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초등학교때 추억 꺼내봅니다

80년대초반 조회수 : 926
작성일 : 2022-06-01 12:16:13
저 아래 초등학교때 인심좋은 친구네집 얘기가 있어서 저도 추억 하나 꺼내봅니다.
80년대 초반이고 아마 제가 초등 3학년즘이었던거 같네요.

하교후에 친구가 자기네집으로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전 사실 잘 모르는 친구였어요. 친구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시절 서울의 초등학교는 한반에 7~80명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잘 모르는 친구임에도 빨리와!! 란 친구의 외침에 저도 다른 친구들 따라 우르르 갔습니다.
친구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이 집에 있었고, 어머니는 웃으시지만 살짝 놀란 표정으로 저희를 맞아주셨어요.
친구는 어머니에게 따따따~~ 뭐라 말을 한거 같고, 친구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알았다 대답하신거 같았어요.

잠시후 짜장면 몇그릇과 우동 한그릇이 친구네집으로 배달이 왔습니다.
그 시절 도시빈민의 학교에선 도시락을 못싸오는 친구들도 있던 시절이고 서민들에게 짜장면은 그야말로 특별한날 사먹는 음식이었죠.
친구네집이 으리하게 아주 잘 사는집도 아니었던거 같았어요.
갑자기 몰려온 딸아이 친구들과 친구어머니 동생 한 8명즘 된거 같아요.
우린 친구네 마당에 빙그르 둘러 앉아서 짜장면을 들고 먹었습니다.
근데 전 좀 편식이 심한 아이였어요.
또래보다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았고, 그 친구도 좀 작았던 친구로 기억해요.
여하튼 전 친구가 가져다준 짜장면을 안먹고 가만히 들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친구 남동생이 난리가 났습니다.
난 왜 짜장면이 아니고 우동이냐며~ 울고불고~~
친구동생이 지금으로 치면 아토피 같은게 있었는지, 친구어머니가 동생을 달래면서 넌 짜장면 먹으면 가렵고 뭐가 나서 안된다고요.
그러다 짜장면을 안먹고 가만있는 저를 보시고 넌 왜 짜장면 안먹니? 물으셔서
전 짜장면 싫어해요. 라고 대답하니 부러움반 안타까움반 시선으로 보시더군요.
그럼 우동은 먹니? 하셔서 네~ 하며 우동을 받아 먹었습니다.
친구의 남동생이 제일 행복해했습니다.
저도 그날 얼떨결에 잘 모르는 친구네집에 따라가서 우동을 얻어 먹어 횡재한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늘~ 편식한다고 엄마한테 야단만 맞다가.
아무런 잔소리 없이 짜장면에서 우동으로 바꿔주신 친구 어머니가 너무 감사했던 추억이네요
저도 결혼해서 살림살아보니 그 시절 7인분의 짜장면과 우동값 친구 어머니는 다른지출을 아끼고 베풀었던거겠죠.

그시절 넉넉한 인심을 나눠주셨던 친구의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IP : 175.208.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1 12:30 PM (61.98.xxx.116)

    그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보내시는 원글님도 따뜻한 분이실 거 같아요^^

  • 2. 쓸개코
    '22.6.1 12:51 PM (218.148.xxx.79)

    친구 어머니도 인심 넉넉한 분이었네요.^^
    꼬마들 얼마나 좋았을까. 그 시절 짜장면이면 최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5144 외도한 남편과 대화여부 20 ㅇㅇ 2022/06/04 7,467
1345143 턱쪽 물혹제거(구강악수술) 4 2022/06/04 1,532
1345142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 ㅠ ㅠ 4 다이어트 2022/06/04 2,135
1345141 또 오해영, 동창생들과 회사직원들 넘 심하네요 8 너무해 2022/06/04 3,156
1345140 정문영의 하드코어 ‘당 쪼개기’ 나선 '민주당의 쓰레기들' 21 사이다 2022/06/04 1,290
1345139 인스타에 신천지가 떠요 5 말세다 2022/06/04 1,165
1345138 계약직인데 진라면 2022/06/04 1,020
1345137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추천 부탁드려요 6 넷플릭스 2022/06/04 2,769
1345136 헐 코스트코 새벽배송 생겼네요? 6 .. 2022/06/04 4,281
1345135 산만한 아이 adhd일까요? 5 똥이 2022/06/04 1,756
1345134 6월 되니까 선풍기를 장시간 돌리게 되는군요 3 ㅇㅇ 2022/06/04 1,341
1345133 지드래곤 164억 아파트 매입했다네요 20 .. 2022/06/04 16,323
1345132 네이버 음식점 리뷰 돈 주고 쓸 수 없지 않나요? 11 .. 2022/06/04 1,555
1345131 옛날드라마, 10초 내에 웃겨드립니다. 16 ... 2022/06/04 4,010
1345130 뷰티유투브 추천 좀 해주세요~ 1 매실 2022/06/04 743
1345129 PET 소재 밀폐용기 괜찮나요 2 Oo 2022/06/04 639
1345128 간송미술관 관람 후기 8 하루해방 2022/06/04 2,864
1345127 가위 거꾸로 다는거는 손잡이가 위, 아래 어디인가요? 2 아몬드봉봉 2022/06/04 2,424
1345126 이재명에 대해서 오해했다가 풀렸다는 분들 50 누구냐 2022/06/04 2,448
1345125 1,2시간 산책시 편안한 여름 샌들 브랜드 뭐가 있을까요? 6 .... 2022/06/04 2,265
1345124 시원한 향수 추천 좀 해주세요^^ 3 향수 2022/06/04 2,071
1345123 서울 ㅇㅅ병원같은데는 지방대학병원보다 비싼가요? 5 2022/06/04 2,435
1345122 윗층 개망나니 무뇌아 우동사리 당첨 4 이사왔는데 .. 2022/06/04 1,907
1345121 제로 콜라의 위험성 5 ㅇㅇ 2022/06/04 3,954
1345120 아이 연영과 입시 해보신 분들 8 무지한엄마 2022/06/04 1,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