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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래옥과 한일관 육개장 비교

프로 혼밥러 조회수 : 3,674
작성일 : 2022-08-25 17:25:59
꽤 초딩 입맛이지만 육개장에는 제법 진심입니다.

환장하게 습하고 더웠던 이번 여름에 두 군데 모두 가서
육개장을 먹고 왔어요
두 집 모두 육개장이 주력 메뉴가 아닌데
제가 쫌 그렇습니다 ㅎㅎ
돈까스 맛집 가서 생선까스 먹고
화덕 피자집가서 혼자 샐러드 먹고 ㅋㅋㅋㅋㅋ

우래옥 가격은 1만6천원 ㄷㄷㄷ
그나마 한일관은 1만3천원이지만 발렛 3천원 주고 나니 똑같아요.
제가 제일 못 먹는 음식이 고기 누린내 나는거예요.
아주 조금만 누린내가 나도 전혀 못 먹어서
초딩들도 먹는다는 신선 설농탕도 못 먹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자랑하는 두 집 모두 누린내는 전혀 없어요.
게다가 우래옥 육개장 먹어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육향이라는게 뭔지 알았어요
누린내와는 전혀 다른 고기 본연의 맛이 그 진한 양념속에서도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이게 고기맛이라는거구나.
50 넘어 처음으로 고기의 맛을 알게 해준 우래옥에게
심심한 감사를ㅋㅋㅋㅋ
3대 평양냉면 중에서 가장 고기 맛이 강한 육수라길래
아예 냉면은 먹어볼 생각도 안 했는데
이렇게 고기의 맛을 잡내없이 제대로 뽑은거라면
한번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테이블링 어플을 동원해도 뚫기 힘든
웨이팅의 벽이 두렵긴 합니다 ㅎㅎ

다른 부재료나 상차림은 1만6천원 의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기본에만 충실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앞서 얘기한 고기와 육수의 수준이 넘사인 관계로
얼마든지 이해가능합니다.

한일관은 1명이라고 하니 아예 1층에 혼밥러들을 몰아넣더군요.
저 이런 차별 아주 좋아합니다ㅋㅋㅋ
그래도 우래옥에 비해 아주 유연하고 스윗한 서비스가 좋더군요.
유기 그릇에 담겨 나온 육개장이 아무리 먹어도
계속 끓길래 그릇 받침에 고체연료라도 넣은건가 싶었는데
역시 식사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직원분이 오셔서 불 빼줄까 물어보십니다.
엄청 뜨거운 국물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끝까지 쩔쩔 끓는 육개장이 먹고 싶었는데
계속 끓다보니 당면과 밥이 퍼져서 꿀꿀이죽 비쥬얼이 ㅋㅋㅋㅋ

이 또한 놓치지 않고 직원분이 육개장 국물 더 드시겠냐고
물어보시곤 바로 똑같은 유기그릇에 한그릇 양의 국물을
가져와서 새로 부어주세요.
저 감동 먹고 공기밥 추가주문하려다
1만3천원 뽕 뽑으려고 2인분 먹기로 작정한 아짐되기 싫어서
꾹 참았습니다 ㅋㅋㅋ

육개장 맛은 우리가 육개장이라면 떠올리는 딱 그맛입니다.
고기 부드럽고 간도 세지 않지만 맛이 비어있지도 않은
딱 맛있는 육개장.

두 식당 모두 서울의 대표 노포이다보니
70대 이상 손님도 많았어요.
우래옥에선 제 옆 자리에 혼자 냉면 드시러 오신
83세 할머님이 식사 내내 저 붙잡고
이 나이에 혼자 여기 냉면 먹으러 올 수 있는 체력과 재력
자랑하시는거 들어드렸고 (구구절절 맞는 말 ㅋㅋ)
한일관에선 할아버님들이 종로에 있었을땐
분명 냉면이 검은 색이였다고 우기다가 쌈 나는 장면도
목격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다음주엔 어제 82에서 알게된 을지로 la갈비 먹으러 갑니다.
혼자 가도 2인분 시키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입니다 ㅜㅜ
IP : 180.228.xxx.133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붕붕이맘
    '22.8.25 5:30 PM (106.101.xxx.69)

    넘나잼나요 막 상상되고 가고싶구요
    다른연재얷나요! 또해주세요

  • 2. 홍당무
    '22.8.25 5:32 PM (58.233.xxx.22)

    글을 너무 잘 써주셔서 우래옥에선 냉면만 먹어봤는데 육개장도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 3. 여기
    '22.8.25 5:39 PM (118.33.xxx.85)

    을지로 la갈비 요기는 혹시 청기와타운인가요?

    안경끼고 연세 좀 있으신 (아마 환갑 근처?) 여사님이 구워주시면
    한일관 오래 계셨던 분이냐고 한 번 여쭤보세요.

