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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끌려나온 추억 조각들

뜻밖의 조회수 : 1,600
작성일 : 2022-10-08 16:29:27
작은방.천정 누수로.오늘 도배를 새로 합니다
물건들을 전부 꺼내다 보니 침대밑에 박스도 끌려나왔습니다
이방은 큰아이가 쓰다가 독립해 나가고
지금은.남편의 침실이지요
아들아이의 소소한 물건들을 박스에 넣어
침대밑으로 밀어넣어두었는데
벌써 4년이 되어가네요
꺼낸김에.아들하고 영상통화하면서
이거 정리하려고 했더니 두어가지 말고는 버려도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장판된 집의 한가운데 거실에 앉아
상자안의 것들을 꺼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확 쏟아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편지더미가 담긴 지퍼백이 있네요
군에 있을때 제가 보낸 편지들....
얼마나 걱정하며 애틋했던지....
내무반에서 편지 많이 쓰는 엄마 1등도했더랬지요
친구들과동생들이 보내준 편지도 있고
조금 늦게 입대한 친구의 하소연이 적힌 군인간의 편지도
있어요.
군대가 편해지긴 한거냐고
내가 일등병이 되는 날이 오긴 오는거냐고
엊그제 결혼한 울아들 20년 절친의 절규가 있네요

휴가 가면 먹고싶은것 리스트가 새까맣게 적혀있는
아들의 메모지도 있습니다
이걸 적으며 얼마나 간절하게 먹고 싶었을까요
군번줄도 있고...
박스를 비우며 즐거운 시간 여행을 했답니다.



IP : 125.187.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멈춰진 시간
    '22.10.8 5:21 PM (182.225.xxx.20)

    일손 다시 잡긴 글렀네요 ㅎ

  • 2. 첫댓
    '22.10.8 5:35 PM (188.149.xxx.2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 ..
    '22.10.8 5:51 PM (211.251.xxx.199)

    아들이 이제 군대가서 자대배치 받은 신병이랍니다
    원글님의 추억을 이젠 제가 만들어 갈것같네요
    원치않은 누수가 원글님을 좋은 추억으로 안내했네요 ^^
    군생활이 바껴서 이젠 핸펀으로 매일 카톡도 주고 받고 인터넷편지도 주고 받지만 손글씨 편지만의 감성과 감동도 있지요
    엄마에게 편지 받고 아드님은 얼마나 위안과 힘을 얻어 군생활을 버텨 나갔을까요?^^
    우리 아들도 먹고싶은 음식 기록하며 첫 신병휴가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저도 원글님처럼 손편지로 아들한테 그리움을 보내야겠네요
    항상 가족분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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