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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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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쓰는 건 언제나 어렵다

음.. 조회수 : 956
작성일 : 2022-07-06 11:55:35
택시를 탔다
그때 아들 나이 다섯살
기사 아저씨가 묻는다
“너 이순신 장군 아니?”
아이가 말똥말똥 어떻게 해야하나 나를 쳐다본다
“00아 알아요, 해야지”
아이는 가만히 있는다
아저씨가 갑자기 화를 낸다
애한테 질문했는데 왜 엄마가 대답하냐고
애를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고
본인이 군생활 오래하다가 전역했는데
이런 부모가 나중에 부대로 전화해서
이러고 저러고 따진다고.
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 가만히
아들은 내 성격에 같이 싸울까 싶어
엄청 쫄아서 눈치본다
아들이 옆에 있어
참고 내린다


1년뒤
콜택시를 불렀다 (카카오택시 없던 시절)
늘 그렇듯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받고 행선지를 말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 목소리가 나에게 호통치던 그 목소리다
혹시 기사님 군생활 오래 하신 기사님 아니시냐고
아니 어떻게 아냐고
제가 작년에 이 택시 타고
기사님께 엄청 혼나서 기억하고 있다고
자식 그렇게 키우지 말라고 그랬다고.

침묵.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기사님이 정중하게 사과하셨다
정말 군인출신 맞구나 싶게
절도 있는 자세와 목소리로
정말 죄송합니다.
처음에 안녕하세요 하고 전화를 받을 때 부터
그 인사가 뭐라고 인사 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내가 그때 무척 경솔했다고.


군부대 얘길 보니 그 아자씨 생각이.

지울까…;;;
IP : 211.36.xxx.1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7.6 11:58 AM (193.176.xxx.62)

    재밌어요 ㅎㅎㅎ
    기사가 엄청 놀랐을 듯
    좋게 끝나서 다행이네요.

  • 2. ㅎㅎ
    '22.7.6 12:01 PM (121.139.xxx.104)

    님 좀 짱인듯

  • 3. 0O
    '22.7.6 12:08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재밌어요.
    사과하는 아저씨도~^^

  • 4. 하늘에서내리는
    '22.7.6 12:10 PM (122.34.xxx.114)

    님 좀 짱인듯 22

  • 5. ㅇㅇ
    '22.7.6 12:10 PM (218.158.xxx.101)

    아니. 지우지마요~~~
    잼난 일화.
    원글님 감각, 기억력 대박.
    결론은 해피엔딩인듯


    여기선 교사들 선생병 있다고 해서 까지만
    교사는 교사대로
    군인인 군인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운동선수는 또 그대로
    오래 한분야에 있다보면
    직업적 특성이 몸에 배는건 어쩔수
    없는일~
    그래도 자신의 경솔했음을
    사과할줄 아는 아자씨
    나쁘지않음

  • 6. 으 ㅎㅎ
    '22.7.6 12:13 PM (211.36.xxx.120) - 삭제된댓글

    좋은 소리 듣고 싶어서 다는 댓글 같아서 무지 부끄러운데요 ㅎㅎ
    저 왜 짱이죠? (후다닥 ㅠㅠ)

  • 7. 제목
    '22.7.6 12:24 PM (116.120.xxx.27)

    우연한 해피엔딩!

  • 8. ..
    '22.7.6 12:24 PM (116.99.xxx.92)

    원글님 재밌어요 지우지마세요^^ 뭔가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 9.
    '22.7.6 12:35 PM (1.242.xxx.56)

    원글님 대단
    전 처음 택시 탔을때
    내리면서 한마디 했어요
    입조심하세요~~

  • 10. 일상글좋아요
    '22.7.6 12:39 PM (118.220.xxx.115) - 삭제된댓글

    내용을떠나

    글을 참 잘쓰시네요^^;

  • 11. 훈훈스토리
    '22.7.6 12:54 PM (116.41.xxx.141)

    요래 살아있는 인간사이야기
    왜지워요
    작가나 기자들이 탐낼만한 스토리인데요 ~~

  • 12. 드는생각
    '22.7.6 2:23 P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기사분이 부모들이 부대로 전화한다고 원글님 모자에게 역정 내는 상황에서, 사람은 자신의 경험 안에 갇힌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요.
    그래도 그런 자신을 인지하고, 돌아보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상황에서, 그 기사분처럼 이 과정을 사람들마다 보완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구나 생각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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