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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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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자세

-- 조회수 : 4,974
작성일 : 2022-09-06 16:52:00

저는 워킹맘이고

최고 학군지에서 6학년 외동 아들을 키워요.


안씻기, 편식, 머리안자르기,잠안자기, 게임

뭐하나 엄마 편하게 해주는거 없고

그나마 공부는 시키는대로 하더니

이제는 공부까지 때려치워라 소리가 나올정도로 힘들게 하네요


다니는 학원에서 일주일에 두번 단어 60개, 30개씩 시험을 봐요.

한시간 정도 어원, 단어뜻 설명해주면서

물어봐 주면 금방 외웁니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쁜녀석은 아니예요.

문제는 물어보며 답하는 동안

엄마 발음탓, 왜 기억이 나려는 순간에 답을 말하느냐라는 책망 등

아주 제 기분을 망치게 해요.

수차례 참다가 그냥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 이젠 스스로 공부할때다 라고 놔두었더니

삼개월 동안 한 두번 외워가고 리테스트에서도 떨어지고 기어이 선생님꼐 전화오게 만드네요.


이번 방학엔 책읽어라 소리 한번 안했더니

정말 책한권 안읽고 개학을 맞이하고


수학도 숙제며 테스트며 제대로 안챙기더니

성적이 점점 떨어집니다.


저희 부부는 개천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난하고 볼품없는 환경에서

공부하나로 자수성가한 스타일이고

그냥 어릴적부터 부모님 말씀 잘듣고

학교생활 잘하는 것을 덕목으로 알고자라서

정말 도무지 저희 아이 같은 유형이 이해가안가요.


누구나 마음속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왜 씻기는 커녕

안경하나 깨끗하게 닦아서 쓰고 다니지 못하는지

왜 비오는 날은 우산도 못챙겨서

다 젖어서 다니는지

노트는 왜 처음부터 끝까지 쓴게 없고

늘 앞장만 끄적이다가 굴러다니는지


공부는 인생의 한 부분이니까

다른 부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인성, 예의,대인관계 이런부분에서 뭔가 채워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것을 칭찬하며 북돋아 줄 수있으면 좋겠는데


부모인 나조차도

내새끼와 같이 있는게 힘들지경이니

(요즘같아서는 여행을 가도 쟤랑 가기 싫은 심정)

어디까지 이해하고 노력해야하나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원래 사춘기 아이를 키울때는 다 이런건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너무 우쭈주쭈 잘해줘서

아이가 부모사랑 귀한 줄 모르고 부모에게 무례하게 대하나

나의 양육방식이 잘못되었나

날마다 번뇌입니다.


아이가 한바탕하고 방에 들어가면

남편이랑 조용히 눈마주치고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알지도 못하는 염불을 외웁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무례한 녀석에게 영어단어 불러주고

수학 숙제 해라해라 노래부르며 채점해줘야하는건지


너는 너의 길을 가라하고

묵언 수행을 하는게 맞는건지


비슷한 아이 키우셨던 선배맘님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3.111.xxx.2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
    '22.9.6 4:54 PM (223.62.xxx.226)

    중1아들 말안하면 하루종일 양치도 안하고 유툽만 볼거에요
    저희도 부부 알아서 공부하고 인서울 간 알아서 하는 놈들인데 얘는 아닌듯
    그냥 학원보내고 어느정도는 포기하고 맘비웠어요
    나중에 알아서 공부하지않으면 지인생이니까 어쩔수없다 생각해요

  • 2. ㅡㅡ
    '22.9.6 4:56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돌이켜보면
    그때도 애기애기하고 이쁠때네요
    그땐 왜그렇게 미웠는지
    정작 고등되서
    그때보다 더더 엉망인데
    지금은 혼내지도못해요
    사람과 강아지 중간쯤되는 남자아이
    지극히 정상이니
    많이 안고 뽀뽀하고 우쭈쭈 이뻐해주세요

  • 3. ...
    '22.9.6 4:58 PM (1.241.xxx.220)

    저희 아들 초4인데... 누가 초5, 6가면 덜하댔는데... 거짓말이었군요.ㅜㅜ

  • 4. ㅇㅇ
    '22.9.6 5:01 PM (118.221.xxx.227)

    글쓴것만 보면 최고학군지에서 어떻게 버티고 계신지 궁금;;

  • 5. 원글
    '22.9.6 5:05 PM (123.111.xxx.26)

    애기때부터 이러지는 않았으니까요.

    초4까지는 백점짜리 모범어린이었고 부모와의 합도 좋았고
    초5부터 코로나 휴업때문에 생활태도 엉망되더니
    초6부터 사춘기 오면서 받아들일수없는 이런 상황이 온거죠.

    지금도 학원 네임벨류때문에(지들끼리도 어디 무슨레벨이다 라는 비교심리가 있음)
    딱 유급 안당할 정도로 본인이 유지하는 것같아요.
    60점이면 유급당한다 하면 한 62점 정도 맞아주는 그런 상태 입니다.

  • 6. 인정
    '22.9.6 5:06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저도 배우자나 형제들도 크게 어긋남없이 하라는 거 잘 하세상에는 나같은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내 아이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서로 행복해지는것 같아요.
    제가 아이 성적이나 태도 등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많이 괴로웠어요. 잠시 멱살 잡혀 끌려가더라도 결국 그 아이 그릇대로 살게 되더라구요. 학교다닐때 생각해보면 맨날 공부안하고 혼나고 자고 그랬던 친구들도 지금 다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아요.
    내 기준과 욕심만 버리면 됩니다.

