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우던 화분채로 다 드렸고 덤으로 더 작은 꽃모종도 포트분에 드리고
그마저도 깔끔하게 비닐에 화분을 감싸서 깨끗한 종이박스에 드렸어요.
박스안에 줄을 맞춰 깔끔하게 흙하나 안떨어지게
전날저녁에 미리 준비해서
다음날 점심무렵에 드렸는데
이분이 열흘뒤, 우리집에 낡고 꾀죄죄한
흐물거리는 박스안에
말라비틀어진 모종을 세개 넣어가지고 오셨어요.
그 모종하나를 들어보는데 작고 까만 개미가 셀수없이
떨어지고
뿌리들은 다 말라비틀어져서 잎까지 다 말랐고
오다가 차안에서 흔들렸다는 꽃모종은, 단무지담는 작은 종지에
성의없게 구겨박혀져서 아예 처음부터 안들어갔던거더라구요.
저는 미스김라일락을 비롯해서 열개정도의 모종이 갔는데
그중에 어떤것도 이런식으로 팽개쳐진 꾀죄죄한 모습으로
간건 하나도 없고, 키우던 화분그대로 갔어요.
행여 못가는 모종은, 따로 포트분에 담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드렸는데
떨어진 흙에서 뿌리파리애벌레가 뻐끔대는 모습도 보이고
먼저 제게 받은 화분이 어떠했는지는 너무도 잘아시면서
이렇게 주시다니,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