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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절하면 그만인데 좀 억울해서요.

또바보짓 조회수 : 5,551
작성일 : 2022-09-22 20:16:00
A라는 친구를 통해 알게된 B라는 친구(언니)가 있어요.
처음엔 교양있고 상식이 통하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죠.
B는 아이가 없고 A랑 저는 아이들이 있어서 B는 항상 만날 때마다 시간이 많고 할일이 별로 없음을 신세타령(?)처럼 했어요. 셋 다 전업주부일 땐 그럴수도 있겠다 했죠. 그러다가 제가 먼저 일을 시작했고 A가 뒤따라 취업했어요.

생활 형편으로 보면 B가 젤 잘살아요. 딱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얼마전에 몇십억짜리 집도 샀고요. 밖에서 만날 땐 항상 인당 십만원 이상 써야하는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고요. 평소 생활 씀씀이도 커요.
A랑 저랑은 집에 사람 부르는 거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 B를 불러서 많이 챙겨줬어요. B생일에는 제가 갈비찜에 여러가지 한상 차려주기도 했구요. A역시 집에서 뭐 하면 B한테 갖다주곤 했어요. B 이사하던 날은 제가 도시락 싸서 갖다주고, 암턴 A랑 저랑 B를 많이 챙겼어요.
가까워질수록 B가 신세한탄 늘어놓는 일이 많더라구요. 남편하고 다툰 얘기부터, 자기는 애도 없고 일도 없어 시간이 너무 많은데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어 괴롭다는 식으로..
그래서 제가 단기 알바를 하나 소개시켜줬어요. 4일에 130만원을 버는 나름 고급알바였죠. (이상한 일 아니고, 저한테 들어온 전문스킬 필요한 일인데 B도 할 수 있어서 소개시켜줬죠). 신나서 일받았는데 일하는 4일 내내 징징거리더라구요. 뭐가 맘에 안들고, 뭐가 힘들고.. 제가 그 일을 다른 지인들 몇한테도 소개시켜줬는데 하나같이 고맙다고 인사치레 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망정 투덜대는데 좀 학을 뗐습니다.

B가 몇십억짜리 집으로 이사한 후, A랑 저랑 같이 몇십만원짜리 선물도 보내고, B는 집자랑이 하고 싶은지 계속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했죠.
최근들어 A링 저랑 일을 시작하면서 너무 바빠져서 미루고 미루가 A생일이 가까워졌고, 그럼 A 생일겸 B 집들이하자고 B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갔더니 짜장면 시켜주더라구요.
집들이 선물 이미 받은 집들이고, 자기한테 그렇게 잘 해준 A생일이고, 저 통해서 백만원 이상 돈벌이를 했는데..
고작 짜장면 시켜주는 게 좀 어이가 없었어요.
그리고 저녁 먹는 내내 저랑 A는 일하고 가서 힘든데 여전히 시간많고 할일 없다는 식의 신세한탄..
심지어 저랑 A의 월급을 물어보고.. 저희가 B가 한창 일할 때 월급을 얼마 받았냐 물어보니 그건 오래전 일이라 말할 수 없다며 발빼더라구요. (B가 예전에 고임금 직종에 있긴 했어요)

생활 형편이 어려우면 이해하겠는데, 사람 마음 씀씀이가 그것밖에 안되나..
일전에 제 생일에 자기가 ‘쓰던’ 그릇을 선물이라고 가져왔을 때도 그려려니 넘겼어요. 몇십만원짜리 외식을 하고 고급진 생활하는 사람이 A와 제가 해준 밥은 좋다고 얻어먹으면서 밥 한번 안 사는 것도 그려려니 했어요. 근데 집들이에 짜장면이라니요. 심지어 그 날 A생일이라고 제가 사간 케잌이 더 비싼거였어요.
이러고 보니 A랑 저랑은 그냥 B의 무수리였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본인 필요할 때는 찾아서 온갖 징징 시연하고, 막상 대접해야 할때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게..

