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헬리콥터 엄마의 자녀들

버드나무 조회수 : 3,560
작성일 : 2022-07-17 17:52:14
저희 회사 직원들이 회식하고 나서 한 사람이 말하더라구요(전 회식 안갔음).
역시 엄마가 아이들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좋은 대학 가는 것 같다고요.
직원들 중 누구나 보내고 싶어하는 대학 출신들이 세 명 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그 직원들 어머니들이
엄청나게 아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헬리콥터 엄마들이었대요. 그래서 학창시절이 무척 괴로웠다고 토로하더래요.
그거야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긴 하니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우연히도 이 세 명의 공통점이 있어요.
(제가 우연이라고 말하는 건, 모든 헬리콥터맘의 자식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닐테니까요.)
일단 지시 사항에 잘 순응하고 받아들이는데
자발적인 게 없어요. 
본인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없고 꼭 지시가 떨어져야만 움직여요.
그런데 저희 일은 뻔히 예상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루틴 자체가 매우 엄격하게 정해져 있고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그걸 미리 다 예상하고 준비해놓을 수 있어요. 1년 이상 일하고 나면 많은 직원들이 그렇게 하구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그걸 못해요.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유치원생 가르치듯 지시하지 않으면
준비를 미리 하지 않아요.
한번은 3년차가 해맑게 엉뚱한 자료(최신 자료가 있는데도 그걸 준비 안하고 6개월 전 자료 들고옴) 들고 앉아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있는 걸 보고 속으로 욱한 적이 있어요.
화를 참고 좋게 말하긴 했지만 속으로 너무 한숨이 쉬어지는 거 있죠. 한 두 번 해본 일이 아닌데 그걸 어찌...

그리고 일에 있어서 유연성이 없어요.
예를 들자면 
"색칠 하고 싶어요"가 옳은 표현이라고 박혀 있으면
"색칠 할거야"라는 표현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방식이죠.

언젠가 그 비슷한 상황을 보고 머리가 띵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직원이 정말 머리가 매우 똑똑해요. 교수님 수업 내용을 정말 잘 기억하고 대답도 척척하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본인이 생각한 정답에서 빗나가면 다 오답이라고 생각해요. 

심성들은 착해서 시간을 두고 잘 가르치면서 기다려야겠다 생각은 하는데
저희 일이 경쟁도 엄청나게 치열하고 늘상 클라이언트로부터 평가받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인데
이 친구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네요.
오히려 학벌은 그저 그렇지만 열정적이고 자발적이고 목표의식이 분명한 직원들이 훨씬 앞서나가요.
급여도 경력만 조금 쌓이면 매우 높은 편이라 엄청나게 치열한 각축장인데 
늘 방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저러다 밀릴텐데 싶구요

어쨌거나 내가 결정하고, 내가 목표를 갖고 내 의지로 무언가를 해 나가는 건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IP : 112.187.xxx.1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7.17 5:58 PM (180.69.xxx.74)

    요즘 애들 특성이기도 하고
    엄마가 시키는 거 만 한 영향도 잇을거에요

  • 2. ㅎㅎㅎ
    '22.7.17 6:01 PM (1.226.xxx.220) - 삭제된댓글

    워킹맘이시죠?
    아이 케어 안 해도 되는 이유 빌드 업 하시는 중이신 듯.

  • 3. 엄마
    '22.7.17 7:23 PM (106.102.xxx.55) - 삭제된댓글

    의지대로만 움직여 공부했던 아이들은
    대학 진학후
    엄마와 사이가 안좋을껄요?
    반면 믿기싫지만 본인 의지가 많았던 아이는
    성인이 된후 부모한테 감사하던데요

  • 4.
    '22.7.17 7:28 PM (106.102.xxx.55) - 삭제된댓글

    공부를 아이의 한계치 까지 몰아부쳤을 경우
    졸업후 직업적으로 만족할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그건 부모가 인성 교육과 창의력을 발휘 시킬 시간도 없이 공부에만 매진시켜서 이더라구요

  • 5. ......
    '22.7.17 9:08 PM (116.120.xxx.216)

    헬리콥터 자녀들.. 문제 많아요. 예전에 진짜 엄마가 오신 적 있음. 자세한건 더 못적겠으나.. 업무도 진짜 좀 이상하게 처리함. 헬리콥터 되면 고부갈등도 생김. 대체로 엄마말 잘듣다가 와이프 생기면 와이프말 잘 듣게됨. 둘 사이에서 방황함. 원글이 공감해요. 그 애들이 더 나은듯해요. 자발적이고 활기차보임 의사결정도 빠르고..

