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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이후는 어디로 찾아가면 되나요..?

원그리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22-05-29 06:09:51

병원으로 조문 가본적은 두어번 있는데
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없어 여쭙니다
요즘 보통 어떻게 하나요
영화나 드라마 보면 가톨릭이면 성당 납골당(?)에 찾아가면 되는거 같고
무덤 같은건 만들지 않는 거 같아서요.

전 해외 사는데요 가끔 옛지인이나 동창들 잘살고 있나 검색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인터넷에 아는 사람 부고가 떠서 너무 슬펐어요
옛날에 잠깐 사귀던 오빠인데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같이 있으면 잘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었던 사람이라 제 스스로는 끝사랑, 그리고 첫사랑이라 생각하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제가 더많이 좋아했어요) 헤어진 후로 그 오빠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애도 낳고 회사 오너 되고 엄청 성공길 걷고 있는거 같이 보였고 덕분에 검색하면 대표 사진도 늘 걸려있고 가끔 인터뷰 비슷한 기사도 보고.
근데 간만에 검색해보니 늘 걸려있던 멋진 클로즈업 사진 이름 석자 앞에 "고" 가 붙어 있는 거예요. 순간 소름이 머리끝까지 끼치면서 '설마 오타? 뭐지? " 그런데 그 사진이 부고 알림용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회사 대표로 이름이 걸려 있고 공개된 경력 사항으로 미루어 최근까지 꽤 왕성한 활동을 한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같은 거였을까요..?

지금은 겨우 감정을 추스렸지만 이틀내내 엄청 울었던거 같아요
지구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나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어 (그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마음 다잡을 정도로 제 삶에 큰 의미를 가졌던 사람이고..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무척 좋아했던 사람이라 이렇게 일찍 떠나버린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잘놀고 잘먹고 열심히 일하고 주어진 삶을 열정적으로 누리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세상에 얼마나 미련이 많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너무나 슬펐어요.

저는 그후로도 연애는 여러번 했지만 이 사람을 끝으로 찐사랑은 끝났던거 같구요 독신이고 그래서 그때 애틋한 마음이 더 추억으로 남은거 같아요. 한국 귀국할때마다 우연이라도 제발 평생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이젠 없어졌네요. 나이도 들고 살도 쪄가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딱 한명이 있었는데요 이젠 그런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잘된일이라 해야 할까요..

영면하소서
영면하소서
좋은 곳으로 갔기를 부디
이 말만 수백번 되뇌이고 정작 떠나는 길을 잘 축복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시간이 흐르면 이러다 잊겠지 했는데 며칠 지나도 매순간 생각이 나서 괴롭네요.

최소한 왜 그리 빨리 떠난건지 그 이유라도 알면 내맘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고 힘들진 않을거 같은데 그걸 알길을 없는게 한이네요.
같은 업계 동료가 sns에 남긴 딱한마디만 겨우 발견했어요 '황망하구나'

회사에 전화 걸어 사인을 묻는거도 이상하고..가족한테 묻는건 더 이상하고
암튼 급작스럽게 떠난 이유를 제가 평생 알 길이 없겠네요 그렇죠..?
언젠가 무덤 앞에 꽃이라도 놓아주고 부디 영면하라고 영면했냐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빌어주고 싶은데 저한테 그게 가능할까요?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제목이랑 글내용이랑 맞지 않아 죄송해요.
너무 서글프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이젠 만나지도 못하는 옛연인에게 이런 감정 느낄 정도라면
부모님이나 형제, 가까운 사람이 떠나게 되면 정말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한테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나 봐요
살아 있어도 어차피 못 만나는 사람이고 딱히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았던 사람인데 존재 여부가 나에게 별 상관없지 않나 생각할수도 있는데 막상 그런 소식을 접하고 나니 견딜 수 없이 힘드네요.
내가 아는 어떤 소중한 존재, 내가 가장 빛나던 시절 나와 소중한 시간을 공유했던 어떤 존재가 지금은 내가 사는 이곳에서 완전히 소멸되었다는게 고통스럽게 슬프네요 잘 갔는지. 그곳은 어때 ? 근데 어디로 간거야? 이렇게 묻고 있어요 매일.

이런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닥칠 소중한 존재들의 "死"들을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그들보다 내가 먼저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에요













IP : 126.234.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5.29 7:08 AM (106.101.xxx.199)

    충분히 이해합니다.
    최근이라면
    회사 총무과 인사과에 알아보시면 될것같아요

  • 2. ..
    '22.5.29 7:15 AM (124.54.xxx.2) - 삭제된댓글

    김정주가 떠오르네요.

  • 3. ...
    '22.5.29 8:07 AM (218.51.xxx.95)

    구글링해보면 뭔가 더 나올 것도 같지만...
    납골당에 모셨을 확률이 크니
    어딘지 알아서 보고 오시는 게
    마음 추스르는 데에도 좋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디지털
    '22.5.29 8:26 AM (118.235.xxx.44)

    혹시 제가 아시는 분 아닌가 싶어요
    그분도 너무 갑자기 떠나셔서 ㅠㅠ

  • 5. ..
    '22.5.29 8:32 AM (123.109.xxx.224)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빌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 6. 가자
    '22.5.29 8:54 AM (220.117.xxx.61)

    가지마시고
    마음으로 빌어주시면 됩니다.
    오십넘으면 주위에서 살살 떠납니다.
    잠시 못만나는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의미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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