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 되신 친정엄마 10년 전부터 아팠던 무릎 한쪽이 드디어 견딜수 없을 만큼 아파서야 구급차를 타고 근처 대학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어요.
남들은 몇 개월에서 몇 년을 기다려 한다는 수술을 그래도 운 좋게 빨리 해서 다행이다 했는데 수술하고 3일 만에 장염에서 장허혈, 나중에 장폐색이 의심된다며 장을 거의 들어내는 수술을 받으셔서 지금 중환자실에 계세요.
저는 환자보호자 등록을 위해 pcr 검사를 했는데 최초 양성판정으로 무증상임에도 불구 2주간 병원 출입을 못한 상태였고요.
외동딸인 제가 병원출입을 못하니 84세이신 아버지가 수술동의서 사인을 하고 면회를 다니며 이 과정을 다 보셨는데 아무래도 병원의 잘못으로 엄마가 위중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수술후 음식을 드시고 오전에 배가 아프다고 했다는데 병원에서 그냥 진통제를 주었고요.
그 진통제가 효과가 없어 엄마가 죽을 것 같다고 하니 마약성 진통제까지 써서 하루밤을 보낸 뒤, 다음 날이 되어서야 생명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제게 하고 응급 수술을 했는데 평생 장루(대변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수술 후 가스를 확인하고 식사를 해야하는데 요즘은 알수 있는 기계? 같은 것이 있다며 식사를 너무 빨리 한게 탈이 난 것 같다는 아버지. 그리고 엄마의 통증은 주말이었고, 수술은 월요일이 했습니다. 지방 대학병원인데 주말에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미루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피검사등 간단한 검사로 염증수치을 알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무엇이 의심스럽다고 함부로 담당의사에게 물어보기도 어렵고,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내기에도 한계가 있어 여기 님들 중 의사분이나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조그마한 정보라도 받아보려 글을 올립니다.
엄마를 거의 잃을 뻔 했다가 다시 보고 얼굴을 비빌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행이다 싶은 순간도 있지만 이런 의구심을 풀어야 병원에 협조하며 엄마를 잘 보살필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술을 안 한 나머지 다리 연골이 다 닳으면 우리엄마 아파서 또 어떻게 하나 고민에 눈물만 납니다. 아직도 전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심란해서 생활이 어렵습니다. 도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