  • 6. 일종의
    '22.7.17 10:42 PM (223.38.xxx.43)

    비정상이 정상인 세상이 된 것이에요
    공부는 스스로 해서 두각을 나타내야하는데
    헬리콥터맘들은 성적만을 위해서 자녀를 만들어서
    성적은 좋을지라도 토대가 취약한 것과 공정한 룰로 게임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이 함정!
    자기 실력으로만 공부 한 아이들은 좀 부족한 듯 대학을 가더라도 생존력은 있더라구요

  • 7. 작성자
    '22.7.18 5:20 PM (121.162.xxx.158)

    머리는 똑똑한데 자발성이 없으니 오히려 똑똑한 줄 모르겠더라구요 스스로 판단할 줄 모르니까 남이 판단해줄 때까지 기다리느라 일 준비도 못하고 우선순위도 못챙기고 무방비하게 일을 시작해요 그러니 펑크가 나지요
    스스로 생각하는 진취적인 사람들의 성취를 따라갈 수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9863 구강세정기..온가족사용하려면 2 ㅔㅔ 2022/07/18 1,562
1359862 초3 외동아이 강해질 수 있을까요? 1 습도싫어 2022/07/18 1,473
1359861 수의학과 궁금합니다 8 궁금 2022/07/18 1,522
1359860 리얼미터·KSOI 모두 '尹 잘못한다' 60%대-펌 4 아직도 30.. 2022/07/18 1,840
1359859 김명신안보여요 ? 16 ㄱㄴ 2022/07/18 4,363
1359858 대구경북 윤석열 지지율 상승.. 52.5% 15 ㅇㅇ 2022/07/18 3,431
1359857 코로나 실시간 어디서 확인하세요? 11 2022/07/18 671
1359856 돌싱글즈 여자들 10 궁금 2022/07/18 5,518
1359855 제가 입원한 병동 간호사분들 존경합니다! 7 감사 2022/07/18 2,616
1359854 문 청와대 SNS 언팔로우 하라 12 .. 2022/07/18 2,857
1359853 카톡에 명언 2022/07/18 1,360
1359852 김유정이 참여한 일본 731생체실험부대를 다룬 영화 4 악마쪽빠리 .. 2022/07/18 2,443
1359851 눈가 보톡스는 어때요? 그리고 목은... 7 ... 2022/07/18 1,921
1359850 김어준 뉴스공장 교육방송으로 전락했네요 ㅋ 3 김어준 2022/07/18 2,453
1359849 김거니 스피커가 강신업인가요??? 2 ㅇ ㅇㅇ 2022/07/18 1,145
1359848 82쿡이 울산 개물림 사고 아주머니 욕할 자격이 있어요?? 54 .. 2022/07/18 4,940
1359847 블랙의 신부(약간스포) 5 돼지토끼 2022/07/18 2,107
1359846 청춘꼬마김밥 맛있나요? 2 .. 2022/07/18 1,239
1359845 김연아 요즘 근황 48 ㅇㅇ 2022/07/18 22,185
1359844 "文청와대 SNS '언팔로우'하라"..문체부.. 20 00 2022/07/18 4,509
1359843 단기간에 노래 잘하려면 어캐해야하나요 6 ㄴㄴ 2022/07/18 1,020
1359842 언니는 밖에서 하는 행동이 많이 모지라 보여 17 이런말 2022/07/18 5,756
1359841 "유명 프로파일러가 성폭력" 폭로한 여성들.... 12 성범ㅈ 2022/07/18 8,369
1359840 초코우유 지존은 어디껄까요 11 ㅇㅇ 2022/07/18 2,322
1359839 제가 당뇨인데요 13 당뇨 2022/07/18 4,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