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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로 죽은 내 고양이에게

바보엄마 조회수 : 2,619
작성일 : 2022-06-02 17:13:47

내가 여기 있어 쿨아 넝쿨아

넝쿨아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너무너무 미안해 

미안해 모든 것 모든 순간 너한테 미안해 

엄마 잘 따라왔지 ? 집에 잘 왔지? 

엄마 밉다고 안 따라 온건 아니지? 

쿨아 이 야속한 것아 그렇타고 그 멀리 까지 간거야?

니가 떠난 거리 만큼 내가 미웠던거야 ? 

바보야 그렇타고 그 큰 대로는 뭐하러 건넌거니 ?

아무리 미워도 내가 니 엄만데 넌 내 자식인데 날 좀 봐주지 ,,,

한번만 잘할 기회를 주지 , 이 매정한 것아 

어쩌면 그렇게 다시는 못보게 가버리니 ? 

매 순간이 후회되고 매순간을 너를 그러워한다 넝쿨아 

넝쿨아 넝쿨아 사랑한다 ..   사랑한다 내 새끼야 

니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생명이였던건지 너를 보내고 나서야 깨닫는 바보같은 엄마라서 

또 미안하다 쿨아 

부르면 에야 ~ 하고 달려오던 니가 그립고 이불 안에서 나눠주던 니 온기가 

사무치게 그립다 넝쿨아 

나를 얼마나 원망했니 얼마나 아프게 죽어갔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너무 늦었지만 엄마가 정말 잘못했다 

너를 그렇게 대하는게 아니였는데 

너를 그렇게 내보내는게 아니였는데 내가 철부지 바보라 너를 잃었다 

바보같은 나를 원망하거라 나를 용서하지 말거라 

넝쿨아 혹시라도 나를 따라 왔다면 니가 내옆에 얼마라도 머물다가 

부디 좋은 곳으로 가렴 부디 귀한 생명으로 태어나길 빌고 또 빌께 

내 소중한 넝쿨아 

너는 내 가슴에 소중히 묻을게 제발 제발 꿈에서라도 니 모습 한번만 보여다오

너의 목소리를 들을수 없어서 너를 만질 수 없음에 

내가 절망스럽구나 넝쿨아 너가 내게 준 사랑을 누구에게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또 절망스럽다 

쿨이야 쿨이야 쿨이야 내 새끼야 쿨이야 

내 마음이 아무리 아프다한들 죽어가던 너보다 아플까 

내가 이리 울때 넝쿨이 너였으면 내게 달려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어 줬을텐데

니가 없다 쿨아 니가 없네 쿨아 

일설에 고양이별로 돌아가 주인을 마중나온다 하던데 

넝쿨아 너는 나를 기다리지 말거라

부디 좋은 생명이 있다면 다시 태어나서 좋은 생을 살길 바란다 

나같은건 잊고 훨훨 날아가거라 

하지만 어느날 만나게된다면  우리 서로를 알아는 보자 

미안하다 쿨아 너를 그렇게 보내서 

죄많은 엄마가 너에게 사죄밖에는 할 말이 없구나 

나를 용서하지 말거라 

하지만 나를 위해서 한번만이라도 꿈에 다녀가면 안되겠니

꿈에서라도 너에게 용서를 빌고싶다 니가 나를 용서 안해줘도 된다 

한번만이라도 너를 보고싶고 너를 쓰다듬고  싶다 

넝쿨아 제발 한번만이라도 내꿈에 다녀가다오 


IP : 14.45.xxx.11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2.6.2 5:18 PM (59.23.xxx.122)

    토닥 토닥 토닥............
    넝쿨아 ~ 고양이 별에서 더 더 행복하거라.

  • 2. ㅜㅜ
    '22.6.2 5:20 PM (58.148.xxx.110)

    토닥토닥~

  • 3. 허브
    '22.6.2 5:41 PM (222.109.xxx.153)

    아,,, 사무치네요.. 글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아파요. 원글님 너무 슬퍼마세요.

  • 4. 그린 티
    '22.6.2 5:48 PM (39.115.xxx.14)

    글 읽은 저도 이렇게 눈물이 그렁그렁하는데 그 이쁜것을 잃은 원글님은 얼마나..
    아까 우리집 삼색 노묘 오랜만에 아침에 온 누에꼬치 장난감 서서 흔드는데 기운이 없는지 눈으로만 쫒아다니고..

  • 5.
    '22.6.2 5:51 PM (122.36.xxx.160)

    원글님..안아드릴게요. ㅠㅠ ᆢ
    저도 지금 생명이 다해가는 노령견을 돌보고 있는데
    그동안 못해줬던 것들에 자책하며 지내는 중이라
    원글님의 글이 아프네요.

  • 6. 바보엄마
    '22.6.2 6:02 PM (14.45.xxx.116)

    일상에선 상중이라 말할수도 없고 혼자 감당할수 없는 슬픔이라 글썻습니다

  • 7. ..
    '22.6.2 6:03 PM (223.38.xxx.210) - 삭제된댓글

    일기는 일기장에.

  • 8. 냐옹
    '22.6.2 6:06 PM (61.72.xxx.240)

    집사님.. 잠시나마 함께하며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우리집 고양이들 그리고 동네 고양이등 볼때마다
    언젠가는 보내야할 때를 떠올리면 너무 마음아파요.
    그래도 오늘만 슬퍼하시고 넝쿨이가 집사님께 주고 간 아름다운 시간들 마음에 담고 행복하세요...

