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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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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을 만나고 오면

.. 조회수 : 5,212
작성일 : 2022-06-09 09:52:14
서로 성격이 덤덤해서 개별적으로 연락 안 해요.

시댁 행사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라 그렇게 많이 만나지도 못해요.
명절 전, 제사 전
이번 음식은 이래저래 준비할거고.. 동서는 어떤 준비하는 게 편해..
요 정도. 연락.

만나고 오면 머리가 맑아져요.
결혼한 지 21년 차인데
삶의 고비마다 형님 선택지도 멋지고.. 관심사도 흥미로워요.

이번에는 채식과 운동, 채식 관심 두시는데 고기를 아예 끊지는 못했지만 혼자 먹을 때는 비건식을 하려 한다. 수산물, 비건 식자재, 다채로운 과일들.. 덕분에 식재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뭐 이런 이야기들. 필라테스와 요가.. 그리고 달리기.. 이런 이야기들 나눠요.
뭐 주제야 이러 저러 평범한 주제들인데
어떤 대상도 욕하지 않는 대화. 자기 연민이 빠진 담백한 전달. 본인 관심사 강요하지도 않고 말해서 귀와 마음에서 편히 들리나봐요. 제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들어주시구요.

형편이 좋았던 것 만도 아니고
뭐 아이들이 공부를 최고로 잘해 걱정 없던 것도 아닌데
뭐랄까 허세 없이 단정하게 삶을 잘 가꾸시는 구나 싶고 그냥 형님 마음 밭에 다양한 예쁜 꽃 계절별로 싱싱하게 키우고 계신 거 같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도 잘살아야지 하면서
제사 지내고 오는 길에 이런 걸 느끼며 사니 내 복이다 싶었어요.









IP : 211.114.xxx.5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9 9:54 AM (121.132.xxx.148)

    원글님 복이네요. 제 형님은 질투가 심해 대화하면 베배꽈요. 되게 어른인척 하려고하고.. 저역시 살갑지 않은 동서에.. 우리는 만나도 대화가 없어요.

  • 2. 밝음이네
    '22.6.9 9:55 AM (121.124.xxx.47)

    원글님 마음이 너무 예쁘세요
    진짜 멋진분 이시네요

  • 3. 안구정화
    '22.6.9 9:57 AM (112.154.xxx.91)

    예쁜글 감사합니다

  • 4. ..
    '22.6.9 9:58 AM (211.114.xxx.53)

    최근 우울하고 맘 속이 번잡했는데 만나고 왔더니 맘이 쓰다듬어진거 같은.. ㅎㅎㅎㅎ 이게 뭐지 싶어 돌아보면 별 이야기 한 것도 아니었는데 좋네요. 그 사람이 가족이라.. 자랑 좀 해봤어요~

  • 5. 진짜
    '22.6.9 10:05 AM (211.244.xxx.144)

    원글님 복인거죠..
    저는 동서가 저보다 나이많아요,,ㅋㅋㅋ 말섞기도 싫어요,.오히려 사촌동서가 저랑 더 잘통하고 좋아요

  • 6.
    '22.6.9 10:05 AM (218.150.xxx.219)

    님이 좋으신분이라 그런분을 알아볼수있는거같아요.

  • 7. 형님도 원글님도
    '22.6.9 10:07 AM (121.137.xxx.231)

    서로 존중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거 같아요
    그게 안돼는 사람은 형님과 같은 얘길해도 다른 소리 하고 지적하기 바쁜데
    형님 얘기 그대로 들어주시고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니
    서로가 잘 맞고 선을 넘지 않아서 관계가 부담스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두분 다 멋지세요

  • 8. ..
    '22.6.9 10:29 AM (49.165.xxx.191)

    저도 우리 동서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현실은 제가 징징거려요 형님 하소연 받아주느라 동서도 스트레스가 많을거 같아요. 남편과 사이 안 좋은데 시집일이 자꾸 겹쳐 동서한테 하소연하니 맞장구는 쳐주는데 얼마나 지겨울까 싶네요. 동서야 미안한다 다른데서 만났음 나도 선 잘키고 베푸는 언니였을건데.. 우리 삼십년을 잘 지냈으니 고마워. 원글님은 복이 많으시네요~ 서로 잘 하셨겠지요.

