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대에 공원에서 조깅하는 분들이 더 있어요.
여자분들팀과 부부로 보이는 남여팀이요. 대부분 마스크쓰고, 모자도 쓰고있어서 얼굴은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니까, 이름과 얼굴은 몰라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조깅하는 폼으로요.
한번은 비가 아주 조금 오는 날이었어요. 공원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어요. 우산을 철봉에 걸어두고 조깅을 했어요.
다 뛰고 철봉에 가니, 제 우산은 없고, 다른 우산이 걸려있어요. 다른 사람 우산과 바뀐거같아요.
비가 오길래, 하나 남아있는 그 우산을 쓰고 집에 왔어요. ( 제것도 이것도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한 우산이었어요.)
다음날 그 우산을 가지고 조깅하러갔어요. (비는 안 왔지만요.)
공원에 도착해서, 그 우산을 철봉에 걸어뒀어요. 그리고 뛰려는데,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 내일모레 우산 가져다 놀께요~^^"
조깅하는 여자분들팀에서 한 분이 소리치셨어요. 그 분 우산과 제 우산이 바뀐거였나봐요.
저는 말없이 꾸벅 인사했어요.
그리고 그 우산은 그 분이 가져가시게 철봉에 그냥 두고, 저는 조깅하고 (우산없이)집으로 왔어요.(비도 안 왔고요.)
그리고 내일모레되는 날, 공원에 갔더니, 제 우산이 그 철봉에 걸려있었어요. ^^
그리고 나서 얼마후 추석연휴가 되었어요. 공원에 갔더니, 그 우산분이 제게 쇼핑백을 주셨어요.
부녀회에서 받은 추석선물인데, 많다고, 하나 받으라면서 주셨어요.
백설기와 부엌행주, 마스크가 들어있었어요. 저는 고맙습니다.하고 꾸벅 인사했어요.
오늘 아침에 갔더니, 그 팀이 오늘은 안 오셨어요.
여름 휴가신가봐요.
그냥 매일 보이던 분이 안 보이셔서, 우산 생각이 나서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