볍게 교류해도 속마음까지 다 보여주진 않아요.
    내가 손해 보는건 질색팔색하고 공동체에 대한 의식없는 이기적인 사람 아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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