  • 9. ..
    '22.6.9 10:37 AM (211.114.xxx.53)

    형님과 저는 둘 다 덤덤 스타일이지만 49.165님처럼 좀 더 끈끈한 의리와 연대감으로 지내는 분들도 계시겠죠~ 서로의 위안이 되면서.
    저희도 서로 남편들은 흠....1500원 커피 이상을 먹지 않는 남자들과 살고 있어요. 그냥 그 남자들 이야기를 거의 안 하네요. 그러고보니.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런 게 있는 건지.

  • 10. ...
    '22.6.9 10:48 AM (1.231.xxx.180)

    신선하네요. 부럽습니다~

  • 11. 시어머니가
    '22.6.9 11:13 AM (121.162.xxx.174)

    복이 많으시네요
    댓글에서 원글님 성품이 엿보입니다^^
    며느리들 성품이 둘 다 저렇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낳고 기른 자식도, 아니 나 자신도 단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고운 며느리를 둘이나 보셨군요

  • 12. ---
    '22.6.9 11:26 AM (219.254.xxx.52)

    와..제가 마음이 맑아지네요.
    확실히 감정적으로 좀 덤덤하면서 쿨한 성격이 나이들어서도 좋은 것 같아요.

  • 13. 와~
    '22.6.9 12:26 PM (175.214.xxx.171)

    부럽다
    좋으시겠습니다

  • 14. ...
    '22.6.9 12:42 PM (220.95.xxx.155)

    멋진데요!!!

  • 15. 하.....
    '22.6.9 12:55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만나서 기분 상하지 않게 , 수박 겉핥기식 대화하다 오는데,
    이정도의 관계면 좋은거죠.
    만나서 자극이되고, 도움이되는 관계^^~

  • 16. ....
    '22.6.9 1:09 PM (218.155.xxx.202)

    말만 들어도 제 스타일이예요.우리형님이면 좋겠네요

  • 17. ..
    '22.6.9 1:39 PM (1.242.xxx.117)

    그 사람이 가족이라ᆢ자랑하신다니^^
    그 문장이 무슨 이유인지 큰 울림으로 오네요.
    두분 건강하세요

  • 18. 어쩜
    '22.6.9 1:51 PM (218.49.xxx.247) - 삭제된댓글

    마음밭에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싱싱하게 키운다니...
    이런 멋진 표현으로 형님을 얘기하는걸 보니,
    원글님도 멋진 분일것 같아요.
    서로 잘 맞으니 더 좋은듯요.
    저도 님 덕분에 행복 느끼고 갑니다.

  • 19. 궁금이
    '22.6.9 2:32 PM (211.49.xxx.209)

    부럽네요 복이 많으신듯..
    우리 형님은 저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도 일절 무슨 상의한다고 전화를 안 하거든요.

  • 20. .....
    '22.6.9 3:08 PM (49.1.xxx.50) - 삭제된댓글

    허세 없이 단정하게 삶을 잘 가꾸시는 구나 싶고 그냥 형님 마음 밭에 다양한 예쁜 꽃 계절별로 싱싱하게 키우고 계신 거 같은?

    이 표현 정말 감동적이네요
    인복이 있는 사람은 본인이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거래요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저는 형님과 전화는 전혀 안하지만
    일년에 세네번 만나도 마음이 편해요
    생각해보니 울 형님도 남 흉보거나 불평불만을
    말씀하시질 않네요
    그래서 만나면 편하고 좋은가봐요

  • 21. 오오
    '22.6.10 10:07 PM (27.124.xxx.12)

    집안 분위기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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