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도 초등학교때 추억 꺼내봅니다

80년대초반 조회수 : 912
작성일 : 2022-06-01 12:16:13
저 아래 초등학교때 인심좋은 친구네집 얘기가 있어서 저도 추억 하나 꺼내봅니다.
80년대 초반이고 아마 제가 초등 3학년즘이었던거 같네요.

하교후에 친구가 자기네집으로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전 사실 잘 모르는 친구였어요. 친구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시절 서울의 초등학교는 한반에 7~80명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잘 모르는 친구임에도 빨리와!! 란 친구의 외침에 저도 다른 친구들 따라 우르르 갔습니다.
친구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이 집에 있었고, 어머니는 웃으시지만 살짝 놀란 표정으로 저희를 맞아주셨어요.
친구는 어머니에게 따따따~~ 뭐라 말을 한거 같고, 친구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알았다 대답하신거 같았어요.

잠시후 짜장면 몇그릇과 우동 한그릇이 친구네집으로 배달이 왔습니다.
그 시절 도시빈민의 학교에선 도시락을 못싸오는 친구들도 있던 시절이고 서민들에게 짜장면은 그야말로 특별한날 사먹는 음식이었죠.
친구네집이 으리하게 아주 잘 사는집도 아니었던거 같았어요.
갑자기 몰려온 딸아이 친구들과 친구어머니 동생 한 8명즘 된거 같아요.
우린 친구네 마당에 빙그르 둘러 앉아서 짜장면을 들고 먹었습니다.
근데 전 좀 편식이 심한 아이였어요.
또래보다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았고, 그 친구도 좀 작았던 친구로 기억해요.
여하튼 전 친구가 가져다준 짜장면을 안먹고 가만히 들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친구 남동생이 난리가 났습니다.
난 왜 짜장면이 아니고 우동이냐며~ 울고불고~~
친구동생이 지금으로 치면 아토피 같은게 있었는지, 친구어머니가 동생을 달래면서 넌 짜장면 먹으면 가렵고 뭐가 나서 안된다고요.
그러다 짜장면을 안먹고 가만있는 저를 보시고 넌 왜 짜장면 안먹니? 물으셔서
전 짜장면 싫어해요. 라고 대답하니 부러움반 안타까움반 시선으로 보시더군요.
그럼 우동은 먹니? 하셔서 네~ 하며 우동을 받아 먹었습니다.
친구의 남동생이 제일 행복해했습니다.
저도 그날 얼떨결에 잘 모르는 친구네집에 따라가서 우동을 얻어 먹어 횡재한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늘~ 편식한다고 엄마한테 야단만 맞다가.
아무런 잔소리 없이 짜장면에서 우동으로 바꿔주신 친구 어머니가 너무 감사했던 추억이네요
저도 결혼해서 살림살아보니 그 시절 7인분의 짜장면과 우동값 친구 어머니는 다른지출을 아끼고 베풀었던거겠죠.

그시절 넉넉한 인심을 나눠주셨던 친구의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IP : 175.208.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1 12:30 PM (61.98.xxx.116)

    그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보내시는 원글님도 따뜻한 분이실 거 같아요^^

  • 2. 쓸개코
    '22.6.1 12:51 PM (218.148.xxx.79)

    친구 어머니도 인심 넉넉한 분이었네요.^^
    꼬마들 얼마나 좋았을까. 그 시절 짜장면이면 최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6150 文 “그 쓰레기(이재명) 때문에 부활한 국짐 쓰레기” 트윗에 ‘.. 22 ... 2022/06/01 4,812
1346149 앞으로 멧돼지랑 성괴는 더 나대겠죠? 18 ㅇ ㅇㅇ 2022/06/01 1,277
1346148 방금 막 홍준표 인터뷰 방송사고인가요? ㅋㅋㅋ 19 ㅁㅁ 2022/06/01 11,380
1346147 ㅋㅋ 홍준표 꼭 jtbc답게 질문하네 1 ㅇㅇ 2022/06/01 1,956
1346146 김한규 김해영 조응천 권지웅 박지현 이소영 박용진 이상민 또 8 민주당아 2022/06/01 2,242
1346145 나는 왜 투표를 안했을까? 24 피로함 2022/06/01 2,849
1346144 연애할때가 인생 제일 행복했던듯 10 2022/06/01 4,133
1346143 복합기 캐논과 HP 어떤 게 좋을까요? 3 복합기 2022/06/01 816
1346142 한국서 캐나다로 저렴하게 전화.. 6 ㅇㅇ 2022/06/01 1,002
1346141 술 뭐 마실까요? 맥주 와인? 5 열받네요 2022/06/01 1,203
1346140 지금 sbs 15 ㅎㅎ 2022/06/01 3,668
1346139 국민의힘 축하합니다 21 ... 2022/06/01 2,614
1346138 그래 이낙연 탓이고 문대통령 탓이다 38 2022/06/01 2,243
1346137 역시 국민의 힘! 정의는 승리하네요 53 2022/06/01 3,130
1346136 제행무상. 모든 것이 고정적이지 않고 변하는데 풀어야 할 전생의.. 7 -000 2022/06/01 986
1346135 진심 노답인 내 나라.... 21 .... 2022/06/01 3,233
1346134 뜬금포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 다시 들고 나와서.. 5 대다나다 2022/06/01 1,276
1346133 이재명 진다던 여론조사 ㅎ 9 ㄱㄴ 2022/06/01 2,993
1346132 나는솔로) 영수같은 남자는 어떤 여자랑 잘 어울릴까요..? 9 ㅇㅇ 2022/06/01 3,731
1346131 얼마나 무서우면 30 얼마나 2022/06/01 5,838
1346130 작년에 제초제를 나뭇잎에 뿌렸어요 6 +왔다리갔다.. 2022/06/01 1,487
1346129 제가 지우지 않은 제 댓글이 사라졌네요 20 ㅇㅇ 2022/06/01 1,394
1346128 오늘부터 한국여행 비자 풀린 일본 근황 11 푸후 2022/06/01 4,366
1346127 손석구 센스8 영어연기 보실분(스포) 15 ... 2022/06/01 4,819
1346126 다음 민주당 당대표 부디 이재명이길 46 누구냐 2022/06/01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