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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드러나는 관계의 본질

ㅁㅁㅁ 조회수 : 5,446
작성일 : 2022-06-05 16:33:11
한 공동체에서(종교 공동체 아님) 핵심 인사로 열심히, 사람들과 원만히 지냈어요
거기 저와 쌍두마차격인 한 동료와 결별하게 되었고
공동체에서 나오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그 공동체 사람들이 나의 평생 절친이 될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찢어져서 나오니
저의 인간관계의 진상이 확 드러나더군요
제가 그 공동체에 있을때만 의미가 있는 존재였나 봅니다
절친으로 지내던 친구조차 공동체 밖의 개인적 관계는 부담스러워 하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듯 했어요.
저는 큰 충격을 먹고 2-3년간 힘들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절친인줄 착각했던 친구, 저도 거리두기를 했고요
인간관계의 베이스 자체가 바뀌었어요.
친구는 좋을 때 친구일 뿐, 
자신에게 불리할 때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는 없더군요.

시간이 지나 
나와 결별했던 동료가 부도덕한 인간임이 밝혀졌어요.
제가 거의 1빠로 당했던 것이고
제가 나온 후로 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일을 당한거죠.
이제야 그때 나를 모른척했던 사람들
내 곁에 다시 와서 '니 말이 다 맞더라. 그 때는 몰랐다' 합니다.

네, 저는 그들의 마음도 이해하고
웃는 낯으로 받고요.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런 관계의 한계를 되새김질 하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그 후로 저는 더 독립적인 인간이 되었고, 훨씬 덜 외로워요.
아픔의 시간을 통해
내 베프는 나 뿐이며,
그 다음은 가족....
나머지 관계는 인간적, 인격적 존중을 기반으로 관계맺되 기대를 두지 않기로...

세상은 조금 더 다크해졌지만
더 현실적이 되었고
저도 조금 더 가벼워진 인간관계 속에서
나에게 더 집중하며 그럭저럭 잘 살아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가끔,
절친이었는데 절대 위기의 순간에 내 손을 안잡아준 그 친구에게는
유독 씁쓸함이 남아있네요.
아! 여전히 관계가 엮어있어  단톡방에 같이 있기도 한 사람이라
자연스레 말도 주고받고,
아마 며칠 후 있을 모임에서도 웃는 낯으로 반갑게 얘기할 거에요.

나 너땜에 참 마음앓이 했다...말하고 싶지만
그의 당황하는 얼굴만 확인하게 될 뿐인거 알아요 
부질없다 싶어 안할거고요. ㅎㅎㅎㅎ
마음이 스산하네요 갑자기. 
흐린 오후 책 보다가  몇 자 끄적였어요


IP : 119.207.xxx.18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5 4:39 PM (121.144.xxx.88)

    회사 같은 이해관계로 얽힌 관계는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도 또 좋은 사람들도 있으니 위안 샴으셨으면 해요
    건강하시길요.

  • 2. 쓸개코
    '22.6.5 4:41 PM (218.148.xxx.146)

    큰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관계에 대해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다보니 성격이 좀 건조해지는 면도 있더라고요.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요.

  • 3. 그 단톡방이
    '22.6.5 4:44 PM (175.119.xxx.110)

    꼭 필요한가요?
    틀어진 인간이랑 뭐하러 말섞어요

  • 4. ...
    '22.6.5 4:45 PM (110.70.xxx.3)

    오로지 나만이 나를 구원할수 있더군요

  • 5. dddd
    '22.6.5 4:50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인간관계 덧 없다는걸 기억하고 남한테 바라지 않고 살아가면 타인한테 섭섭한 마음 안듭니다.

  • 6. 사실
    '22.6.5 4:55 PM (211.36.xxx.153)

    부모형제도 그런데 남은 오죽하겠어요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고 혼자라는걸?

    빨리 깨달을수록 감정소비를 덜 하죠

    그런 의미에서 그일은 좋은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 7. ..
    '22.6.5 5:02 PM (222.234.xxx.210)

    저도 비슷한 경험 통해 제 자신을 제일 귀하게 여기기로 했답니다..
    원글님 힘드셨을텐데 극복하신 것 축하해요.

  • 8.
    '22.6.5 5:02 PM (188.149.xxx.254)

    그게 으~른이로 자라나는 과정이라고 봐요.

  • 9.
    '22.6.5 5:03 PM (188.149.xxx.254)

    겉으로만으로라도 친한 사람들이 필요해요. 늙을수록 많이 필요하답니다.
    팽하지않고 다시 챙겨넣은 원글님이 위너에요.

  • 10.
    '22.6.5 5:08 PM (119.207.xxx.182)

    윗분들, 유사 경험 하신 분들 말씀 다 맞아요

    그리고 그러한 '사회적 관계'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과거의 애증이 엮여던 사람들과도 느슨한 관계 맺고 있어요
    과거 일로 농담도 하면서요
    하지만 선 넘지 않도록 저도 애씁니다.
    그 선이란...'이 사람이 나와 마음을 나누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그 선이요.
    사회적 관계를 잘 맺고 있습니다.
    제가 자랑스럽네요.

