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의 역사칼럼.
기생 머리값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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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생이 처음 수청을 들면 대가는 얼마였을까. 다시 말하면 기생의 성인식, 즉 ‘기생 머리 올려주기’에는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어린 기생이 처음으로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의식을 ‘대발(戴髮)’이라고·한다. 글자 그대로 ‘머리를 올리는 것’이다. 근래까지도 ‘기생 머리 올려주는 값’이니, ‘기생 머리값’이니 하는 말이 회자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7000동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 돈일까. 동이 어떤 화폐 단위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경제사 교수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7000동은 70냥(兩)으로 추산됐다. 조선 18세기 한양에서 번듯한 기와집을 한 채 사려면 대략 100냥쯤 들었다고 하니 ‘집 한 채 값’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