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한번에 치워요.
사용했던 물건 제자리에 갖다 놓은게 어려운건 아닌데 저는 왜 이리 힘들까요?
이건 어릴적부터 그랬어요.
저는 항상 아침에 치워요. 학교 마치고 숙제하고 난 필통이며 옷이며 막 던져 놨다가 돼지우리가 되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치워요.
정리 싹 하구요. 물론 학교 마치고 오면 또 엉망..그러다가 아침에 또 아침에 치우고 이게 반복된거 같았어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며칠간 못 치우면 완전 돼지 우리가 되었다가 어느날 하루 날 잡아서 다 치우고요.
그러면서 후회를 했던거 같아요.
고등학교때 자취를 했어요.
자취하고도 저녁에는 옷 대충 벗어놓고 아침에 옷 다시 정리하고 치우구요.
그때도 마찬가지였구요.
한번 일정이 꼬이면 완전 티비에 나오는 정말 지저분한 방에서 생활하다가 하루 날 잡아서 치우구요
성인되고서도 저녁에 퇴근하고 치우지도 않아요.
택배도 온거 뜯지도 않아요.
물론 음식 같은건 바로 뜯어서 이걸 택배박스 정리하는곳 따로 마련해놨는데 거기다가 치우면 되잖아요.
저는 이게 안되요. 그냥 뜯기만 한거 문 앞에 뒀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치워요.
뭐 사용하고도 내일 아침에 치우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그런건지? 천성이 더러운건지....
그냥 놔뒀다가 아침에 치워요.
그냥 그 자리에 갖다 놓으면 되잖아요. 근데 그게 그렇게 싫어요.
가위 같은것도 사용했어요. 그럼 주방에 갖다 놓으면 되잖아요.
집도 좁아 몇 발자국만 가면 되는데 그 행위조차 힘들어요.
갖다 놔도 뭔가 불안해요.
근데 웃긴건 아침에 갖다 놓으면 기분이 상쾌해요?
저녁에 치우면 뭔가 묵직하다고 하나요? 그랬는데 아침에 집 깨끗한거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강박증인가요???
저녁에는 집 개판이였다가 아침에 치우고...아침에 치우는게 제 스스로 뭔가 깔끔하다고 할까요?
근데 물건을 사용했던 물건 제자리에 갖다 놓은게 어려운건 아닌데 저는 왜 이리 힘들까요?
바로 바로 치우는 성격 너무 부러워요.
그런 사람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구요.
저는 그런적이 없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