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추석때라 그런가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

옛날생각 조회수 : 1,158
작성일 : 2022-09-12 14:05:53
며칠 전 성묘 다녀와서 그런지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요
대학교때 과외 알바를 하면
학생 어머님이 흰 봉투에 만원짜리로 혹은 수표로
과외비를 주셨거든요
그러면 할아버지 댁에 갔었어요
버스정거장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소보로빵하고 단팥빵,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슈크림빵르 사가지고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면
대문앞에 동아일보가 와 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하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할아버지가 물어보시면 대답하다보면
할머니가 커피를 타오세요
고모가 사다드린 코렐 커피잔 ㅋ에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다 넣은 커피
할머니는 커피 입에도 못대시는 분인데
할아버지 커피는 어떻게든 간을 맞춰 타시는것도 신기 ㅋㅋㅋ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시면
할머니랑 동네 시장에 가서 그때그때
제철 생선을 사기도 하고
달걀도 한판 사고
정육점에서 탕수육이나 돈까스 재료로 돼지고기도 사고
귤도 한봉지 사고, 복숭아 파인애플 간스메 ㅋ 도 사고

할머니 동네 시장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 야채 튀김 맛있었어요 호떡도요
할머니는 호떡을 좋아하셨는데
할아버지는 길에서 파는 음식은 안드셔서
눅눅한 종이 봉투에 넣어서 파는 튀김은 집에 와 저만 먹었던 것 같기도

어렸을 때인데됴
몇번의 과외비 중 한번 정도는 크게 헐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 좋아하는거 사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래봤자 지금 생각하면 얼마 안되는 돈이죠

할머니는 집에서 돈까스 카레 탕수육 다 만들어주셨어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할아버지는 병어조림을 좋아하셨던가 .........?

제가 들고 다니던 대학교재 들춰보시면서
흡족해 하시고 대견해 하시던 할아버지랑
꼭 오랜만에 해봐서 맛이 안난다고 걱정하시는 할머니랑
(그러나 언제나 맛있음)
밥먹고 버스타고 집에 올때까지
한 대여섯시간, 한달에 한번쯤, 그랬었네요. 


IP : 122.32.xxx.1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9.12 2:17 PM (218.147.xxx.59)

    님 글 읽다보니 저도 외할이버지 생각나네요 수의사셨는데 그땐 동물병원이라고 하지 않고 가축병원이라고 했었나봐요 할아버지댁 가면 한쪽 병원에 입원해있는 강아지도 있었어요 초등 저학년때였어요
    할아버지가 저 참 이뻐하셨는데...
    설이나 추석때 내려가면 저 붙잡고 앨범 보여주시며 이런 저런 말씀하셨던거 기억도 나고요
    그립네요

  • 2. 저두요
    '22.9.12 3:43 PM (14.32.xxx.215)

    저 가면 할아버지가 롯데백화점에서 닭 사오시고
    할머니는 늙은 사람 밥먹는거 보기싫다고 제가 먹는거만 보셨어요
    통닭 무 깨물어먹으면 어쩜 씹는 소리도 예쁘냐고 ㅠ
    연세 드시니 그런거 잘 못 깨물어드셔서 그랬나봐요
    보고싶은 할머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5045 수능때 너무 긴장하는 재수생 4 .. 2022/09/12 1,953
1375044 공조2 감상평(스포없음ㅎㅎ) 11 2022/09/12 2,532
1375043 우연히 발견한 이상호기자님 근황 9 ^^ 2022/09/12 3,724
1375042 파스로인한 화상후 색소침착 5 맹랑 2022/09/12 1,971
1375041 우리나라의 보수는 친일매국 7 ,,, 2022/09/12 788
1375040 ㅠㅠ 31 ㅡㅡ 2022/09/12 6,684
1375039 펌 (당부) 내일부터 고3수시 원서접수 시작입니다 11 수시 2022/09/12 2,007
1375038 고3때 담임이 한 아이를 무척 팼는데 32 ㅇㅇ 2022/09/12 7,783
1375037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와인에 졸인 배랑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을 .. 8 새벽 2022/09/12 2,473
1375036 운동 센터 남자분이 저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16 ㅇㅇ 2022/09/12 4,828
1375035 등촌동에 있는 절을 찾고있는데요 케로로 2022/09/12 824
1375034 마음이 너무 아파요 1 로아 2022/09/12 2,743
1375033 최성국 24살 차이나는 신부보니 저도 결혼 생각이 좀 드네요 83 미혼 2022/09/12 20,415
1375032 드라마에서 이세영패션이 좀.. 10 2022/09/12 5,533
1375031 텐트밖은 유럽 보는데... 8 @@ 2022/09/12 5,003
1375030 치매약 변경시... 5 ... 2022/09/12 1,435
1375029 아오 연휴 끝났네요 ㅜㅜ 4 ㅇㅇ 2022/09/12 2,266
1375028 딥디크 베티베리오를 선물 받았는데 8 향수어려운고.. 2022/09/12 2,235
1375027 법대로 사랑하라 재밌나요? 10 드라마 2022/09/12 2,880
1375026 저는 결혼을 접어야겠죠 71 ㅇㅇ 2022/09/12 21,387
1375025 콩기름과 현미유 섞어도 될까요? 1 요리초보 2022/09/12 712
1375024 직장상사한테 십년전에 혼났던 생각나는데 15 2022/09/12 3,374
1375023 딸 뇌종양이 재발한 것 같아요 147 엄마 2022/09/12 26,009
1375022 그레이와 네이비 가디건중에서 9 .. 2022/09/12 3,064
1375021 확대된 ㅁㅅ 사진 pc로 보다 놀랐어요. 65 무섭다 2022/09/12 2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