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살 일상
저 올해 50
아이들 고3, 고1.
남편 주말 부부
작년까지 코로나 온라인 수업이라 진짜 힘들었는데, 올해 갑자기 할일이 없어짐.
6시 일어나 아침 해서 애들 깨워 먹여 7시에 보내고,
청소기 돌리고 집안일 하고 운동 한시간 하고 나면 10~11시.
이때부터 애들 야자 끝나고 10시 반에 집에 올때까지 할일 없음.
학교서 저녁 급식 먹고 둘다 야자까지 함.
학원 주말에 몰려 있어서 주말에 각자 학원 스케줄대로 아침, 점심, 저녁 따로 먹어서 6번 밥 차리고, 빨래 몰아서 다 하고(남편 일주일치 속옷, 와이셔츠, 애들 교복), 다림질 하고 일요일 저녁 뻗는 스케줄.
평일엔 밥 안해도 되니 나도 샐러드 사다 먹고, 애들 아침밥 남긴거 대충 먹고(주로 빵, 샌드위치, 떡 이런 간단한거), 그런식으로 생활.
다만 아이가 고3이라 마음이 불편.
1년간 학원 설명회와 상담 일정 외에 개인적 약속으로는 외출 안함. 아무도 안만남. 전화도 아무하고도 안함. 입시 끝날때까지 이럴 예정.
내년에 하나 보내고 2년 있다가 작은애 보내고 나면 아래 글쓰신 분처럼 세상 편하게 팔자 늘어져 여행이나 다니며 살줄 알았는데...
반전.
88세 시아버지, 각각 86,87세 친정부모님.
하루 걸러 한번씩 여기저기 아프다, 뭐가 드시고 싶다, 뭐가 필요하다... 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전업인 자의 몫. 번갈아 병원 모시고 다녀야지, 수시로 반찬 날라야지, 김장도 양쪽 부모님꺼 다 해야지, 수시로 집에 가서 고장난거 수리해드려야지...
그나마 우리애 고3이라 본인들 저 봐주시느라 안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들 계심. 안 봐주시기 시작하면 어떤 삶이 펼쳐질지 내년 완전 기대됨.
도대체 편한 삶은 언제 오는지...
편할만 하면 그땐 남편이 삼식이가 되서 앞으로 남은 30년을 귀찮게 할거 같음.
1. 나야나
'22.10.31 9:29 AM (182.226.xxx.161)대부분이 그렇지 않겠어요..그래도 전업이시니까 아이들 케어도 해주시고 하는거죠..일하면 뭐..난장판이죠..내일도 바쁜데 집에와서 또 애들 밥차리랴..저는 건강만 했으면 좋겠어요..아파서 어쩔수없이 집에 있는데..아픈것도 너무 지겹네요..
2. ㅈㅈ
'22.10.31 9:33 AM (58.234.xxx.21)저녁 급식도 있나요?
일단 주중에는 편하시겠어요
부럽3. 50살
'22.10.31 9:34 AM (39.119.xxx.173) - 삭제된댓글대3 대1 고1
대학생들 집에서 다니니 수시로 들락거리고
공부안하는 막내는 야자 안하고 일찍옵니다
진짜미치는건 남편이 사무실빼서 집으로 들어왔어요
밥달라 귀찮게는 안하지만
같이놀자 밥먹으러 나가자 하고 집에서 하루종일있는남편
보면 속이 답답합니다
싸우지 않으려고 잔소리 안합니다
내가 나가면 좋은데 나가는것도 싫어하고 눈치주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4. 저도
'22.10.31 9:37 AM (125.184.xxx.238) - 삭제된댓글50
대딩2 중딩1
큰대딩이 외국유학 가서
아침에 8시면 대딩중딩 학교가고
남편 9시쯤 사무실 출근
저는 8시부터 청소기 돌려놓고 설거지 집안정리
10시에 테니스레슨
11시 돌아와 샤워하고 아점먹고
12시 출근 5시 퇴근
저녁은 반찬가게나 간단한 찌개 고기 배달등
음식하는거 싫어해요
양가 어르신 두분은 돌아가셨고
두분은 아직 건강하셔서 아직은
어르신병원케어는 안하고 있어
직장다니지만 파트타임이라 생활이
빠듯하거나 버겁진 않아요
딱 좋아요5. 그렇게
'22.10.31 9:53 AM (220.69.xxx.238) - 삭제된댓글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거겠죠
6. .....
'22.10.31 10:48 AM (125.128.xxx.85)그래서 혹시 안행복하시다는 뜻인가요?
그런 뜻의 글로 읽혀졌는데, 아주 괜찮은 일상인데요.7. .....
'22.10.31 10:56 AM (112.145.xxx.70)일단 주말부부에서 부럽습니다~~~~
8. 솔직히
'22.10.31 11:14 AM (125.177.xxx.232)행복한지 안행복한지 와닿지 않습니다.
오늘로 수능이 18일 남았습니다.
하필 아침에 시아버지가 본인 허리 아프신데 동네 아무개가 수술하고 꼬부라진 허리 피고 다닌다며 본인도 그거 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살짝 빡쳤었습니다. 그 연세에 허리피고 무슨 청년처럼 뛰어다니실 일 있을까요? 게다가 하고 싶으시더라도 두주만 좀 참으시든가...
주말동안 큰 사고 소식이 있어 잠시 가슴이 아프다가도, 주말 내내 정신 없어서 티비 볼 시간도 없어 그런가, 저는 당장 큰애 공부하는데 기분을 살피고(문제가 잘 안 풀리면 엄청 저기압, 잘 풀리면 맑음), 기침 조금 하는것 같으면 혹시 코로나? 감기? 이런거 걱정하고, 아침에 깨워놓고 두 놈 컨디션과 기분 등등 눈치를 슬금슬금 봐 가며 학교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게 편한건지, 좋은건지, 행복한건지, 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