    물론, 마음을 나누는 관계들도 개별적으로 존재해요
    그렇다고 해도 나도, 그도 역시 자기 자신이 젤 소중하다는 건 잊지 않으려고요.
    마음을 다하지만 마음을 넘지 않는.....

  • 11. ..
    '22.6.5 5:34 PM (183.98.xxx.219) - 삭제된댓글

    회사 같은 밥벌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자신입니다.

  • 12. 원글 순진?
    '22.6.5 5:39 PM (124.50.xxx.70)

    그 전에는 그 공동체 사람들이 나의 평생 절친이 될거라 믿었습니다

    -----------------------------------------------------------
    이렇게 생각할수 있다는게 놀랍네요.
    그냥 무리에서.

  • 13.
    '22.6.5 5:53 PM (125.176.xxx.57)

    친구의 진가는 내가 어려울 때 드러나더군요
    절친?ㅎ
    적당한 선 그으며 가슴 서늘하게 지내고 있어요

  • 14. ..
    '22.6.5 5:58 PM (223.62.xxx.87)

    같이 놀 사람은 있어도 나 힘들 때 위로해줄 사람은 드물더군요
    원글님 처럼 인간관계의 바닥을 보고는 싱글인데 혼자 365일 지내도 외롭지가 않아요
    남아있는 아무 문제 없는 관계들은 유지해야 하는데 연락, 만남이 너무 귀찮고 부질 없단 생각들어요
    그럼에도 편하고 행복하면 된 거 아닌가 싶고 저는 가족도 남 같네요

  • 15. ,,
    '22.6.5 6:09 PM (125.240.xxx.184)

    힘들때 있는그대로 힘들다 할수있는 사람..곁에서 위로가 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같아요

  • 16. 그런데요
    '22.6.5 6:18 PM (211.245.xxx.178)

    1번째로 당한게 원글님이어서 그렇지 다른 사람이 당했고..원글님도 그 동료에게 당하기 전이라 그 실체를 몰랐다면 무턱대고 당한 사람 편들기도 애매해요.
    여기 왕따다 뭐다 글 올라오면 다들 부르르하고 화를 내지만 그게 왜 안없어질까요.다들 여기서만 편들어주고 화내주기 때문이예요. 오프에서는 아무도 안 나서요.
    원글님을 탓하는게 아니라..사람이 그렇다는거예요.
    서운해할것도 억울해할것도 없다싶어요.
    전 그런 관계가 힘들어서 진작 무리짓고 절친이고 그런거 거부하는 편이구요. 사람관계를 좋게유지한다는게 보통 노력이 아니더라구요.
    내가 타인을 그렇게 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기대도 사실 적어요.
    원글님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그래서 상처입은것뿐 그냥 털어버리세요. 그런 사람들은 또 인간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않아서 툭툭 털고 금방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더라구요.

  • 17. ......
    '22.6.5 7:02 PM (39.113.xxx.207)

    저는 절대적으로 편이 되줄수 있는 사람인데요.
    곁에 있어줘봐야 사람들이 자기 어려울때 이용하기만 하는 본성들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이용당할까봐 사람들이 멀리했었을 수도 있어요.
    님은 그 어려운 시기에 손잡아줬으면 그 사람 안잊고 계속 좋은 관계 유지할수 있는 사람인가요?
    힘든 시기 지나고 살만해지면 변하는 사람은 아닌가요?

  • 18. ㅇㅇ
    '22.6.5 7:16 PM (112.165.xxx.57)

    좋은 댓글 저장합니다 ~

  • 19. 인간관계
    '22.6.5 7:56 PM (182.210.xxx.178)

    도움되는 원글 댓글 두고두고 읽어볼게요.
    저도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타인에게는 기대를 하면 안된다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내가 만든 타인의 이미지와 그 당사자의 행동이 다를 경우 혼자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려워요.
    나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타인과는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만 관계 맺으려구요.

  • 20. ..
    '22.6.5 10:21 PM (223.39.xxx.107)

    저도 6년전 비슷한 일을 겪고 인간관계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어요. 독립적인 인간으로 한걸음 나아간 거죠.
    저도 그 무리가 머리 하얗게 되서도 만나는 친구가 될 줄 알고 마음껏 친했더랬죠. 어쩜 이런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게

    이제 진정 친구는 나 자신 말고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아무리 친한 생각이 들어도 기대안하게 되고 적당히 거리유지가 되네요.
    바보같이 겪어보니 알겠더라구요.

  • 21. ...
    '22.6.6 3:05 AM (58.148.xxx.236)

    사회적 관계로 유지만해요
    제 스스로 선을 그어요

  • 22. ...,.
    '25.1.11 5:54 AM (58.29.xxx.20)

    친구의 진가는 내가 어려울 때 드러나더군요
    절친?ㅎ
    적당한 선 그으며 가슴 서늘하게 지내고 있어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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