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제 생일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밖에 있어야 해서 가족들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어요.
아침에 간단하게 서로 인사하고 저녁에 만나자 했는데,
볼일보고 집에 갔더니 집을 세상 깨끗하게 치워놓고 남편이 미역국을, 딸아이가 파스타를, 아들아이가 계란말이를
저녁으로 차려놨더라구요..
미역국은 고기가 너무 많고, 파스타는 너무 불었어요..
계란말이는 계란이 다 섞이지 않아서 흰자와 노른자가 따로 놀아요.
남편은 적은 돈을 넣은 봉투와 작은 엽서에 본인의 마음을 담아,
일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이야기하래요.
운전배운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기가 나중에 퇴직하면 저 출퇴근할때 픽업은 책임지겠대요..
저도 쉬고싶은데요.. ㅡ.ㅡ
아들은 편지만 세장.
선물은? 했더니 돈으로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지 않아서 자기 마음을 담아 편지만 세장을 썼대요.
엄마는 빛처럼 빛나요. 엄마는 나의 천사예요. 편지 두번째 장 마지막 줄을 읽고 너무 감동이.
마지막 한장이 다 저 문구로 채워져있어요. 돈은 없고 쓸말이 생각이 안났나봐요.
역시 딸..
다이소 선물 큰 박스 안에 평소 쇼핑할때 저거 어때? 했던 4만원짜리 니트와,
다이소에서 산 사과깍이 칼과 플라스틱 계량컵, 노랑고무줄등 선물이 한 아름이예요.
편지가 보여 냉큼 열었더니,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 엄마딸이라서 행복한 **이!로 시작하는 편지..
마지막에,
오래오래 건강하게 제 옆에 있어주시다가,,, 저 자식 낳으면 가끔 우리 애들 좀 봐주세요.. ㅡ.ㅡ
진심 감동이었던(?) 생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