    여사님 수다가 좀 버겁기도 한데
    혼밥 하실 때는 또 심심치 않아 좋으실 수도 있어요.

  • 4. ooo
    '22.8.25 5:41 PM (180.228.xxx.133)

    여기님!!
    이런 주옥같은 정보를 투척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5. 한일관
    '22.8.25 5:42 PM (14.32.xxx.215)

    배민에 있는데 직접 가서 먹는게 오만배 밋있어요
    깔끔하고 과하지도 않고 전 한일관 모든 음식이 딱!!!좋아요

  • 6. 저도
    '22.8.25 5:48 PM (175.198.xxx.11) - 삭제된댓글

    우래옥과 한일관 모두 좋아해요. 우래옥은 주로 냉면과 불고기 조합으로 먹고, 한일관은 두루두루 메뉴 돌아가며 먹기에 좀 더 자주 가는데 한일관 음식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지만, 제 입맛에는 유난히 한일관 김치가 맛있어서 꼭 한 번씩 리필해 먹어요. 한일관이 김치 판매하면 좋을 텐데 아쉬워요.

  • 7. 여기
    '22.8.25 5:48 PM (118.33.xxx.85)

    근데 여사님 아주 말씀이 많으신 편이고
    약간 한일관처럼 팁?을 바라시는 눈치도 있으시니

    이런 분위기 편치 않으시면
    그냥 젊은 애들이 나으실 수도 있어요 ㅋ

  • 8. ooo
    '22.8.25 5:52 PM (180.228.xxx.133) - 삭제된댓글

    저 여태 우래옥에서 비냉에 불고기만 먹어봤어요 ㅋㅋㅋㅋ
    남편이 저한테 주력 메뉴 절대 안 먹는데
    맛집은 뭐하러 목숨 걸고 찾아다니는지
    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

  • 9. ooo
    '22.8.25 5:53 PM (180.228.xxx.133) - 삭제된댓글

    저 여태 우래옥에서 비냉에 불고기만 먹어봤어요 ㅋㅋㅋㅋ
    남편이 저한테 주력 메뉴 절대 안 먹는데
    맛집은 뭐하러 목숨 걸고 찾아다니는지
    당췌 이해가 안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

  • 10. ooo
    '22.8.25 6:04 PM (180.228.xxx.133)

    저 여태 우래옥에서 비냉에 불고기만 먹어봤어요 ㅋㅋㅋㅋ
    남편이 저한테 시그니쳐 메뉴 절대 안 먹는데
    맛집은 뭐하러 목숨 걸고 찾아다니는지
    당췌 이해가 안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

  • 11. ㅇㅇ
    '22.8.25 6:15 PM (175.223.xxx.183)

    저 그저께 필동면옥 혼자 가서 냉면+제육 클리어하고 온 아짐입니다 ㅎㅎ 너무 많아서 다 못먹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왠걸, 다 먹고 국물까지 쭉쭉 마시고 나온 나를 칭찬해~

    저도 육개장에 진심인데 원글님 글 읽으니 도오전의식이 불끈! 솟네요.

    우래옥과 한일관 육개장 먹으로 출동해보겠습니다!

  • 12. 00
    '22.8.25 6:23 PM (211.108.xxx.164)

    갈비 후기 기다릴게요

  • 13. 저도
    '22.8.25 6:49 PM (175.198.xxx.11)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도 비냉은 아니고 물냉을 먹습니다 ㅋㅋㅋ
    저는 음식점 첫 방문에는 나름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먼저 먹어보지만 그 이후부터는 제가 먹고 싶은 것만 먹어요. 예를 들어 요즘 인기있는 곳 중 하나인 남영동 초원에는 오로지 우설만 작정하고 먹으러 간다든지 등등.
    그나저나 제가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육개장은 엄마표 육개장인데 한일관과 우래옥을 포함 그 어느 식당에서도 엄마가 해주시던 육개장 맛을 능가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소고기 무국과, 육개장, 미역국 이 세 가지를 엄마보다 맛있게 하는 사람 혹은 식당은 못 봤거든요.

  • 14. 저도
    '22.8.25 6:51 PM (175.198.xxx.11)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도 비냉은 아니고 물냉을 먹습니다 ㅋㅋㅋ
    저는 음식점 첫 방문에는 나름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먼저 먹어보지만 그 이후부터는 제가 먹고 싶은 것만 먹어요.
    그나저나 제가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육개장은 엄마표 육개장인데 한일관과 우래옥을 포함 그 어느 식당에서도 엄마가 해주시던 육개장 맛을 능가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소고기 무국과, 육개장, 미역국 이 세 가지를 엄마보다 맛있게 하는 사람 혹은 식당은 못 봤거든요.

