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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라 그런가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

옛날생각 조회수 : 1,139
작성일 : 2022-09-12 14:05:53
며칠 전 성묘 다녀와서 그런지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요
대학교때 과외 알바를 하면
학생 어머님이 흰 봉투에 만원짜리로 혹은 수표로
과외비를 주셨거든요
그러면 할아버지 댁에 갔었어요
버스정거장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소보로빵하고 단팥빵,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슈크림빵르 사가지고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면
대문앞에 동아일보가 와 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하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할아버지가 물어보시면 대답하다보면
할머니가 커피를 타오세요
고모가 사다드린 코렐 커피잔 ㅋ에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다 넣은 커피
할머니는 커피 입에도 못대시는 분인데
할아버지 커피는 어떻게든 간을 맞춰 타시는것도 신기 ㅋㅋㅋ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시면
할머니랑 동네 시장에 가서 그때그때
제철 생선을 사기도 하고
달걀도 한판 사고
정육점에서 탕수육이나 돈까스 재료로 돼지고기도 사고
귤도 한봉지 사고, 복숭아 파인애플 간스메 ㅋ 도 사고

할머니 동네 시장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 야채 튀김 맛있었어요 호떡도요
할머니는 호떡을 좋아하셨는데
할아버지는 길에서 파는 음식은 안드셔서
눅눅한 종이 봉투에 넣어서 파는 튀김은 집에 와 저만 먹었던 것 같기도

어렸을 때인데됴
몇번의 과외비 중 한번 정도는 크게 헐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 좋아하는거 사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래봤자 지금 생각하면 얼마 안되는 돈이죠

할머니는 집에서 돈까스 카레 탕수육 다 만들어주셨어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할아버지는 병어조림을 좋아하셨던가 .........?

제가 들고 다니던 대학교재 들춰보시면서
흡족해 하시고 대견해 하시던 할아버지랑
꼭 오랜만에 해봐서 맛이 안난다고 걱정하시는 할머니랑
(그러나 언제나 맛있음)
밥먹고 버스타고 집에 올때까지
한 대여섯시간, 한달에 한번쯤, 그랬었네요. 


IP : 122.32.xxx.1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9.12 2:17 PM (218.147.xxx.59)

    님 글 읽다보니 저도 외할이버지 생각나네요 수의사셨는데 그땐 동물병원이라고 하지 않고 가축병원이라고 했었나봐요 할아버지댁 가면 한쪽 병원에 입원해있는 강아지도 있었어요 초등 저학년때였어요
    할아버지가 저 참 이뻐하셨는데...
    설이나 추석때 내려가면 저 붙잡고 앨범 보여주시며 이런 저런 말씀하셨던거 기억도 나고요
    그립네요

  • 2. 저두요
    '22.9.12 3:43 PM (14.32.xxx.215)

    저 가면 할아버지가 롯데백화점에서 닭 사오시고
    할머니는 늙은 사람 밥먹는거 보기싫다고 제가 먹는거만 보셨어요
    통닭 무 깨물어먹으면 어쩜 씹는 소리도 예쁘냐고 ㅠ
    연세 드시니 그런거 잘 못 깨물어드셔서 그랬나봐요
    보고싶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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