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삼촌 :
억센 본인 팔자탓을 하며 그것을 더 누르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았던 우리 외할머니 같음.
막내아들 낳자마자 황망히 떠나버린 남편..
7남매를 어떻게 키웠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져버린 외할머니
자기같은 팔자 없을꺼라며. 자식 먼저 보낸팔자가 뭐 잘나서.....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할머니
돈벌러간 딸대신 키우는 손녀에게 다정한말 보다는 쏴붙이는 말들이 전부였지만
죽는 순간까지 자식에게 1원의 도움이라도 주려고 일나가던 ....
그 어떤 애정보다 불같은 사랑은 나에게 주었던 우리 외할머니..
옥동삼촌:
일생 자체가 인내..인내..인내.. 그 자체였던 우리 친할머니
술처먹고 마누라 패면서.. 그것도 모자라 바람을 밥먹듯 피고
집안 대소사에 지 불륜녀를 불러다가 할머니에게 시중들게한 인간말종 남편..
평생 증조부가 남겨놓은 재산 탕진하며 뉴스에 나올짓을 했던 친할아버지
자식위해 모든걸 참고 살았던 칠할머니.
시골 동네 똥개 한마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여리고 고운 심성의 친할머니.
지금 친할머니의 생을 되돌아 보면..
그런 화를 다 어떻게 삼켯길래. 돌아 가시는 순간까지
저리 곱고.. 상스럽지 않게 계시다 돌아가셨을까... 연구해보고 싶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