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동아리도 하고, 수 과학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이고 많이 내성적입니다.
조금만 싫으면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설득도 전혀 안되는 성격이고요.
아무튼 무슨 이유인지 설명하지 않고.....그만하고 싶다고 합니다. (갑자기 시작된 사춘기로 극예민하고 까칠한 상태예요 요즘)
지난주는 수업가는날 아침에 울고 불고 안하겠다고 해서 일단 결석계를 냈고요..
4월부터 시작했는데, 지난주에 말하기를, 처음 갔을때부터 그룹이 형성되어 있고, 자기는 아무도 모르는데 아이들이 서로서로 다 알더라
자신만 덩그란히 앉아있다고 하면서 가기 싫다고 했어요..
뭐 학원도 처음 가면 아는 애가 없을수 있고, 학교도 마찬가지고....
어떻게 새로 시작하는데 아는 애가 없을 수도 있지...알아가면 되고, 먼저 인사하고 같이 하자고 하면 되지 않냐하니
그럴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로는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잘하는것 같고요..
영재담당교사가 아이 과학 선생님이기도 해서 지난주에 말씀드렸는데, 아이랑 이야기한번 해보겠다고 했지만
아이 말로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하고요..
아이가 오늘 아침까지 할지 말지 생각해보고 말해준다고 해서 안한다 하면 학교 담임이랑 학교 생활은 어떤지 상담을 해보려고 했어요..그런데...아이도 말을 안했고, 저도 업무가 바빠서 저녁 늦게 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내일 아침에 영재수업 갈거냐 하니 안하겠다고 포기서 내라고 합니다.
사유를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이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운동도 하겠다해서 시작하면 무슨 이유를 핑계로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요..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영재원도 엄마가 억지로 시킨것도 아니고, 해볼까하니...좋다하고 시작한건데...거기선 배울점도 없고
친구들 때문에라도 가기 싫다고 합니다(친구들이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하진 않는다합니다)
당장 내일 수업인데 내일 아침에 선생님께 포기서 내야하는게 좀 죄송한데
사유를 뭐라고 쓸까요?? 그냥 개인사유라고 써도 될까요?
큰 아이는 뭐든 너무 많이 하려고 해서 탈이였는데, 둘째는 어떤 것도 안하려고 하니..난감하네요...
포기서라는걸 쓰게 될줄이야.ㅠ_ㅠ
물론 인생에서 중요한것도 아니고, 싫다면 안하는것도 맞지만 극복하려 노력하지 않고, 쉽게 쉽게 포기만 하려는 아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