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산에 다녀온 얘기 잠깐 할께요

잠깐 조회수 : 7,393
작성일 : 2022-09-09 20:20:36
정말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 맞는 거 같아요
들녁의 열매들이 익어가는 계절이고
온갖 화려한 색의 계절이기도 하고요

집근처 산에 다녀왔는데
산아래 들어서니
밤나무의 밤들이 벌써 익어서 벌어져 있어요
아래 밤을 품은 밤송이 하나 있기에
신발로 잘 벌려 햇밤 두개 입으로 까먹으며
천천히 걸어 가다보니
으름덩굴 아래 작은 으름이 열려 있어요
손가락 길이의 작은 으름이 참 예뻐요

가을 햇살에 나뭇잎도 들풀도
물들어갈 준비를 하고
숲 안으로 들어서니
며칠전 내린 비가 졸졸졸 흘러 내리고 있고요

상수리 나무가 많은 산이라
온통 떡갈나무 향이 가득하고
이름모를 버섯들도 여기저기 피어났어요

여기서 톡.
저기서 톡.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묘하게
어울리는 순간.

토종 보리수 나무에 보리쌀만한
보리수가 익어 있고요
억새도 피어나기 시작했고
들꽃도 피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통통한 상수리가 너무
예뻐서 다섯개 주워모아 손에 올려
사진 한 장 찰칵 찍고
길목 한쪽에 가지런히 올려 두었어요

한동안은 그곳에서 반짝이겠죠?

가을은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향기까지도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계절인 게
맞네요




IP : 223.38.xxx.20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9.9 8:26 PM (115.22.xxx.125)

    아름다운 계절이죠^~

  • 2. ...
    '22.9.9 8:27 PM (119.71.xxx.54)

    예뻐요, 예뻐요...
    청량하고 환한 기분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 3.
    '22.9.9 8:27 PM (220.94.xxx.134)

    글만봐도 행복 근데 으름이 뭐예요?

  • 4. 등산
    '22.9.9 8:31 PM (118.235.xxx.117)

    안그래도 추석 끝나면 집근처 산이라도 갈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을산 정말 멋지죠
    오늘 그걸 만끽한 원글님이 부럽네요

  • 5. 원글
    '22.9.9 8:34 PM (223.38.xxx.200)

    ㅋ님 으름은 토종 바나나라고도 불리는데
    미니 바나나처럼 생겨서 익으면 껍질이 가운데로
    벌려지고 하얀 속살이 있어요
    하얀 속살에 까만씨가 엄청 많고요
    맛은 들척지근. . ㅎㅎ

    가을 초입을 걷고 온 것 같아요

  • 6. ㅇㅇ
    '22.9.9 8:35 PM (193.176.xxx.41)

    완연한 가을이에요. 햇볕은 높고 뜨거운데 그늘로 들어오면 안 그렇고 습도도 안 높고요

  • 7. ㅇㅇ
    '22.9.9 8:43 PM (106.101.xxx.237)

    이런글 너무좋아요
    잔잔하고 함기나요

  • 8. ....
    '22.9.9 8:48 PM (24.196.xxx.102)

    숲의 향기가 궁금해지는...멋진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 9. 코로나로
    '22.9.9 8:49 PM (211.212.xxx.60)

    자가 격리중인데
    원글님 덕에 가을 산에 산보하고 온 듯
    잠시나마 상쾌합니다.

  • 10. 이때 가을이
    '22.9.9 8:50 PM (118.235.xxx.241) - 삭제된댓글

    저도 좋아요

  • 11. 조금 있으면
    '22.9.9 8:54 PM (58.239.xxx.59)

    단풍이 이쁘게 물들겠죠 자연은 축복입니다 사람들한테 상처받을수록 자연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요

  • 12. 야생밤
    '22.9.9 9:00 PM (59.6.xxx.84) - 삭제된댓글

    벌레 나올까봐 저는 손도 못대겠던데, 용자십니다. 농담이고요... ㅎ
    투명하고 숲향기 가득한 풍경이 그려지는것 같아요.

  • 13.
    '22.9.9 9:24 PM (218.49.xxx.99)

    가을이 오는 길목의 정취를
    글로써 아름답게 표현해 주셨네요
    산이 하루하루 갈때마다
    가을이 깊어지는것 같아요

  • 14. 원글
    '22.9.9 9:25 PM (223.38.xxx.200)

    이맘때 - 도토리나 상수리가 익어갈때
    산에 가면 너무 좋은게
    숲 향기도 향기지만
    여기저기서 툭.툭. 하고 떨어지는
    상수리 소리가 참 좋아요
    조용한 산길을 걸을때
    무심히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은근
    힐링 되거든요

    내일의 가을도 많이 만끽하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내일은 달이 만월이라고 하니
    달보며 소원 꼭 빌어보세요

  • 15. ...
    '22.9.9 9:31 PM (106.101.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소설속 풍경 묘사같은 글 잘 읽었는데요
    궁금한게 있어요.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보리수나무
    이런걸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밤나무는 저도 알겠네요. 밤송이 열려있다면 ㅎㅎㅎ)
    원래부터 알고 계신건가요 아님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고 알아보신건가요?

