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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구점에

문구점직원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22-09-29 13:24:57
20대중반 남자 장애인이 혼자 왔어요


자폐장애같았는데 제가 혼자 있었고 바쁜 시간이었어요


20대중반 남자인데 유치원아이같이 질문하고


번잡하게 하고 마스크 벗고 왔다갔다 하고 난감했어요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혼자 온 거였어요 뭘 달라 뭘 달라 아주 난리


입구에 있던 손님들은 나가버리고


또 다른 손님들은 뭘 해달라하시고 아주


혼이 나갈 것 같은데


그 청년에게


마스크 벗지 마세요


조용히 이야기하세요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한자리에 있어요 하니


그렇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내 마스크 벗고 다시 와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했어요 청년이 부모님 전화번호는 알아서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받는데


아들과 마찬가지로 잘 못 알아들어요



조금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데


청년 혼자 문구점까지 온 거였어요


마침 손님 많은 시간에 그 청년이 있어 너무


힘들었어요 청년의 아버지는 우리 가게 위치를


설명해도 잘 못 알아듣고 그리고 정말 너무 늦게


청년을 데리러 왔어요 그 사이에 청년은 바구니에


수북하게 물건을 담아놓았지만 아버지는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청년에게 그냥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저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청년에게는 500원이 있었고 실랑이를 하더니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가서 500원을 가져왔고


청년은 아무거나 천원짜리 물건을 가져와서


돈을 내고 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물론 청년의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교육을 받은 것 같았어요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고


사실 큰 피해를 입히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청년은 자기 집에서 혼자 여기 문구점까지 왔고


그 사실을 문구점 주인에게


또 아버지에게 몇번을 말했지만


둘 다 청년에게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문구점 주인은 다시 오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IP : 220.119.xxx.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2.9.29 1:29 PM (223.33.xxx.55)

    오랜만에 오셨군요 기다렸어요!

    같이 살아야죠.

  • 2. 원글님
    '22.9.29 1:33 PM (106.101.xxx.5) - 삭제된댓글

    문방구 수필 쓰시는 그 분 맞으시죠?
    ㅠㅠ 고생하셨어요

    그 청년도 아버지도 짠합니다
    원글님 노고와 짜증도 이해가가서 마음이 아프네요

  • 3. .....
    '22.9.29 1:37 PM (210.223.xxx.65)

    원글님 글 잔잔한 수필모음집 보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주욱 서오신 글 보면 관찰력과 통찰력도 있으신 거같아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아버지까지 그러신다니 마음이 좀 짠하네요

  • 4. 잘될거야
    '22.9.29 1:57 PM (39.118.xxx.146)

    다시 오라고도 칭찬해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셨군요ㅠ
    참 어려워요
    각자의 운명
    그리고 모른척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늘 모두

  • 5. 괜찮아요
    '22.9.29 3:00 PM (122.32.xxx.124) - 삭제된댓글

    또 오라고 하지 않아도 괜찮죠.
    안녕히 가시라고만 해도 될 듯 합니다.

  • 6. ....
    '22.11.6 5:20 AM (183.96.xxx.85)

    생각날 때마다 문구점을 검색해서 님 글을 읽어봅니다 님이 글을 올리시면 알람이 오면 좋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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