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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대했던 엄마한테 사과 받았는데...

..... 조회수 : 6,054
작성일 : 2022-05-28 19:17:42


어릴때 제가 손목을 그을 정도로 통제하고 많이 때리셨어요.

직장생활하면서도 맞았고 결혼도 그래서 도망치듯이 했어요.

치매이신데 죽을 고비를 넘긴 엄마 요양병원에 보내드리고 방 정리하는 과정에서 

엄마 일기장을 우연히 봤고 

점점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 

점점 날짜도 없는 일기장에 

'나 죽으면 엄마 무덤에 화장해서 뿌려주라' 라는 말이 마지막에 있어요.

그 글을 읽으며 슬프기도 했지만 엄마도 사랑을 많이 못받았구나 싶었어요.

저도 사랑을 많이 못받았는데...

저는 제 자녀에게 사랑을 더 많이 주어서 이 고리를 끊기 위하여 

엄마를 모시고 싶었지만 자녀에게 집중하기 위하여 엄마 요양병원에 모셨고요. 

엄마가 끔찍히 사랑하는 손녀니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했어요.

나를 통제하고 학대했지만 너무 가슴아프고 힘든 결정이였어요.

제 생일날에 엄마 요양병원에 면회갔고요. 

엄마가 저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시더라고요.

엄마 나좀 봐...

엄마... 거기 어때? 밥은 잘 먹고 있어?

엄마 약도 챙겨주고 투석도 시켜야 하고 .... 밥도 챙겨주고 24시간 엄마 돌봐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어서 엄마 여기에 모셨어...

그랬더니 엄마가 끄덕끄덕

엄마가 저에게

엄마가 때려서라도 엄마 마음대로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많이 미안해 

하셨는데... 엄마의 상처를 본 느낌이라서...

엄마가 엄마 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못받아서 그런거 아니야?

너무 부족해서 없이 살아서 그런거 다 이해해... 그러니깐 신경쓰지 않아도 돼 

엄마가 이렇게 나를 키워서 참을성도 길러지고 지금 내가 있게 된 거야...

키워줘서 고마워

그랬어요.

엄마 여전히 이쁘다... 

거기서 약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그래야 해 

했어요.

세월이 흘러가는것을 인정하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인정하고...

이제 인정해야 될 때가 되어서 슬프네요. 



IP : 175.114.xxx.20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2.5.28 7:26 PM (182.215.xxx.73)

    노인들 99%는 본인 잘못 알면서도 자식이니 이해하라시죠
    어머님께서 그 정신에 딸에게 진심으로 용서구하신거 대단하신거에요
    님도 용서하고 이해해주신거 인품이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병원에 모신거 죄책감 절대 갖지마세요
    님보다 훨씬 더 편하고 안전게 케어해주니까요

    인생 마지막 즈음에 사랑하는 딸과 잘풀고 가시니
    님이 복 받을거에요

  • 2. 999
    '22.5.28 7:28 PM (211.176.xxx.230)

    엄마와 진정한 화해, 완결을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셨을것 같아요.

  • 3. 글썽
    '22.5.28 7:29 PM (39.112.xxx.205)

    눈물이 나네요
    훌훌 털어내시길요
    엄마도 사과하시니까요
    엄마도 불완전한 존재라서
    그래도 사과하시는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 4. 그러게요
    '22.5.28 7:31 PM (125.178.xxx.135)

    보통은 끝까지 잘못 모르고
    아니 알아도 모른 척하고 살던데
    어머님이 대단하시네요.

  • 5. 원글님이 관세음
    '22.5.28 7:33 PM (61.84.xxx.71) - 삭제된댓글

    보살님 같으시네요.
    그런 마음 내는게 힘든게 보통사람들인데 그걸 뛰어 넘으셨네요.
    원글님 앞날에 축복이 있을겁니다

  • 6. .....
    '22.5.28 7:33 PM (175.114.xxx.203)

    저도 사과 받는거 포기했었어요.
    엄마가 그리 아픈와중에 저한테 니 가슴에 대못을 받고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도 괴롭히겠다 하셨는데...
    이번에 그리 말씀하시니... 제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았어요.

    에효... 엄마가 다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거 같아서 너무 슬프네요.

  • 7. ...
    '22.5.28 7:41 PM (124.5.xxx.184)

    나 죽으면 엄마 무덤에 화장해서 뿌려주라' 라는 말이 마지막에 있어요.

    ㄴ 엄마사랑 많이 받았으니 엄마 옆에 묻히고 싶은거 아닌가요?
    사랑 못 받았으면 죽어서 굳이 같이 있고 싶지 않을텐데요

  • 8.
    '22.5.28 7:42 PM (222.114.xxx.110)

    뭔가 짠하네요. 원글님은 자식에게 사랑 많이 주셔서 행복하세요.

