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컨디션이 불안정해서 기차표 까지 예약해놓고 갈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밤에 고3아들이 갑자기 열이 나
서 기숙사에서 데리고 오는 헤프닝까지 ㅜㅜ 다행히 열이 내리고 아침이 되어 갈망하던 서울행 ktx를 탔습니다
서울은 2007년 , 2014년 출장 이후에 처음이라 그 전날에 서울 지하철 타는법 검색까지 ㅎㅎㅎ
여행 메이트인 동생과 함께 서울역에서 내려 4호선 타고 한성대역 6번 출구에서 내려 조금 걷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구포국
수집을 발견하고 국수 2그릇 해물파전 하나 시켜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시 예약이라 시간이 남아 최순우 옛집을 찾아갔죠
네모난 마당으로 둘러싸인 도심속의 한옥이 참 멋스럽고 운치가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뒷뜰 정원을 바라보며 걸터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구요
옛집 주변으로는 일반 주택가라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좀 덜한듯 했습니다
옛집을 나와 어디를 가볼까 하다 길상사로 정하고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니 언덕 오른편에 길상사로 들어가니
그늘과 나무가 많아 더위를 식히기에 참 좋은 장소였어요
극락전에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나와 법정스님 진영각에 가서 스님 생전에 쓰시던 물건 친필 원고 등을 둘러봤어요
길상사에서 삼십여분 머무른 후 간송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성북초등학교 바로 옆이 미술관이더라구요
휴대폰 번호 뒷자리로 확인 후에 1층부터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미술에 큰 조예가 있는것도 아니고 볼 줄도 모르는 눈이지만 그림 하나 하나 보면서
멋이 있고 운치가 있는 우리 조상의 얼이랄까 정신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2층은 전시품이 없는 텅빈 곳이었지만 오래된 목가구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한참을 서성거렸어요
나오려니 아쉬워서 입구에 안내 하시는 청년 샘에게 부탁해서 창가에서 사진도 하나 찍고요
오래된 세월을 지나며 빛 바랜 건물과 창틀 낡은 마룻바닥을 보며 이제 옛 자취가 사라진다는 아쉬운 마음에
보고 또 보면서 한시간을 꽉 채워 둘러보고 나왔답니다
동생은 안보여서 살펴보니 30분만에 다보고 먼저 밖에 나와서 앉아 있었는데 있다보니
전형필 선생님 손주 되시는 분이 오셔서 악수까지 했다고 자랑을 ㅎㅎ(안내직원들 수고한다고 오신모양)
고양이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고양이 그림(변상벽, 국정추묘)) 한점과 딸을 위한 사임당 포도 그림 한점을 사가지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 (집에와서 고양이 그림 서로 하겠다고 ㅋㅋ )
서울역으로 향하다가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동대문역에서 내려 쇼핑까지 하고
두손 무겁게 서울구경을 잘 마치고 내려왔답니다 ~~ ㅎㅎ
82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거의 20여년이 다 되어 가면서 익명이지만 여기엔 좋은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다는걸 새삼 느끼
게 되는 서울 여행이었습니다 ~
추천해주신 옛돌박물관, 가구박물관 외에 여러 맛집은 다음에 꼭 다시 와보기로 하고 남겨두었답니다 ^^
다시한번 예약 정보 알려주신 82님 감사드려요 ^^
연휴 잘 보내시고 하루 남은 간송미술관 전시 가실분들 잘 다녀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