살면서 저런 류의 사람은 또 처음이라.
그냥 손절해도 상관 없긴한데.. 쫌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IP : 116.88.xxx.5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이라도
    '22.9.22 8:19 PM (123.199.xxx.114)

    빠른손절하는게 어디에요
    더 늦게 알았으면 더 열받지요.

  • 2. ....
    '22.9.22 8:23 PM (118.235.xxx.118)

    아이고 진짜 별별 사람이 다 있네요.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겠어요.

  • 3. ..
    '22.9.22 8:35 PM (95.222.xxx.114)

    진짜 윗님 말대로 주위에 사람이 왜 없는지 알겠네요
    손절이 답인데 억울한 감정은 왜 드시는거예요?
    이런 고구마 일들 없으면 시원할것만 같네요!

  • 4. 쓴이
    '22.9.22 8:37 PM (116.88.xxx.53)

    억울한 감정이 그 고구마 감정이에요 ㅋㅋ 답답함을 해소하는
    길이 손절밖에 없는게 억울해요 ㅠㅠ

  • 5. ..
    '22.9.22 8:39 PM (211.105.xxx.68) - 삭제된댓글

    님들과의 관계에서 그녀는 나르시스트에요.
    정상적인 주고받음이 안되고 고맙다 미안하다 소리 잘 안하고 내가 받는건 당연한데 남한테 베푸는건 인색하고 적게 베푼거 두고두고 기억하고. 일자리 소개해준 것도 이렇게 대단한 나한테 고작? 니가 얼마나 형편없는거 소개해준건지 좀 알아먹으라고 저러고 투덜질이구요.
    저도 비슷한 사람한테 오래 당해서 알아요.
    진짜로 좋은 마음으로 베풀고 챙겼는데 나중에 한다는 말이 저때문에 자기일이 다 안풀렸고 십여년 베푼건 싹 잊고 자기가 최근 조금 베푼거 생색내던데요.
    다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냥 그사람은 저하고 사이에서 본인이 월등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 자기가 말섞어주고 어울려주는 것만으로도 넌 영광인거야라고 생각하는거에요.
    학을 떼요 진짜. 그런 사람이 처음에는 상냥하고 친절해요.

  • 6. ..
    '22.9.22 8:41 PM (211.105.xxx.68) - 삭제된댓글

    억울하죠.. 당연히.
    뭔가 앞뒤가 맞는 상황이 하나도 없잖아요.
    제3자가 보기에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그사람 머리속에서만 자기가 월등히 잘나서 하는 행동들인데 앞뒤가 맞을리가 있나요.
    당하는 입장에선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내가 코베이는 중인줄도 모르는데 나중에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죠

  • 7. ..
    '22.9.22 8:42 PM (211.105.xxx.68)

    억울하죠.. 당연히.
    뭔가 앞뒤가 맞는 상황이 하나도 없잖아요.
    제3자가 보기에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그사람 머리속에서만 자기가 월등히 잘나서 하는 행동들인데 앞뒤가 맞을리가 있나요.
    당하는 입장에선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내가 코베이는 중인줄도 모르는데 나중에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죠
    게다가 그걸 말하고 나 속상한거 말해도 못알아먹을게 뻔하니까 더더욱요.

  • 8. 쓴이
    '22.9.22 8:42 PM (116.88.xxx.53)

    헉 211님.. 저랑 같은 사람한테 당하신 거 아니에요?! ㅋㅋ 진짜 처음에는 상냥하고 친절하고 상식적이고 품위있고.. 좋은 집안에서 자란..
    차라리 교육수준 낮고, 소득수준 낮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저러면 이해를 하겠는데..
    저는 이제와서 너무 충격적이에요.

  • 9. 뭘 바라셨나요?
    '22.9.22 8:43 PM (175.121.xxx.236)

    순수하게 우정으로 그 모든걸 해 주셨다면 억울
    할일은 아닌거 같고요.여기까지 오면서 나랑 안
    맞는 사람이라느끼면 서서히 멀어지세요.