  • 7. ㅎㅎ
    '22.9.6 5:15 PM (61.254.xxx.88)

    제가쓴글인줄........
    그나마.말은 이쁘게하는데
    결과적으로 님아들이랑 똑같이 사는 중3있어요
    정신차릴날 올지....

  • 8. 지구별산책
    '22.9.6 5:20 PM (116.35.xxx.111) - 삭제된댓글

    안씻고. 안자고, 고집세고, 남에 말 안듣고,, 공부 당연히 못하는

    현재 중3아들을 키우면서.. 작년 올해.......10년 폭삭 늙었어요..

    저 나름 흰머리 없고 주름없다 자부했는데.. 세상에 머리들추기가 무서워요..

    염불외우신다 했는데.. 저는 이 구간만 버티자.. 버티자.. 혼자 중얼거리고 잠들기 전에

    새벽기도라도 나가자 하는데. 새벽까지 애랑 싸우다 지쳐서 잠들어서 못일어나요.....

  • 9. ㅁㅇㅇ
    '22.9.6 5:22 PM (125.178.xxx.53)

    그런애들 수두룩해요..
    부모는 노력형이어도
    애들은..

    더구나 우리때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였지만
    요즘애들 너무 어릴때부터 멱살잡아 공부를 시키다보니
    애들이 다 나가 떨어져요
    대입까지 그 멘탈 붙잡고 있는 아이가 승자입니다

  • 10.
    '22.9.6 5:34 PM (223.39.xxx.115)

    저 아이 키우면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저 공부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요.
    내 속에서 나온 자식이 공부를 못할수도 있구나
    크게 깨닫고 나서
    지금은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기본 생활, 가정교육,인성 이런거라도 잘 가르쳐서
    나중에 사회인으로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지진 않길 바라며요.
    사춘기 아이는 엄마 아빠가 도 닦는 심정으로
    바라보며 믿어주는 시기인것 같아요 ㅜ

  • 11. dd
    '22.9.6 5:39 PM (58.148.xxx.211) - 삭제된댓글

    안씻고 편식 게임 안경 안닦는거 양치 세수 안하는거 똑같네요 언제쯤 하루에 머리 두번씩 감는날이 올까했는데 드디어 중2에 이마가 여드름밭이 되고 왔습니다 두번은 아니고 한번은 씻을 시간이 안나도 씻네요 머리는 눈을 덮을때까지 안자르고 버티고 머리자른날은 울상에 난리여서 어린 동생까지 똑같이머리안자르려고 버텨서 거지형제들 같았는데 미용실을 동네에서 멋있는 20대 남성 미용사가 있는곳으로 바꾼후 쥐똥만큼씩 다듬고 오네요 돈은 두배로 들지만 군말없이 자르러가는걸로 만족해요
    기본적으로 순하고 말잘듣는 녀석이지만 생활습관 엉망에 의욕없어보이는 모습때문에 저도 불쑥 불쑥 소리지르고 자존감 죽이는 모진 소리 할때가 많았어요 근데 진짜 사춘기되면 다 돌려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번 화낼꺼 한번으로 줄이구요 지금은 중2라 진짜 조심하고 많아 내려놨어요 다른 다 알아서 하게 둘수있는데 양치 세수와 식사시간 수면시간 숙제를 성실히하는것은 부모로서 절대 양보할수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방치하는건 널 자식으로서 포기하는거나 다름없으니 이 부분에 대한 잔소리는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말고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라 생각하라고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이후로는 여전히 안하지만 본인이 당연히 해야할건 안해서 듣는 잔소리라고 순순히 받아들여요 이외의것들은 제가 내려놔야죠

  • 12. 아휴…
    '22.9.6 5:54 PM (218.53.xxx.98)

    구구절절 정말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

  • 13. 아..
    '22.9.6 6:24 PM (223.62.xxx.74)

    저랑 이웃이신듯요 ㅎㅎ 저도 워킹맘에 아들 고학년이에요

    저는 그냥 제가 머리감겨주고(나머지 신체부위는 셀프)
    밥은 채소먹이려고 떠먹여주고
    독서랑 학원숙제는 딱 정해줘서 하게하고 안하면 핸드폰 일주일 반납
    학원성적표는 보지않고 버리기

    마지막으로 학군지에 산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여기까지하니 편하네요. 저는 외동이라 그런지 아직도 큰 댕댕이마냥 아들래미가 넘 귀엽고 예뻐요^^

  • 14. 똑같네
    '22.9.6 6:44 PM (223.62.xxx.46)

    울아들이랑 똑같네요
    심지어 울애는 중3이여라 ㅠ

  • 15. ....
    '22.9.6 6:46 PM (152.99.xxx.167)

    우리 동네 사시는 군요
    6학년 ~중2가 그 터널입니다
    저도 아들이구요 증상도 비슷
    그래도 손놓지 말고 해주던가 같이 해주세요
    싸가지 없이 굴면 혼내기도하지만 다시 사랑해주시구요. (표현 중요: 남자들은 말로 꼭 해야함)
    저는 막 말로 싸우다가도 잘때는 또 궁디팡팡 해주면서 니가 암만 삐뚤어져도 그래도 이쁘고 사랑은 한다만..
    좀 작작하지? 뭐 이런식으로 했습니다.

    공부는 끈을 놓지 않게는 해주세요. 그래야 정신차릴때 포기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지금 고2예요. 중3부터 정신차리더군요. 다신 젊잖아지고 공부도 좀 하구..
    엄마한테 가끔 참아줘서 고맙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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