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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어가는 느낌, 더 편협하고 까탈스러워 집니다

50이에요 조회수 : 2,735
작성일 : 2022-09-23 15:18:45
물론 안그런 분들도 있겠죠

몇년전 80넘은 아버지가 새마을금고에 목돈을 찾으러 가셨어요
새마을금고에서는 백발노인이 큰돈을 인출하니 혹시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었던지 꼬치꼬치 물어보고, 아버지 느낌으로는 현금을 안 내어줄려는 듯?? 좀 번거롭게 하셨나봐요 아버지는 본인을 사기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노인네로 보냐며 화를 내시고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가면서 내돈 내놓으라고 해서 받아가지고 오셨대요 그 얘기를 들었을때는 아버지가 좀 지나치지 않으셨나 했는데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하게되니 좀 이해가 된달까요

며칠전 동네 새마을금고에 가서 통장을 만들었어요 3시50분이었고 전 업무시간이 4시까지니까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통장을 만들어주는 직원의 태도가 저를 좀 마뜩찮아 하는 듯했어요 그제야 업무마감
을 하는 바쁜 시간에 내가 눈치없이 왔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통장을 만들고 인터넷뱅킹까지 신청하니 4시5분정도 되어 금고의 셔터는 내려지고 그 옆의 쪽문으로 나왔어요 다음부터는 업무마감 10분 전에는 가지않는 걸로 해야겠어요

작년인가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핸드폰으로 대출카드를 대신하는 거에요 전 항상 대출카드를 들고다녔는데 내가몰랐던 대출 앱이 있나 싶어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젊은 직원이 핸드폰으로 홈페이지 접속하세요 로그인하세요 해서 홈페이지 여는 순간 생각이 나는 거에요
따로 앱이 있는건 아니고 홈페이지 로그인하면 뜨는 모바일 회원증을 이용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알겠다고,고맙다고 하고 뒤돌아서려는데 제가 좀 못 미더워 보였는지 저를 붙자고 여기서 해보세요, 로그인하세요 하는거에요 저를 도와주려는 좋은 의도임을 알고 있는데도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지는 거에요

며칠전에는 일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뭐랄까 좀 참담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나 스스로를 책임지고 독립적으로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타인의 배려에 기대어야 하는건가 이런생각요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더 자주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우울하네요
IP : 14.40.xxx.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lf
    '22.9.23 3:20 PM (180.69.xxx.74)

    배우는거 늦고 조급하고 여유가 없어지죠

  • 2. 안타깝지만
    '22.9.23 3:27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그게 나이 드가는 증상입니다.마음을 비우세요.
    대신 한가지 좋은점도 있더라구요. 젊어선 남 눈치 보느라 내 할말 못하고 그걸로 스트레스 받곤 했는데, 이젠 좀 지나치게 언짢게 하는 사람 있으면 내 할말 다하며 닦아 세웁니다.

  • 3. 반대 경우도
    '22.9.23 3:27 PM (124.53.xxx.169)

    만을 걸요.
    나이보다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거 같아요.
    마음이 편하면 너그러워지고 조급증이 없어지고
    근심꺼리가 있고 스트레스 상황이면 그 반대가 되고 ..
    하지만 대체로 나이들면 느긋해 지던데요.

  • 4. 50요
    '22.9.23 3:33 PM (14.40.xxx.74)

    영원히 젊은 엄마와 신참일것 같았는데 이젠 나이가 드네요
    회사선배들, 나이드신 친척분들의 히스테리나 우울이 이제 조금 이해됩니다

  • 5. ...
    '22.9.23 4:03 PM (1.241.xxx.220)

    그건 편협하신 것보다... 자기 유능감이 떨어지는데 자괴감 드시는거죠.
    그게 기분 나쁨으로 연결되어... 근데 남에게 화내시면 안되는건데 님이 화내신것도 아니고 혼자만 느낀거니뭐...
    아버지처럼 화내신건 아니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누가 자리 양보하면 본인 노인 아니라고 극구 민망하게 거절... 그때가 60대였어요.
    사실상 가장 절박한 노화와 생명의 유한함을 느끼는건 얼굴의 주름보다,
    내가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 들이 줄어가는 것 아닐까요.

  • 6. ......
    '22.9.23 4:12 PM (182.211.xxx.105)

    요새 통장 하나 만드는거 오래 걸려요.
    님이 잘못하신거예요.
    어떻게 3시50분에 가시나요?

  • 7.
    '22.9.23 4:17 PM (116.121.xxx.196)

    글쎄요
    저는그런거 잘하는편이지만
    모바일로 해결다하는거 회원가입주소입력등
    너무피곤하고 귀찮아요
    우리나라는그게 속도가 넘 빨라요
    멀쩡한 노인분들 바보만들듯요

  • 8. 날날마눌
    '22.9.23 4:52 PM (118.235.xxx.4)

    도서관앱 리브로피아 짱편합니다
    교육청소속도서관
    우리구도서관
    옆의 구 도서관
    싹다 하나로 대출하고 연장하고 예약도 다합니다
    심지어 가족카드도 다 등록해서 씁답니딘

  • 9.
    '22.9.23 4:56 PM (121.167.xxx.120)

    늙은 캔디로 변신 했어요
    외로워도 슬퍼도 캔디 정신으로 받아 드리니 편해졌어요
    능력이 감소되는걸 어쩌나요?
    외출 한번 할때마다 실수 한가지는 기본 옵션이 됐어요
    긴장하고 확인하고 실수 안하려고 노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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