  • 16. 쓸개코
    '22.9.9 9:32 PM (14.53.xxx.108)

    도대체 어느동네 사시길래 그리 풍요로움을 누리시나요.^^
    좀 더 선선해지면 저도 동네 야산에 올라가볼까봅니다.

  • 17. ...
    '22.9.9 10:11 PM (14.32.xxx.50)

    식물에 관심 많으면 알게되는 경우가 많죠.
    보리수는 열매를 보면 당연히 알고요.
    원글님 글 쓰신거보니 자연을 사랑하고
    관심도 많은 분이시구만요.

  • 18. 원글
    '22.9.9 10:19 PM (223.38.xxx.200)

    저는 시골태생이라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알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식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새롭고 모르는건 찾아보기도 하고 그래요^^;

    여긴 용인인데 이곳 주변은
    산에 상수리 나무가 많더라고요

    심곡서원이 있는데 이곳 근처 집주변엔
    아름드리 고욤나무가 (조선토종감나무?) 있고
    서원 옆 산엔 자연산 오미자 덩굴에 오미자가
    열린 것도 봤어요

    신봉동 안쪽 계곡이 있는 숲이 있는데
    그곳에는 다래 덩굴이 있는데다
    다래 열매가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고요

    오늘은 동백에 산을 다녀왔는데
    이곳 산은 산의 대부분이 상수리 나무가 많고
    산아래는 으름 덩굴이 많은 곳이에요
    오월에 으름 꽃이 피면 향기가 또 은은해서 좋아요

  • 19. ......
    '22.9.9 10:51 PM (211.49.xxx.97)

    마치 눈으로 보는것같아요.저도 동네산에 다녀왔거든요. 다좋았는데 모기가 두팔벌려 환영을해서 몇군데 물려주고 왔네요.

  • 20. 글에서
    '22.9.9 11:05 PM (58.234.xxx.244)

    맑은 가을 향기가 풍겨나와요.
    소녀감성 가득하실 원글님도 떠올려 보네요.

  • 21. 쓸개코
    '22.9.10 8:05 AM (14.53.xxx.108)

    좋은동네 사시는군요^^ 용인에 으름덩굴까지 있다니요!

  • 22. ..
    '22.9.11 7:43 AM (168.126.xxx.233)

    예쁜 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0611 동유럽에 혼자사는 청년 4 힐링 2022/09/10 4,771
1380610 외며느리가 편하겠죠? 32 .... 2022/09/10 6,851
1380609 미국에서 온 사촌언니.. 빈손으로 만나면 그렇겠죠.. 7 ㅇㅇ 2022/09/10 3,773
1380608 어떻게해야 기분이 나아질까요? 8 2022/09/10 1,769
1380607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적정한지 22 00 2022/09/10 5,444
1380606 강북쪽 코로나로 응급 입원 가능한 병원 도움 부탁드립니다. 3 …. 2022/09/10 1,149
1380605 수시 접수 땜에 시가, 친정 다 안갔어요. 5 고3 2022/09/10 3,536
1380604 젊은 남자들 대화의 절반이 욕이네요 17 2022/09/10 4,373
1380603 41세남자는 30대 초반여자보고 17 .. 2022/09/10 6,270
1380602 달 몇시까지 떠요? 3 ㅇㅇ 2022/09/10 2,064
1380601 양념게장 만들었는데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예요? 9 ... 2022/09/10 2,488
1380600 유튜버 김알파카님 남친이랑 헤어졌나봐요?! 7 82피플 2022/09/10 5,918
1380599 유시민, "윤석열 정부의 출범은 일종의 정치적 사고였.. 8 시원해 2022/09/10 3,504
1380598 와.. 좀전에 불타는 하늘 보셨나요 17 해가넘어가다.. 2022/09/10 8,517
1380597 타로 맞나요? 3 타로 2022/09/10 2,498
1380596 태풍 당시 포항 사진(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범람장면) 11 포항 2022/09/10 4,888
1380595 그냥 줄리 해 9 국밥윤병신 2022/09/10 1,749
1380594 달콤한 시간이라서 자랑하고 싶어요 5 home a.. 2022/09/10 2,215
1380593 표고버섯 한박스가 선물로 들어왔는데요 7 2022/09/10 2,395
1380592 여행을 가고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네요. 9 비행 2022/09/10 3,663
1380591 이 재료로 맛있는!! 김밥 싸기 안되나요? 12 2022/09/10 3,521
1380590 어머니께서 이제 움직이지를 못하시네요 15 .... 2022/09/10 6,630
1380589 일주일만 지나도 일상이 지겨워요. 해외여행.. 3 u 2022/09/10 3,088
1380588 추석당일 저녁 메뉴는 뭐 드실거예요? 20 2022/09/10 3,619
1380587 강남쪽 맞선 장소는? ... 2022/09/10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