  • 15. ooo
    '22.8.25 6:56 PM (180.228.xxx.133)

    아 네. 제가 저도님 어머님이 해주신 육개장을 못 먹어봐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16. 오호
    '22.8.25 6:59 PM (106.101.xxx.128)

    아 저의 오랜 주장입니다
    평양냉면집 육개장 잘 해..
    딱 이 두곳이 제 최애 육개장집이에요
    한일관은 점심에 종종 애들이랑 골탕반이랑 육개장 이런거 먹으러 가기도 해요 반찬도 맛있고 친절
    무조건 압구정 1층
    우래옥 냉면보단 전 을지면옥파라 우래옥 가면 육개장 먹고 와요

    평래옥이라고 초계텅 유명한집 있는데 전 여기서도 육개장 먹어요
    제 생일에도 늘 육개장 먹어요 ㅋㅋ
    안동 옥야식당도 주인장은 해장국으로 생각하겠지만 (선지 들었음)
    전 이 집도 육개장 카테고리로 생각

  • 17. ooo
    '22.8.25 7:02 PM (180.228.xxx.133) - 삭제된댓글

    오오!! 저 평래옥에서 온면만 먹는데
    욱개장이 있었단 말예요??
    허허. 그걸 놓치고 살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ooo
    '22.8.25 7:03 PM (180.228.xxx.133)

    오오!! 저 평래옥에서 온면만 먹는데
    욱개장이 있었단 말예요??
    허허. 그걸 놓치고 살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져. 한일관은 압구정 본점이 찐이지요.
    배우신 분!!!^^

  • 19. ^0^
    '22.8.25 7:15 PM (106.102.xxx.206) - 삭제된댓글

    얼마전에 82에 평냉 추천글에, 제가 우래옥 육개장 추천 했었어요 ㅋㅋㅋ
    우래옥에서 여름엔 육개장, 겨울엔 물냉면 입니다
    회냉면은 흥남집인데, 여기도 역시 겨울에만 가요

  • 20. 와우
    '22.8.25 7:22 PM (124.50.xxx.217)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셔서
    읽히기도 술술 읽히고
    급 육개장이 무지 땡기네요!!!
    원글님 혼밥시리즈 올려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ㅋ

  • 21. ooo
    '22.8.25 7:30 PM (180.228.xxx.133)

    우래옥 육개장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그 묵직한 한 방.
    참 음식 어렵게 제대로 하는 집이라는 느낌 좋더군요.

  • 22. 586
    '22.8.25 7:50 PM (69.143.xxx.21) - 삭제된댓글

    냉면 맛집 육개장

  • 23. ㅎㅎㅎ
    '22.8.25 8:06 PM (175.223.xxx.76)

    육개장 맛집 저장합니다

  • 24.
    '22.8.25 9:22 PM (77.137.xxx.48)

    저도 우래옥 육개장 아주 좋아합니다.
    감기 기운 있을 때
    파 많이 들어간 육개장이 목으로 넘어가면
    감기가 달아나는 느낌..
    근데, 물냉면은 두번이나 시도해봤지만, 맛있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 25. 나무늘보
    '22.8.25 10:11 PM (122.34.xxx.197)

    육개장 저장해요~ 감사합니다 ^^

  • 26. 나무늘보
    '22.8.25 10:14 PM (122.34.xxx.197)

    근데 어디 지점으로 가면 되요? 을지로한일관?, 우래옥은 어디요?

  • 27. ㅡㅡ
    '22.8.25 10:43 PM (122.36.xxx.85)

    우래옥 가야겠네요.^^

  • 28. ooo
    '22.8.25 11:02 PM (180.228.xxx.133)

    을지로 우래옥 본점
    압구정 한일관 본점 추천합니다.

  • 29. 녹색지대
    '22.8.25 11:36 PM (219.249.xxx.3)

    서울 가면 꼭 먹어봐야할 식당 이네요

  • 30. 우래옥
    '22.8.26 12:05 AM (180.66.xxx.11)

    저도 우래옥 육개장 좋아해요. 평양냉면, 불고기 다 맛있지만 육개장은 우래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 있지요. 맵지 않고 육향 달근하고 슴슴한 맛. 고기도 많이 들어 있어서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육개장 하는 집은 많지만 맵고 속 아리고 기름진 맛들이라 고전적인 육개장 맛을 내는 곳이 잘 없어요.

  • 31.
    '22.8.26 3:34 AM (122.37.xxx.12)

    육개장 꼭 먹어보겠습니다

  • 32. 우래옥
    '22.8.26 6:57 AM (1.242.xxx.109)

    육개장 먹고 싶네요.
    육개장 땡기게 글 잘 쓰셨네요.

  • 33. ㅇㅇ
    '22.8.26 8:37 AM (180.230.xxx.96)

    얼마전 우래옥 육개장 포장해와서 먹었었는데
    맛을 잘 못느꼈는데
    다시 한번 먹어봐야 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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