  • 9.
    '22.6.2 6:25 PM (118.32.xxx.104)

    이래서 외출냥이 절대 안돼요ㅠ
    위로드립니다ㅠ

  • 10. 쓸개코
    '22.6.2 6:41 PM (218.148.xxx.79)

    어우 어떡해.. 글에 슬픔이 절절합니다.
    상심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상심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넝쿨이는 집사님 꿈에 한번 다녀가려무나..

  • 11. 바보엄마
    '22.6.2 6:46 PM (14.45.xxx.116)

    6층에서 떨어진 고양이 대수술 3번 해서 어렵게 살린 아이였는데
    넝쿨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보니 다른 길고양이들 집에 들였어요
    넝쿨이는 적응을 못했고 다른 고양이들과 싸움만 일삼았습니다
    저는 그런 쿨이가 미웠고 7년을 키웠지만 지난 6개월 정도 애지중지하던 쿨이를 멀리했어요
    그러다보니 집 여기 저기 마구 소변을 보는데 하루에 한번 이불 빨래 여기저기 소변 닦는게 지치더군요
    너는 왜 다른 고양들과 잘 지내지 못하냐 ,,,
    미웠습니다 집에 아픈 고양이 괴롭히는 것도 미웠습니다
    마당에 길고양이 세마리가 사는데 그 중에 한마리는 지 아빠
    그래서 마당에서 아무데나 오줌 싸며 살라고 쫒아 냈어요
    그리 멀리 갈줄 모르고, 죽을줄 모르고

  • 12.
    '22.6.2 6:52 PM (119.196.xxx.139)

    로드킬 당한 고양이 .. 마지막을 지켜준 일이 있어요.
    차 타고 가다가 길에 뭐가 있어서 보니
    까만 고양이가 차에 치어서 다리를 못쓰고, 죽어가더라구요.
    박스에 실어 동물병원으로 급히 실어날랐는데
    병원에서는 가망 없다고...
    작게 소리 내던 그 고양이 착한 눈빛을 잊지 못해요.
    그래도 마지막에 혼자 간 건 아니라서..
    곁에 있어준 제 눈빛 보면서 잘 갔기를 바라요.

    아직도 그 길 근처를 지나면 그 고양이 생각이 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외롭게 가는 동물들 마지막을 지켜주는 일을 하고싶단 생각을...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넝쿨이가 너무 힘들지 않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를 바랍니다

  • 13. 119님
    '22.6.2 7:10 PM (14.45.xxx.116)

    우리쿨이는 119님같은 분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 까망이는 119님을 만나서 여한없이 떠났을겁니다
    우리 쿨이는 피철철 흘리며 주차장 구석에 있는 아이를 유기동물에 인계했다고
    아무 조치도 없이 고통속에 죽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분인가요 119님의 행운을 빕니다

  • 14. ..
    '22.6.2 7:28 PM (86.188.xxx.221)

    원글님 본인께서 많이 죄책감 가지고 계실것 같아서 아무 말 안할께요.
    한국에서 마당냥이는 언제나 위험을 안고 사는 냥이라 생각해요.
    해외에 있는 저도 뒷마당 다 펜스 쳐있어도 내보내면 늘 감시해요.
    자주 이름 부르고 눈 마주치고 그렇게 하다가 데리고 들어와요.

    우리애도 다른고양이랑 잘 못지내요.
    마당에 들어온 고양이 죽일듯이 쫒아내요.
    그게 미운게 아니라..그 고양이 성격인거 같아요..
    그래서 고양이 너무 예뻐하지만 다른 애 데려오고 싶어도 포기하고 하나만 키워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 15. happyyogi
    '22.6.2 8:34 PM (123.111.xxx.49)

    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래도 자책 심하게 하지 마시고, 넝쿨이가 높은 천국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도록 기도해주세요. 다 큰 고양이 있을 때 다른 고양이 들이는 일이 참 힘든 일이더라고요. 님도 이해가 되고, 넝쿨이도 ㅠㅠ... 기운내시고 지금 있는 아이들 잘 보살피시고, 넝쿨이 위해서 수시로 기도하세요. 고양이를, 다른 동물을 사랑하는 님의 마음이 채식으로 식생활까지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 16. 원글님
    '22.6.2 9:56 PM (61.105.xxx.207) - 삭제된댓글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도 사랑하는 아이를 혼자 보냈답니다.
    넝쿨이가 원글님 힘내시래요^^

  • 17. ㅇㅇ
    '22.6.3 4:58 AM (58.140.xxx.215) - 삭제된댓글

    저도 지난 12월 하나밖에 없는 개딸을 보냈어요.

    지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실거예요.

    정신과 진료 받아서 약 복용하시길 권합니다.

  • 18. ㅇㅇ
    '22.6.3 5:28 AM (58.140.xxx.215)

    저도 지난 12월 하나밖에 없는 개딸을 보냈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는 크든 작든 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와 미안한 마음.
    유일한 사랑을 잃은 상실감과 절망.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껴서

    저는 정신과 진료 받아서 약 복용하고 있습니다.
    원글님께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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