  • 10. ..
    '22.9.22 8:44 PM (211.105.xxx.68)

    실수로 앞댓글을 지워버렸어요.
    그분은 님하고 관계에서 나르시스트라는 얘기였어요.
    남들하고는 어떨지 몰라도 본인 머리속에 본인은 공주고 님은 시녀에요. 시녀한테 일일히 감사인사하고 답례하는 공주 보셨어요?
    님이 억울하다고해도 공주님이 시녀 감정을 신경쓸리가 있나요.
    얼굴에 똥물이라도 끼얹어주고싶은데 현실에서 그럴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손절해도 억울하죠.
    좋은 일자리 구해줘도 하찮은 시녀가 구해다 준거니 우스운거에요. 그러니 사사건건 트집질.

  • 11. ..
    '22.9.22 8:46 PM (211.105.xxx.68)

    진짜 처음에는 상냥하고 친절하고 상식적이고 품위있고.. 좋은 집안에서 자란..->이부분이 딱 핵심이에요. 분명 장점이 분명하고 잘난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런데 본인의 장점은 그거고 남의 장점은 또 다르고가 안되고 본인의 장점만 장점이고 남들은 그거 없으니 내 아랫사람인거에요. 에휴..말해봤자 입만 아프죠. 거리두면 또 연락해올걸요.

  • 12. ㅇㅇ
    '22.9.22 8:52 PM (1.243.xxx.125)

    언니 나이가 위죠
    이런경우는 드문일 아닌가요 나이값도 못하고
    여동생 없는 저는 나보다 아래면 동생같아서
    늘 더 베풀게 되던데 좋은사람 동시에 잃어버리는
    경험을 주세요 억울함이 좀 나아지길요

  • 13. 탁견이네요
    '22.9.22 9:13 PM (106.101.xxx.222)

    그분은 님하고 관계에서 나르시스트라는 얘기였어요.
    남들하고는 어떨지 몰라도 본인 머리속에 본인은 공주고 님은 시녀에요. 시녀한테 일일히 감사인사하고 답례하는 공주 보셨어요?
    님이 억울하다고해도 공주님이 시녀 감정을 신경쓸리가 있나요.
    얼굴에 똥물이라도 끼얹어주고싶은데 현실에서 그럴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손절해도 억울하죠.
    좋은 일자리 구해줘도 하찮은 시녀가 구해다 준거니 우스운거에요. 그러니 사사건건 트집질. 2222222

    ㅡㅡ

    이분얘기아님 설명이 안돼요.
    일은하든 잘살든 그녀머릿속에선 시녀.

  • 14. 상대만 나쁘다고
    '22.9.22 9:31 PM (123.199.xxx.114)

    하지 마시고
    능력있고 교양있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니 인격적이겠구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눈높이를 처음부터 낮춰놓고 무조건 좋게 본 님의 착각도 한몫했어요.

    사기당할때랑 딱 같은 맥락이에요.
    허름하고 배움이 적고 살아온 환경이 나빴다면 필터를 촘촘하게 두셨을 겁니다.

  • 15.
    '22.9.22 10:31 PM (119.67.xxx.170)

    손절하면 그래도 시원하지 않나요. 손절당하는 기분도 좋지는 않을 테니까요. 반성하고 인간될거 같지는 않지만. 그런년이라는거 아셨으면 된거에요. 안보면 행복할겁니다.

  • 16. ...
    '22.9.23 6:34 AM (180.229.xxx.17) - 삭제된댓글

    무수리인걸 지금 알았다는게 신기하네요?몇 십 억 집있는 사람한테 한달에130십이 고마울까요??? 억울할 필요가
    없는게 앞으로 그 사람한테 님들같은 사람 옆에 없어요 그것만으로도 복수죠 섭섭한게 말하고 손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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