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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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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합리적인 설명을 요구한 경험

어릴때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22-05-30 17:43:03

어릴적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집에서 무시당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 잘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잘 하지 못하고 바보취급받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엄마가 시장에 가서 뭐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엄마가 빠른 말투로 시장 어디에 있는 **에 가서 뭐를 사오라고, 그런데 엄마가 말하는 곳이 시장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찾아 가서 헤맬것을 생각하니 덜컥 걱정이 되어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거기가 어디냐고, 좀 차분하게 설명을 좀 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도 자신만 아는 그 가게의 위치를 남이 이해할 수 있게 명쾌하게 설명하는 어휘력이나 표현력이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 왜 , 그 가게, 그 큰 가게, 시장가면 다 아는 그 큰 가게 이런 식으로 얘기하다가 제가 당최 못 알아들으니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셨어요, 시장가서 길만 건너면 있는 그 큰 가게를 왜 몰라!! 이러면서 화를 막 내시다가

마침 그때 들어오신 아버지가 듣다가 도대체 어디를 얘기하는 거냐고, 나도 모르겠다고, 시장에 있는 길건너 큰가게가 한두곳이냐고 하면서 차분히 좀 설명해보라고 하셨어요

결국 엄마가 말로 하다가 안 되니 달력을 찢어와 달력뒤에 어설프게 약도를 그려가면서 그 가게 위치를 설명해 주셨어요

그때 내가 모르면,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식으로라도 물어봐야 되는구나 또 내가 모르는 것이 내가 눈치가 없거나 내가 모자라서 모르는 거라고 의기소침했었는데 어쩌면 상대편이 내가 알아듣지 못하게 설명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나름 큰 깨달음이었다고 할까요

IP : 118.221.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그래요
    '22.5.30 5:55 PM (106.101.xxx.94)

    외국도 마찬가지.
    야구 가르쳐줄때 지식인부모들은 객관적으로
    베트를 끝에서 손한뼘 정도 위부분을
    잡고, 시선은 정면 투수위치눈 보다 10센치 낮게두고.
    이런식으로말하는데,

    덜 지식인부모들은 여기 여기,저기저기, 이렇게
    본인만아는 부사 형용사를 쓴다고해요.
    저는 이걸 아는데도 후자처럼 말해서 고치려고해요.

    의사쌤이나 선생님에게 정당한 질문을 권장하고
    독려하고,
    어떤부모는본인자신이 권위를두려워해서,
    정당한 질문을 격려하기는커녕
    본인조차도
    정당한 항의도 못하죠.
    책 아웃라이어 내용이예요.

  • 2. 저도그래요
    '22.5.30 5:57 PM (106.101.xxx.94)

    시어머니가 부엌에서
    어떤물건 가지고와라 위치설명할때는
    위문제 플러스 심한 사투리까지 더해지죠.
    소통은 참 쉽지 않아요.
    젊을때는 어머니
    사투리 못알아듣겠다는 말조차 못한건지.

  • 3. 남한테
    '22.5.30 6:11 PM (211.245.xxx.178)

    설명한다는게 쉬운게 아니지요.
    그런 사람 많아요.ㅎㅎ
    자기들이 잘 못 설명한건 모르고 그저 바락바락 우기는거요..ㅎㅎ

  • 4. ..
    '22.5.30 6:45 PM (223.62.xxx.176)

    우리 엄마는 아직도 그 모냥입니다
    그래서 저도 존중 안 해줘요
    말이 안 통하면 받는 대로 해주면 됩니다
    고객센터 직원 중에도 메뉴얼 대로 읽기는 하지 사람 말 흘려듣고 설명해도 이해 못 하는 사람도 많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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