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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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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한톨 까먹으며 돌아왔던 산책길.

가을낮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22-09-13 15:10:16

연휴끝내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후

열심히 오전 업무를 하고 나서

점심 시간이 되었어요


늘 하던 걷기 운동을 할까

밤나무가 많은 공원으로 나가볼까

이삼분 고민을 하다가

밤나무가 많은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이곳 공원은 주변에서 꽤 큰 체육공원인데

공원과 이어진 야트막한 동산 한쪽이 밤나무 산이에요

밤나무가 많고 수령이 좀 되어서 큰 밤나무가 많죠


밤꽃이 피고 지고

애기 주먹만한 밤송이가 맺히고

어른 주먹만하게 커진 후

드디어 밤이 익어 밤송이가 벌어질즘이면

밤나무 근처는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새벽부터 나와서 밤나무 아래 진을 치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주머니들의 소리없는 전쟁이죠

문제는  익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밤을 줍는 분도 계시지만

대게 몇몇 분은 막대기를 던져 밤송이를 따기도 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답니다


 밤이 익는 가을이면  항상 되풀이 되는 장면인데

올초에 밤나무 주변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새로 정비한다고

부수고 짓고

밤나무 아래 멀쩡한 길을 파고  정비하면서  그 주변 밤나무 가지들도 잘려지고

많이 바뀌었어요.


중간중간 뚫려 있던 길도 다 막아서  기존보다 접근이 힘들어진 곳도 많고요

그때문인지  아니면 밤이 익어 많이 떨어지고 난 후라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오랫만에 그 주변으로 걷기 운동겸 나가봤더니

밤 나무 아래 사람이 한사람 정도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와...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 부대들이 다 어디로 가셨을까.  ㅎㅎ


텅빈 밤송이들이 여기저기 떨어진 길을 슬슬 걸어가다가

풀숲 위에 반짝이며 빛나고 있는 밤 한톨 주웠어요.

 


입으로 껍질을 조금씩 까서 오독오독

가을을 한톨 깨물어 먹으며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정비한다고 밤나무의 큰 가지들이 다 잘려 나간게 안쓰럽긴 한데

정비하면서 여기 저기 막아서

가을이면 사람들 때문에 치이던 밤나무가

이젠 좀 덜 혹사당하겠다 싶어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IP : 121.137.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히
    '22.9.13 3:17 PM (61.81.xxx.76)

    잔잔한.....생활글 너무 좋으네요

    저도 신책길마다 빈,밤송이가 널려있고
    나이드신 분일수록 한봉지씩 ㅎㅎ

    저번엔 수국이 삽먹한다고 하도 잘려서 올해 꽃을 못피더라구요

    인간의 욕심이라...얄팍한 욕망덩이 같아요

    산책길소식 또 전해주세요~%^

  • 2. .....
    '22.9.13 3:31 PM (175.192.xxx.210)

    시골에서 학교다니던 어린시절 신작로지나 개울건너고 논밭지나고 밤나무과수원지나 학교가 있었어요 .
    발밑에 밤들이 굉장했는데 남의 것이라고 줍지않고 지나쳤어요.
    무의식이 그때 안줍던(못줍던) 밤을 이제라도 주워보고 싶어 밤나무아래를 허투로 지나가지 못하고 어떻게든 주우려 하나싶기도 하네요. 근데 밤나무근처는 산모기가 어마어마... 물리면 바로 부어오르고 ㅜㅜ

  • 3.
    '22.9.13 3:31 PM (221.143.xxx.13)

    우리 동네 산에는 지금 한창 할머니 할아버지 부대가 출동 하는 중입니다
    손에는 봉다리 하나씩 들구요
    그런 모습 구경하며 장봐서 집에 오는데 공원 주변 풀들이 뽑혀 있었어요
    집에 거의 다 와 가는데 화단마다 유심히 살피며 풀을 뽑는 어르신이 있네요
    그분이 오는 길에 눈에 보이는 풀들 뽑아 내고 계셨나 봐요
    머리가 허옇게 센 표정이 온화해 보이는 어른신이었어요

  • 4. 쓸개코
    '22.9.13 3:47 PM (14.53.xxx.108)

    가을 한톨을 깨물며..
    어쩜 표현도 그리 근사하게 하시는지^^
    추석연휴 에 성묘를 갔는데 그곳은 아직 밤이 덜 여물어 파란송이만 매달려있었어요.
    뽕나무 옆에 으름덩굴에 달린 으름 열매 두알을 보며 몇일 전 용인에 사신다는.. 으름 이야기 글을 써주신
    원글님이 생각났어요.
    저 사는 동네도 야산에 상수리, 밤나무가 많은데 껍질까지 까서 가져가는 분들이 있어 곧 밤나무 껍질무덤이생기겠지요^^;

  • 5. 원글
    '22.9.13 4:01 PM (121.137.xxx.231)

    밤도 일찍 영그는게 있고 좀 늦는게 있고 그렇더라고요
    여긴 많이 영글어 떨어졌나 봐요. 아마 그 사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번 훑고
    지나가셨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
    어렸을땐 시골이라 애들끼리 밤나무에 밤 주우러 다니고 그랬었는데..
    비가 오면 우산들고 밤나무 아래에서 흙물을 뒤집어쓴 밤을 줍느라 정신 없었고요.
    비 맞아도 밤 줍는 재미에 즐거웠던 기억이...

    화단에 풀을 뽑는 어르신이라니...멋지시네요.^^

  • 6. 와우
    '22.9.13 5:22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햇밤은 모름지기 윤기나는 반질반질한 밤이죠
    껍질도 부드러워 잘 벗겨지고 속껍질도 쉬이 벗겨낼수 있죠
    고향집 뒷산이 밤산이라 가을이면 매일 밤을 먹었었는데
    서울엔 햣밤이 햇밤같지 않아요. 묵은밤을 햇밤이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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