  • 9. ㅁㅇㅇ
    '22.5.28 7:42 PM (125.178.xxx.53)

    아 눈물나네요ㅠㅠ

  • 10. ..
    '22.5.28 8:09 PM (58.228.xxx.67)

    치매시고 요양병원에 모실정도면
    자식도 못알아보고할정도아닌가..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오신건가요
    그래도 가시기전에 잘 마무리짓고
    가시게되는것같네요

  • 11. ㆍㆍㆍㆍ
    '22.5.28 8:10 PM (220.76.xxx.3)

    사랑을 못 받았으니 아직도 엄마 곁을 맴도는 거예요
    엄마 사랑 충분히 받고 남편과도 행복하게 살았다면 당연히 죽으면 배우자 곁에 묻히고 싶다고 했겠지요
    자식이 독립해서 훨훨 날아가지 않고 내 곁에 평생 있게하고 싶다면
    사랑 안 주고 주더라도 아주 가끔 주고 대부분은 거절하면 돼요
    히키코모리가 되든 배우자랑 이혼하고 돌아오든 이혼은 않더라도 배우자와 자식들과 불화하며 내 주변을 맴돌며 어릴 때 못받은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게 돼요

  • 12. ...
    '22.5.28 8:27 PM (175.114.xxx.203)

    요양병원 간호사 분이 말씀하시는거 보면 날짜 관념 없으시고 횡설수설 하시는데
    그런데 저와 대화할때는 정상으로 돌아오신데요.
    윗분 말이 맞아요. 엄마의 성장과정을 알기에 엄마를 이해할수 있고
    사랑을 덜 받거나 못받아서 엄마 주변에 맴도는거 맞아요.

  • 13. 아ㅠㅠ
    '22.5.28 8:41 PM (119.70.xxx.97)

    눈물나네요ㅠㅠ전 아빠한테 어려서 많이 차별당했었어요ㅠ세월이 흘러 3월에 아빠 돌아가셨는데 전 사과는 못받았는데 제가 안와서 우셨다네요ㅠ패혈증이와서 중환자실에서 제가 왔다니 정신없는와중 눈감고 깜짝놀라더니 제손을 막 잡더라구요ㅠㅠ그냥 전 그게 아빠의 사과라생각해요ㅠ어린 나이에 절낳고 어떻게 예뻐할지도모르다 막내 낳고 그때서야 자식예쁜줄알고 차별아닌 차별이었다 생각해요ㅠ눈물나네요원글님

  • 14. ????
    '22.5.28 8:43 PM (118.217.xxx.38)

    성숙하신 원글님의 태도와 관용에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남은 어머니 생애동안 행복하세요~
    어머니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15. ...
    '22.5.28 8:51 PM (58.234.xxx.21) - 삭제된댓글

    근데 학대 받고 엄마 사랑 못받았을 경우 엄마 근처 맴도나요?
    보통 정 없어서 남보듯 하는 경우가 더 많을거 같은데

  • 16. 딴소리지만
    '22.5.28 8:53 PM (58.234.xxx.21)

    근데 학대 받고 엄마 사랑 못받았을 경우 엄마 근처 맴도나요?
    보통 정 없어서 남보듯 하는 경우가 더 많을거 같은데

  • 17. ...
    '22.5.28 8:58 PM (58.121.xxx.63)

    원글님 너무나 안스럽고, 또 너무 착하셔서 눈물나요...
    원글님 엄마도 가엾어요...
    부디 두 분 다 행복하시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시길...

  • 18. 부럽다
    '22.5.28 9:15 PM (27.124.xxx.12)

    엄마가 때려서라도 엄마 마음대로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많이 미안해

    부럽네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손 올라가고 욕을 ㅡㅡ

  • 19. 1234
    '22.5.28 9:27 PM (211.178.xxx.151)

    죽을때 다 되서 사과 한 마디면 다에요?
    전 저한테 그런 상처줬다면 성인되고 꼴도 안봤을거에요.
    원글님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니 다행이에요.

  • 20. ㅇㅇ
    '22.5.28 9:32 PM (110.70.xxx.93) - 삭제된댓글

    거기 부부가 했던곳 아닌가요?
    부인이 하이디아줌마처럼 입고
    문옆에 의자놓고 레이스 뜨고 했다고
    면대 사촌언니가 데리고 가서
    알려줬는데.

  • 21. ...
    '22.5.28 9:37 PM (211.254.xxx.116)

    저 치유받은 기분이에요...원글님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 22. ...
    '22.5.28 9:47 PM (118.218.xxx.83)

    자기가 사랑 못받았다고
    어린 자식 학대하는 건 정당화할 수 없어요

  • 23. ㅇㅇ
    '22.5.28 10:09 PM (223.33.xxx.103)

    엄마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으셨네요 부럽고 가슴 아프고 눈물나고 그렇네요

  • 24. 사노요코
    '22.5.28 10:10 PM (59.21.xxx.202) - 삭제된댓글

    에세이 추천드러요. 시즈코상.
    원글님 이야기와 비슷해요.

  • 25. 정윤
    '22.5.29 12:49 AM (211.55.xxx.3)

    그래도 착한 딸이셨네요;
    그리고 엄마도 그 트라우마에서 해방될수 있게 늦으나마 사과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이젠 아픈 추억도 추억이니 걍 과거에 있었던 일쯤 하나로 생각하시며 앞으로 남은 시간 행복하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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